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서울 우이동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유언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한 입주민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경비원은 한 입주민의 주차된 차량을 밀어 이동시켰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폭행과 협박에 시달렸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아파트 경비원, 청소 노동자, 배달 노동자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직업에 귀천을 두고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며, 자신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이유만으로 갑질과 같은 탄압을 부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관련 처벌법을 통해 가해자를 처벌하고 있지만 이는 단지 처벌을 위한
보건복지부와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2일 새벽 극적으로 노정실무교섭에 타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일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와 보건의료노조는 공공의료 확충과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보건의료 인력 확충 및 처우 개선 등에 합의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마지막까지 코로나19 전담병원 인력 기준 마련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직도 기본 체계 자체를 마련하지 못한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2015년 국회에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켜 감염병 전문
마음껏 누빌 수 없는 학교. 화장실 없는 학교. 그런 불편한 학교다. 8월 27일 서울캠 장애인권위원회(장인위)가 제작한 ‘배리어 프리 지도’에 배리어프리 하지 않은 중앙대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상징적인 건물로 통하는 101관(영신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대체할 장치도 부재해 휠체어 이용자는 위층에 가기 어렵다. 303관(법학관)에는 점자 없는 엘리베이터도 있다. 5대 중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포함한 3대에 상·하행 버튼 점자는 보이지 않았다. 건물 내 강의실 점자 명판이 부재한 것도 문제다.
사고 원인 파악 후 적절한 조치 필요이번 사건 계기로 안전한 캠퍼스 만들어야굉음과 함께 정지된 310관(100주년기념관) 에스컬레이터, 날카롭게 들춰진 디딤판, 이리저리 튀긴 뾰쪽한 파편 조각들. 다행히 당시 해당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던 행인은 무사했다. 빠른 신고와 대처로 추가 피해도 없었다. 인명피해가 없다고 끝날 문제는 아니다.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이번과 같이 인명피해가 없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또한 에스컬레이터 사고 여부는 중앙대 구성원의 안전문제와 직결된다. 310관 내외부 주요 이동 통로
최근 대학평의원회(대평)가 발표한 ‘2021학년도 대학·병원 예산(안) 자문 결과’와 관련해 대평 내부적으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예산 자문 결과의 만장일치와 관련한 대평 구성원들의 의견 대립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대평은 대학교육에 관한 중요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설립된 필수적 법정기구다. 그러나 현재 대평은 중앙대의 필수적 법정기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다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만장일치라는 표현을 자의적으로 사용한 후 평의원들의 동의를 얻으려 한 의장의 행동은 적절치 않다. 대평 의
‘결정장애’, ‘잼민이’. 차별적 표현이라는 수식어가 무안할 정도로 친숙하다. 이에 5월 24일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국민 청원이 제기됐으나 반대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아무리 차별적 표현이라도 ‘표현의 자유’가 선행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표현과 자유 둘 다 틀렸다. 표현의 자유는 ‘보편적 권리’일 때 빛을 발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쓰는 표현이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표현, 즉 언어가 지닌 특성을 고려
올해 환경단체 그린피스에서 발표한 가정용 플라스틱 실태 조사에 따르면 배출된 플라스틱의 약 71.5%가 식품 포장재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수치는 일상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플라스틱이 포장재로 이용된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무분별한 포장재 사용으로 발생하는 환경파괴는 예전부터 꾸준하게 논란이 됐다. 특히, 명절마다 등장하는 선물세트의 과도한 포장,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스티로폼 박스는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할 인간들의 무책임함을 보여준다. 상품 보호라는 포장의 기본적인 기능이 이미 퇴색된 지 오
정치·언론, 젠더 갈등 방치와 혐오 일삼아 시민 사회 역시 성찰하고 적극 해결 나서야최근 대한민국에서 젠더 갈등이 빈번하다.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에서 갈등은 존재할 수 있다. 갈등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해결 방법과 이 과정을 통한 사회 발전 방향성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갈등만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젠더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휩쓴 이슈인 만큼 정치권도 발 빠르게 나섰다. 그러나 정치는 올바른 길로 나가지 못했다. 갈등 조정의 역할을 해야 할 정치인들은 젠더 갈등 조장에 앞장서고 있다. 그들에게 젠
무산 이후의 조치, 동의 어려워 시위를 통해 무엇을 얻었나5월 학생총회(학생총회)가 최종 무산됐다. 서울캠 총학생회(총학)는 오후 6시 30분에 학생총회를 개최한 후 오후 8시 30분까지 개의를 유예했다. 그러나 정족수 3159명을 채우지 못해 학생총회는 무산됐다. 학생총회는 본회의 활동에 관한 최고 의결권을 갖는 기구로, 중앙대 전체 학생과 관련된 중대한 사항을 토의하고 결정하는 곳이다. 특히 이번 학생총회는 8년 만에 개최됐기에 많은 학생들의 논의가 활발하게 오가는 공론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학생총회 개최에 관한
최근 국내 채식 인구와 이슬람·힌두교 이민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여러 프랜차이즈에서는 비건 메뉴와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국방부는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장병 규모를 파악해 맞춤 식단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식사를 위한 기본적인 권리 보장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당연한 권리 보장의 출발점일 뿐이다. 지금까지 비건·할랄식을 먹어온 이들은 계속해서 차별받았다. 식단 메뉴 선택 폭의 제한으로 식이 소수자들은 같이 밥을 먹는 사람들에게 무언의 압박을 받는다. 2019년 광주 H초등학교 학생들
안성캠에 또다시 확진자가 발생했다. 4월 안성캠 생활관 확진자 발생 당시, 대학본부는 빠르고 강력한 대응으로 학생들을 코로나19로부터 잘 보호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빠르고 강력한 대응만이 능사가 아니다. 대면 수업을 진행한 교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지난 확진자 발생 양상과 매우 다르다. 만약 대면 수업을 받았던 학생 중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면, 대학본부는 학생 건강을 책임지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심지어 밀폐된 실내에서 학생과 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집단 감염의
2021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야당은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를 포함한 2개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여당은 4·15 총선의 승리에 도취해 자만에 빠졌고 민심을 읽지 못했다. 조국 사태부터 시작해 검찰 개혁을 명분으로 한 권력 대립,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그리고 LH 사태까지. 여당은 정의와 도덕을 국민 앞에서 약속했지만 이를 스스로 부정했고, 결국 정부 심판론으로 이어졌다. 8일 청와대는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더
학생총회가 소집됐다.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 논의 과정에서 대학본부의 정보 공개 내역을 불투명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학생총회는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지만 참여 학생들은 요구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했다. 이후 등록금 반환 논의가 진행되며 학생총회 요구안과 2차 학생총회에 관한 총 4개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연서명 달성, 학생총회 무산 후에도 활발했던 논의, 가결된 4개 안건. 이 모두는 학생들의 의지를 표명한다. 학생들은 학교 주체로서 어떻게든 목소리를 내고자 했다. 학생들의 목소리는 뜨거웠지만 서울캠 총학생회(총학)는 미적지근했다. 총
대한민국 문화와 역사가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한 드라마에서 문화,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중국 전통 음식, 의상, 소품 등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결국 드라마는 단 2회 만에 폐지됐다. 간접광고를 통해 한국 문화를 중국 문화로 착각하게 만든 드라마도 있다. 중국제 비빔밥 간접광고가 나와 시청자 항의가 빗발친 사례가 대표적이다. 드라마 속 왜곡은 단순히 상상에 그치지 않았다. 김치, 한복 등 우리 고유의 문화가 어느새 중국 문화로 둔갑해 세계에 전파되고 있다. 특정 국가와의 문제만은 아니다.
벚꽃이 만개한 3월 29일 신입생 정원 부진을 이유로 대구대 총장 해임이 확정됐다. 비단 대구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정시전형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4년제 대학이 전체 198개 중 무려 162곳이다. 정원 미달 대학의 90% 이상이 지방 소재 대학으로 소위 ‘벚꽃 피는 순으로 대학 문 닫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실현된 셈이다.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에 있다. 2020년 수능 응시인원은 올해 42만1034명으로 전년 대비 6만여 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 소재 대학은 왜 아직도 경쟁률이 유지될까. 지방
안성캠 분교 표기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5일 게재된 진학사 카드 뉴스에서 안성캠이 분교로 표시됐다. 이에 학생 사회는 분노했다. 중앙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본·분교 통합이 승인된 학교다. 2011년 안성캠은 31년 만에 분교라는 딱지를 뗐지만, 실상은 달랐다. 학생들의 주거를 책임지는 생활관 시설부터 차이가 난다. 안성캠 생활관의 경우 화장실 및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한다. 안성캠 학생들은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학생 지원시설도 마찬가지다. 점자단말기를 비롯한 장애 학생 지원
2019년 12월 27일 「공직선거법 일부개정안」 통과로 투표 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짐에 따라 이번 2021 재·보궐선거에서도 투표 연령이 만 18세부터 적용된다. 투표 연령 하향을 포함한 공직선거법 개정을 두고 ‘교실의 정치화’를 이유로 많은 반대 의견이 있었다. 청소년이 목소리를 내는 사회가 됐음을 간과한 주장이다. 실질적 기후 위기 대책을 만들라는 주장을 위해 청소년 약 450명이 결석 시위를 열어 목소리를 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이 교육감을 직접 선출해야 한다고
여성학 교육이 절실하다. 여성학은 성차별,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억압 철폐를 목표로 하는 학문으로 국내 여성학 운동은 1898년 ‘여권통문’으로 시작했다. 근대부터 국내 여성 인권을 위한 목소리는 계속됐지만 지금도 여성혐오는 여전하다. AI 챗봇 ‘이루다’의 무분별한 여성혐오 발언은 한국 사회에 여성혐오가 얼마나 뿌리박혔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중앙대 여성 인권의 현주소도 심각하다. 2019년 중대신문이 실시한 제21회 중앙인 의식조사에서 응답자 56.5%가 학내 성평등 의식이 대체로
8일 ‘일신상의 이유’로 제2대 중앙감사위원회 위원장(중감위원장)이 사퇴했다. 전 중감위원장은 현재 회칙이 감사대상 편의 보장과 중앙운영위원회 권한 제한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현 체제로 중감위를 이끌어갈 자신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위원장 선발 공고 이후 약 3개월만에 나온 결정이다. 중감위는 공식 학생자치기구로 인정받지 못했고 공간 배정 등의 지원도 전혀 없다. 지난해 감사 관련 서류를 늦장 제출하거나 아예 제출하지 않기로 의결한 전공단위도 있다. 원활한 운영을 위한 지원도, 협조도 이뤄
부패한 냄새가 지독하다. 지난 2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LH 직원들은 신도시 발표 2년 전후에 신도시 예정지를 매입했고 높은 보상을 받기 위해 땅 곳곳에 나무를 심었다. 썩은 냄새는 대한민국에 진동했고 어디까지 썩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국토부), 광명시, 시흥시 등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국회의원까지 신도시 발표 이전에 주변 토지를 산 정황이 드러나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땅 투기가 아니다. 내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