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짐승 한 마리가 왔다 걸어왔다 긴 팔로 담을 타 넘고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 내 방문을 열었다 그것은 물속을 걷듯이 내게 와서 사람의 말을 잔뜩 내 방 안을 제 털로 휘저어놓고도 알아듣지 못했다 짐승은 왔던 길로 다시 갔다 그것이 거쳐간 남긴 말의 조각들을 퍼즐 맞추듯 이렇게 저렇게 꿰어맞춰 보았는데 이윽고 말 하나가 만들어졌다 『끝을 시작하기』 프롤로그 중 발췌 “저는 우연들이 좋더라고요.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우연, 시집을 묶어 내면서의 우연, 시를 읽는 독자가 만들어내는 우연. 이런 우연들 속에서 제 시에 관
두드림(Do Dream)은 ‘꿈꾸고(Dream) 도전하라(Do)’, ‘꿈꾸고(Dream) 두(Do)드려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여론부는 다양한 도전과 경험 끝에 중앙대 강단의 문을 두드린 이들을 만납니다. 강단에서 중앙대 학생들을 만나기까지 그들의 여정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번 주는 펜 끝을 통해 불명확한 언어를 향유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김장근 교수(문예창작전공)를 만나봤습니다. 김장근 교수의 이야기를 함께 두드려 볼까요?“삶의 주변을 잘 보는 게 중
약 2년의 비대면 학사 동안 캠퍼스는 점차 생명력을 잃어갔습니다. 교내 시설도 폐쇄되고 삭막한 분위기 속에 회색빛 건물들만 남아있었죠. 하지만 올해 중앙대가 대면 수업을 재개하면서 서서히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조용하던 공기가 기분 좋은 웃음소리로 채워지네요.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고 있는 캠퍼스로 나가 중앙대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함께 들어볼까요? 글·사진 소지현·오진실 기자 truth01@cauon.net대면은 즐겁지만 1교시는 힘들어요정호준 학생(영어영문학과 2), 전상혁 학생(영어영문학과
사람들과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 기본적으로 물어보는 말들이 있죠. “매운 음식을 잘 드시나요?”,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 있나요?” 이제는 한 마디 덧붙여 물어봐야 할 말이 있습니다. “혹시 채식하세요?” 최근 들어 채식주의자가 늘어나면서 채식이 하나의 기호로 인식되고 있어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우리가 이런 변화를 맞이할 준비가 됐는지, 아직도 미흡한 부분은 없는지 말이죠. 이에 기자는 직접 경험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채식에는 8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사회적 소수자를 조명할 때 나와는 다른 존재로 인식하곤 합니다. 소수자가 아닌 우리가 소수자를 조명한다는 전제가 깔린 셈이죠. ‘보통의 이야기’는 소수자를 이질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출발합니다. 같은 사회 구성원의 위치에서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죠. 오늘도 지극히 보통의 사람들을 만나 보통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봅니다. 채식주의자 사이에는 ‘채밍아웃’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부담과 염려를 껴안고 본인이 채식주의자임을 주변에 밝히는 걸 말하죠. 가치 소비의 시대로
“채식을 하면서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어요. 더이상 예쁘게 포장된 상품 그 자체만을 보지 않죠. 그것이 제 앞에 오기까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왔는지를 그려보곤 합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기자는 종종 SNS에서 플레이팅이 예쁜 음식 사진을 찾아보곤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진 한 장이 있었습니다. 어떤 재료로, 어떻게 요리를 했는지 상세하게 담겨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채식 식단이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햄버거, 피자, 김밥, 만둣국 등 채식이라고
-동아리 특성상 비대면 활동이 어려웠을 것 같다. 권이정 쏜살 습사부장(간호학과 3): 2020년 1학기에는 동아리 활동이 전면 중단됐어요. 여름방학 때부터는 동아리방에서 연습하기 시작했죠. 어느 정도 숙련된 뒤에는 야외 활터도 나가는 등 동아리 운영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다 2020년 말에 ‘전통활쏘기클럽(TAC)’를 만나게 되면서 현재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쏜살에 가입하는 방법은. 최정은 쏜살 회장(역사학과 2): 매년 3월에 정기 모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원자는 평균 20명~30명 정도
‘아리아리’는 여럿이 다 뒤섞여 또렷하게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합니다. 동아리라는 울타리 아래 모인 각양각색 청춘이 이리저리 뒤섞인 모양을 두고 아리아리하다 할 수 있겠네요. ‘아리아리’ 흘러가는 동아리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그 속에 ‘동동’ 떠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포착했습니다. 이번 주는 국궁 동아리 ‘쏜살’(서울캠 중앙동아리)을 만납니다. 호흡을 고르고 시위를 놓는 그 순간까지 집중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죠. 아리아리한 ‘쏜살
‘실패하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지는 거야.’ 코로나19로 공교육이 마비되자 김명중 EBS 사장(신문방송학과 74학번)은 총대를 멨다. 모두의 우려 속에서 그는 사장직을 걸면서까지 교육 정상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캐릭터 사업 전폭 지원을 선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불신의 시선이 가득했지만 결국 ‘펭수’를 성공시켰다. 그렇게 김명중 사장은 항상 해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뛰어들었다.“신념이 강하면 태산도 움직인다는 말이 있어요. 믿음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한 계단씩 올라가 결국
‘올여름의 할 일은 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읽는 일’ 지난여름 광화문 글판에 내걸린 김경인 시인의 글을 보며 이번 학기 여론부는 당신의 그늘 속으로 찾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순간으로부터 뜨겁게 달려 어느덧 추운 겨울에 닿았는데요. 여론부가 함께 할 마지막 당신은 ‘코로나19 확진자’입니다. 코로나19라는 추운 계절을 나고 있는 당신의 그늘을 읽어봤습니다. 누구에게나 겨울은 찾아옵니다. 다만, 서로 함께한다면 그 어떤 겨울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내가 다른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치료받는 과정에서 느낀 경험은 ‘우연’이었을까요? 이러한 물음에 관해 이민아 교수(사회학과)와 김주영 교수(삼육대 보건관리학과)에게 자문해봤습니다. ※ 해당 기사는 개별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다수가 주변으로부터의 비난을 걱정하고 죄책감을 느끼는데. 이민아 교수: 한국은 개인보다 집단을 중시하는 문화를 가졌어요. 집단의 규범을 벗어나면 사회적 비난과 낙인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죠. 개인의 방역과 책임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그런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기도 바쁜 일상이지만 잠시 주변을 둘러보세요. 당신의 손을 잡아줄, 당신이 손을 잡아줄 이들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이번 학기 여론부는 당신과 손을 마주 잡고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이번 주 우리가 함께할 당신은 ‘장애인’입니다. 장애는 극복해야 할 과제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장애는 그 자체로 하나의 개성이죠. 개성과 더불어 사는 삶을 향해 기자는 ‘서울정애학교’에 발을 디뎠습니다. 중앙대 장애학생 도우미들의
‘장애학생의 학교생활에 동행할 학생을 찾습니다.’ 중앙대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매 학기 초 ‘장애학생 도우미’를 모집합니다. 모집 분야는 다양하죠. 강의 시간 동안 강의 내용을 정리해주는 ‘강의대필 도우미’, 강의실 간 이동 및 학교생활을 보조하는 ‘활동보조 도우미’, ‘시험대필 도우미’ 등이 있습니다. 장애학생 도우미와 장애학생은 나란히 동행하며 서로의 길을 넓게 터주고 있었습니다. -장애학생 도우미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문채
-누구나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나? 황현정 꿈틀이 부회장(식품공학전공 3): 동아리원 모집 시에 춤을 보여주는 오디션이 아니라 대화 형식의 면접을 진행해요. 춤을 향한 열정과 성실함을 봅니다. 활동에 열심히 참여할 수 있는 중앙대 학생이라면 소속이 안성캠이든 서울캠이든 상관없이 지원 가능하답니다. -현재 꿈틀이는 어떤 활동 중인지. 황현정 부회장: 꿈틀이는 이번 학기 기준으로 31명이 가입돼 있어요. 학교 내 여러 행사 및 공연 참여와 더불어 동아리 자체 원데이 클래스와 방구석 릴레이 댄스, 정기공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홍
‘아리아리’는 여럿이 다 뒤섞여 또렷하게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합니다. 동아리라는 울타리 아래 모인 각양각색 청춘이 이리저리 뒤섞인 모양을 두고 아리아리하다 할 수 있겠네요. ‘아리아리’ 흘러가는 동아리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그 속에 ‘동동’ 떠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포착했습니다. 이번 주는 댄스 동아리 ‘꿈틀이(CCUMT2)’(안성캠 중앙동아리)를 만납니다. 음악 소리가 들려오면 몸이 절로 들썩이시는 분 있나요? 그렇다면 여기 꿈틀이 이야기에
-요즘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래혁 해동검도 훈련부장(교육학과 1):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학교 시설을 대관해 훈련할 수 없게 됐어요. 숭실대입구역 인근 연습실을 빌려 소규모로 훈련해왔죠. 훈련은 매주 약 2회씩 이뤄지고 일정은 매달 투표로 결정됩니다. 훈련 내용은 검법 수련 등으로 예전과 동일하게 진행해요. 연습실 대여를 위해 회비 약 1만원을 재등록 시기에 받고 있죠.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어떤 활동을 했나? 이래혁 훈련부장: 예전에는 오후 6시~8시쯤 수업이 끝날 무렵 학교에 있는 체육시설에서 훈련했어요
‘아리아리’는 여럿이 다 뒤섞여 또렷하게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합니다. 동아리라는 울타리 아래 모인 각양각색 청춘이 이리저리 뒤섞인 모양을 두고 아리아리하다 할 수 있겠네요. ‘아리아리’ 흘러가는 동아리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그 속에 ‘동동’ 떠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포착했습니다. 이번 주는 수어봉사 동아리 ‘손짓사랑’(서울캠 중앙동아리)과 해동검도 동아리 ‘해동검도’(서울캠 중앙동아리)를 만납니다. 두 동아리에서 만난 학
-손짓사랑에 가입하는 방법은. “지원서를 작성해 문자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입부할 때 내는 1만원 외에는 따로 회비를 걷지 않고 있어요. 손짓사랑은 가입 절차가 매우 간단하고 가입 시 제약이 거의 없죠. 고민하시지 말고 우선 들어와 보세요! 분명 의미 있는 선택이 되리라 믿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엔 어떤 활동을 했는지. “농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수어 골든벨’같은 외부활동에 많이 참여했어요. 하지만 현재는 제약이 많아 외부활동을 기대한 동아리원은 서운함을 느낄 거라고 생
유대의 끈으로 이어진 연대의 힘은 강력하다. 아무리 힘든 역경일지라도 연대한다면 넘어설 수 있다. 중앙대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과연 잘 형성돼 있을까? 중앙대 통일외교안보동아리 ‘한반도미래연구회’는 남북한 출신 대학생을 모집한다. 하지만 현재 북한 출신 학생 동아리원이 없는 상태로, 북한이탈주민에 관한 정보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외대에는 재학 중인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이 모여 만든 커뮤니티 ‘통일리더십동아리’가 있다. 통일리더십동아리는 약 40명 정도 규모로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