지난 18일 오후 4시반 중구 서소문공원. 구릿빛 피부의 노숙자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공원내 나무그늘이나 벤치에 누워 낮잠을 자던 사람들도 일어나 공원 한 구석 임시건물에 다가갔다. 이윽고 임시건물의 문이 열리고, 분주히 움직이는 자원봉사 아주머니와 안내원이 눈에 들어왔다.“10번까지 서주세요”하는 안내원의 외침에 번호표를 들고 사람들이 줄을 섰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진행되고, 이에 따라 ‘국제연대’운동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까지 ‘국제연대 운동’이 처한 한계를 살펴보고, 그 미래를 전망해보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다.객관적 조건의 한계 존재모두가 알고 있듯이 국제연대운동의 객관적 조건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이다. 그러나 운동의 조건을 단지 이
◇연극 ‘에쿠우스’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루이스홀에서 타박네 제12회 정기공연작 ‘에쿠우스’가 공연된다.이번 공연은 에쿠우스(Ecuus, 라틴어로 ‘말’)만이 유일한 자유이며 신이라 여기지만 동시에 사회통념의 강박관념으로 받아들이는 진우, 자신이 정상인이라 믿으며 비정상인인 환자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인 김박사. 이 둘의 만남은 진우가 자신의 예수이자
자기로부터의 혁명이란 책에서 저자(크리슈나무르티)는 자유란 아무나 얻을 수 없는 것이며, 자신이 어떤 체제에 익숙해져 있는지조차 모르며, 길들여져 ‘반항’할 수 없게 된 상황이 ‘자유’를 막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의 법과 사회제도를 ‘진리’라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지. 우리도 모르는 사이 길들여져 반항할 수 없게 되었는지 고민하게 하는 연극
www.cultureexpo.or.kr지난 11일부터 열리고 있는 경주문화 엑스포이 곳에 들어서면 등뒤에 화살통을 맨 귀여운 화랑이 환하게 웃으며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들을 반갑게 맞는다. 행사를 돕는 도우미 사이트답게 한국어, 영어, 일어 3개국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연, 전시 등 행사들이 각 성격에 맞게 분리되어 하위 메뉴를 이루고 있다. 또한 다양한
테크놀로지와 통신기계를 빼고 오늘의 문화를 다 그려낼 수 있을까? 청바지 뒷주머니에 PCS, 셀룰러 폰을 꽂거나 호출기를 허리춤에 찬채 거리를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기계의 착용이 마치 옷이나 마스코트의 착용처럼 자연스럽다. 그만큼 기계를 갖고 다니는 것은 이제 우리 생활문화의 한 풍경이 된 것이다. 이른바 테크노 문화는 사람들의
전세계 인류문명의 총 결정체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천년의 고도 경주에 마련되었다.지난 1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10일까지 계속되는 ‘98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이하 문화 엑스포)는 ‘새 천년의 미소‘라는 주제로 두 달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이번 문화 엑스포는 기존의 정?ㅀ姸?중심의 세계질서가 문화·문명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사
요즘 들어 대중문화를 전문적으로 비평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불과 몇 해 전만 하더라도 한국사회에서 비평하면 문학비평이었지 영화나 만화, 유행가를 비평의 대상에 올려놓는 사람은 없었다. 문학이 문화의 주류를 형성하며 시대의 핵심적인 문제들을 다뤄내고 있었으므로 문학을 비평함으로써 그 시대의 총체상을 읽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영화는 뒷골목 깡패나
90년대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난 문화담론은 비평의 형태를 빌어 90년대 글쓰기의 새로운 장르로 개척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화비평은 생기있는 논의로 발전되기 보다는 자기합리화를 나타내는데 그쳤을 뿐이다. 더우기 문화담론이라는 거대한 이데올로기가 오직 비평의 형태만을 빌어 생성, 소멸되는 등 문화비평이 문화담론(나아가 문화연구까지)을 망치고 있다는 견해가 팽
저자의 말마따나 우리가 맞고 있는 문학의 위기와 새로운 이론의 시대에 문학도 역시 쇄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소위 ‘문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저자는 비평가가 비평의 파당주의를 타파하고, 문학과 기술, 비평과 이론, 장르, 담론과 주체, 종족과 계급, 성과 타자, 외국문학의 수용과 비판, 한국문학의 주체적 이론의 창출과 관련된 제 문제들을 ‘유기적 지
그린라운드와 핵확산 금지조약 등 환경문제는 비단 일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류생존’의 문제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환경운동’이라는 개념은 대중화되지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더우기 IMF로 이런 논의의 장이 침체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일환으로 ‘종이컵 안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염색X파일 (신상재저,1만5천원)‘염색 X파일’의 저자 신상재 교수는 염색물을 즐기며 아름다운 완성품을 얻기 위해 저마다의 공정 과정을 알기 쉽게 사진과 함께 전개하고 있다. 평소 염색작품을 연구제작하면서 경험한 사례들을 실어 독특한 염색무늬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원예학 실험법(안영희·유원형저, 1만3천원)최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수돗물 불소화에 대한 논의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수돗물 불소화 사업은 충치를 예방할 목적으로 수돗물에 일정량의 불소를 넣는 사업을 일컫는 것으로, 최근 말지에 녹색평론 발행인으로 있는 김종철 교수(영남대 영어영문학과)가 불소화 사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글을 실음으로써 이에 대한 논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녹색평론 9~10월호에는 ‘수돗물 불소화의 위
남북한의 통일은 21세기 우리 민족의 생존전략이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왜냐하면 통일이 되지 못하고 분단된 상태에서 21세기를 맞게 된다면 우리 민족의 생존여부가 불확실해질 것이기 때문이다.21세기에도 주변의 열강들 즉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이 지금과 같은 우호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지 아니면 우리 국토를 유린하기 위한 침략자의 모습으로 다
1920년대와 1930년대에 등장한 양자역학은 거시적 차원의 물리적 현상을 다루는 상대론과 달리 아주 작은 미시적 차원의 입자들과 그 구성 요소들의 움직임을 연구한다. 상대론이 아인슈타인이라는 한 천재 과학자의 사고 실험에서 나온 것이라면, 양자역학은 전세계적인 과학자 집단의 작업의 결과에서 비롯되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자연에 대한 ‘정상적’ 생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여유롭게 한 잔의 커피를 즐기고 싶은 이때 IMF로 사상최대의 취업난을 겪고 있는 4학년 선배들은 도서관에서 밤늦게까지 취업준비를 위한 공부에 책과의 한판 씨름을 하고 있다. 또 실기를 위주로 하는 예술대 학생들도 작품 작업및 연습으로 안성의 밤하늘을 등에 지고 귀가하는 경우가 많다.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오는 길은 어둠으로 짙게
중앙대 구내서점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자주 거론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불친절 문제라든가, 협소한 공간문제, 책 값 문제 등 말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 신문에도 지면화되어 그 때마다 여러 조치들이 취해졌던 것같다. 학생들과 학교측의 노력으로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음은 인정하지만 여전히 서점측이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부분은 미흡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일단
“선생님은 언제나 겸손하셨어요. 딸같은 후배들에게까지도 항상 존대말을 쓰시고, 다정다감한 분이셨습니다.”이영보 교수의 성품에 대해 물어보면 누구든간에 그의 겸손으로 첫마디를 연다.이영보 교수(사범대 유아교육과).6·25 이후 황무지와도 같았던 우리나라 유아교육의 장에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린 사람이다.이영보 교수는 1906년 6월 24일 지금은 가볼 수 없는
대부분의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은 우리 경제 회복이 최소 5년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처럼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제 다시 한번 올바른 의식개혁의 외침이 나와야 하는 때인듯 싶다.그런데도 불구하고 현 지도세력은 소위 국민의 정부라 자처하며 경제위기 극복에 최우선을 둔다고 하면서 구태의연하게 여기저기로 책임을 전가시키기 급급하고
제3차 민족민주열사 희생자 추모 및 기념주간 행사가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열렸다. 지난 14일 서울에서는 ‘민족민주열사 희생자 추모 및 기념주간 선포식’과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과 열사호칭 구분을 위한 국민대토론회’가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진행되었다. 이는 열사들의 죽음으로 얻어낸 성과를 기념하고 정기 국회에서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