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큰일이 닥쳐서 정신이 없을 때나 몸이 아플 때, 혹은 당장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을 때, 우리는 ‘다 내려놓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이 생각이 여러 번 반복되면, 사소한 일에도 감정동요를 느낀다. 이때, 똑바로 서지 않고 감정의 물살에 정신과 육체를 맡긴다면 무기력함에 빠져 허우적대는 삶을 살게 된다. 이런 시기를 최대한 줄이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강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일 좋은 방법은 매 순간 ‘감사함’을 느낄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하는 것이다. 필자는 특
지난해 겨울, 강릉 애견샵에서 발생한 사건은 많은 사람의 공분을 샀다. 당시 애견샵에서 3개월 된 말티즈를 입양해간 사람이 강아지가 배설물을 먹는다는 이유로 환불 요청을 했다. 이에 원장님께서는 계약서상 장염, 홍역, 선천성 질환 등이 있을 시 보증기간 10일 안에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식분증은 계약서에 포함되지 않으니 환경이 바뀌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니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미였다. 이에 화를 참지 못하고 분양해간 사람은 3개월된 말티즈를 원장님 쪽을 향해 무참히 던져버렸다. 말티즈는 구토 증상을 보이
우리는 최근 바쁜 일상을 보냈다. 시험기간 동안 공부를 하거나 과제를 준비하면서, 다들 나름대로 중간고사 기간을 달려왔다. 시험이야 매 학기 보고 있지만, 시험 준비라는 것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고 괴롭기 마련이다. 밤을 새며 시험만 끝나면, 시험만 끝나면 하며 시험이 끝나고 난 뒤를 상상하는 것은 우리가 시험 기간 동안 자주 하게 되는 일 중 하나다. 한 학기의 2번의 고비 중 첫번째 고비. 8주차의 중간고사가 끝났다. 푸른 하늘과 밝은 태양을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었다. 시험도 끝나고, 날씨도 개고,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나날들
지난 2월 친구와 가방과 함께 후쿠오카에서 도쿄까지 간다는 커다란 계획만 가지고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다. 비행기를 타고 미세먼지로부터 도망치면 아무런 걱정도 없을 듯싶었다. 실은 그 여행은 걱정거리로 가득 차 있던 여행이었다. 시작부터 우리의 숨통을 조인 것은 후쿠오카에서 오사카로 갈 방법이었다. 우린 후쿠오카와 오사카가 그리 멀리 있는지 알지 못했고, 거기서 우리는 비행기를 한번 더 타야했다. 수하물 7kg 규정을 맞추기 위해 옷을 전부 껴입은 채로 뒤뚱뒤뚱 대며. 항공사 직원은 날 한번 쓱 쳐다보고 미소를 짓고는 수하물 무게를
지난달 남자프로배구의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 점보스를 꺾고 2년 만에 우승 타이틀을 거며줬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한항공 점보스의 우세를 점쳤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공격, 수비 모두 상대를 압도하며 3전 전승으로 트로피를 가져왔다. 현대캐피탈 구성원 모두가 기뻐했던 그날,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우승이 확정 후 인터뷰에서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경사도 이런 경사가 없는데, 그는 왜 눈물을 흘렸을까. 사실, 현대캐피탈은 시즌 내내 세터 포지션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최태웅 감독은 시즌 시작 전 주
21세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르러 더 이상 가상현실이라는 것이 먼 미래가 아니게 되었다. 최근 방영중인 드라마 처럼,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언젠가는 그 경계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가상현실은, 현실이라는 매개체가 없더라도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는 일종의 하이퍼 매개다. 이러한 세계를 이룩하기 위해서 많은 분야의 사람들의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 가상현실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필수적이다. 가상현실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세계를 그리기 위해서는 자동화 장치의 하나로 인공지능에 삽입되는 기술
경쟁 사회에서 첫번째 경쟁이라고 볼 수 있는 대입 수험생활을 지내고 중앙대에 입학한 모든 학생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를 비롯해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많은 사람은 첫번째 경쟁이기도 한 대입 입시 제도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수정 또는 개선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대한민국의 입시 제도는 왜 이러한 문제점을 가지고도 지속되며 왜 쉽게 변화되지 않을까? ‘나’는 그 이유를 대한민국의 경제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경제 구조를 살펴보면 첫번째로 대한민국은 자원이 거의 없다고
현재 우리나라의 이공계를 나눠보면, 크게 자연과학계열(자연대)과 공과계열로 나눌 수 있다. 자연과학은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진리를 탐구하는 것을 목표를 두고, 공학은 지금까지 얻은 지식을 기술을 통해 우리 생활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하지만 두 계열의 ‘인식’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각자의 매력과 장점이 있지만 경제적인 부분과 관련해 인식 차이가 발생한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취업에 있다. 그 이유는, 학사 취득 후 바로 취업을 준비하는 공학 계열과 다르게, 자연대의 취업은 보
‘힘들다’‘힘들어 죽겠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자주 쓰는 말이다. 물론 힘드니까 하는 말이겠지만. 나도 힘들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닌 적이 있었다. 입을 열기만 하면 불평, 짜증을 쏟아내었고 인생도 불행한 방향으로 흘러가곤 했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하듯 상황이 점점 더 힘들어졌고 건강의 악화, 가정의 불화, 반려견의 죽음 등 악재가 겹쳐 우울증까지 겪었다. ‘힘들다’에 대한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힘듦’을 극복하지 못하면 악순환의 반복이
우리는 각자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해 삶의 매 순간을 살아가고 순간의 조각들이 모여 삶의 흐름을 형성한다. 이같이 가치관은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근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개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기를 간과한다. 이 때문에 사회에서 말하는 수많은 가치는 걸러지지 않은 채 우리에게 침투하고 우리로 하여금 ‘나의 삶’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살도록 만든다.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원동력을 찾지 못한 채 타인의 삶을 사는 것이 많은 이가 겪고 있는 무기력증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24살에 대학교 1학년으로 중앙대학교에 입학한 나에게, 가장 큰 시련은 내가 아직 ‘군인’이라는 사실이었다. 2018년 3월 1일에 개강하였지만, 나의 전역일은 3월 12일이었다. 처음 가는 대학이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OT도 가보고 싶었고, 입학식도 가보고 싶었지만, 군인이기에 갈 수 없었다. 당시 동기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돌았다고 한다. “야, 우리 동기 중에 지금 군대에 있는 사람이 있데.” 그렇게 기다리던 3월 12일이 왔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나의 전역 날, 내가 어
지난 2015년에 입학한 이래로 4년간 학교에 다니면서 많은 활동을 해 보았다. 그중에서도 나의 대학 생활 4년 중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학생회 활동이다. 2015년도 1학년 2학기 학년대표부터 시작해서 이듬해에는 과 학생회장, 다시 지난해에는 학년대표를 했고, 올해는 단과대 학생회장으로 학생회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물론 필자보다 더 대표자 직을 오래 하신, 그리고 많이 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4년간 대표자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첫째로, 매 학기 초마다 열리는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이하 전학대
필자는 학생사회에서 많다면 많은, 적지 않은 나이, 25살이다. 복학한 후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오빠 25살이라고요? 진짜 나이 많네요”“형 25살이시면 반오십이네요! 이제는 쿼터백이라고 해요~”였다. 내가 고학번 형들을 놀리던 멘트를 들어보니 벌써 세월이 이렇게 지났느냐는 생각에 알게 모르게 자조감이 들곤 했다. 필자는 흔하디흔한 남고를 나오고 중앙대 정도에서 흔하다면 흔한 재수 생활을 했다. 흔하다면 흔한 의경으로 전역을 했고 주변 25살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대학 생활을 하고 있
나는 나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는가? 나는 나의 삶의 주인인가? 미 노예제에 대한 해묵은 비판에 한참 앞서, 우리는 자신에게 종속된 노예를 자처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즉 본인을 스스로 노예처럼 부리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미국의 노예제도 나쁘지만, 최악의 노예제는 바로 본인을 노예로 삼는 일이다. 다만 우리는 그 위험성을 쉽게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서두의 물음에 자가진단을 하기 위한 첫걸음은 삶의 종반에 ‘자신의 삶이 썩 행복했었는가’
바야흐로 온갖 미디어 매체에서 ‘4차 산업혁명’을 외쳐대는 시대가 왔다. 스마트폰, 이 작은 것을 통해 세상의 온갖 소식을 알 수 있다는 것에 놀랐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단순히 통신 수단을 넘어 우리의 삶의 곳곳에 침투했다. 디지털화를 통해 삶이 한층 더 편해지고 윤택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은행 업무를 볼 때도, 영화를 예매할 때에도 우리는 침대에 누워 단지 몇 번의 ‘탭’을 통해 모든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앞으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모든 일을 인공지
‘역학’이라는 학문이 있다고 합니다. 인간이 겪는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는 학문인데, 질병의 필연적 이유를 찾아 인간의 건강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학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사회역학’은 무엇일까요. 사회역학은 개인 보건적 요소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 역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요인과 건강의 상호관계에 주목합니다. 우리를 병들게 하는 것이 비단 개인적인 보건의 요소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사회
새 학기의 첫날, 학교 본부는 설명회를 열었다. 모집단위 광역화를 골자로 한 계획안을 발표했다. “기본적인 틀은 그대로 갑니다. 세부적인 부분은 합의할 수 있습니다.”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논의 일정을 제시했고 일찍이 선을 그은 채 원래의 구상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몇몇 학생들은 학교 본부를 거슬렀다. 그 ‘기본적인 틀’을 바꾸고자 힘을 모았다. 연서명을 받고 대자보를 적고 피케팅을 했다. 나도 그 중 하나로서 숱한 과정을 함께했다. “그런다고 뭐가 바뀌나요.” 하루
2018년 9월 6일 아침, 의례적으로 뉴스를 확인하던 내 눈에 ‘일본 지진’이라는 실시간 검색어가 보였다. 그리고 잠깐 잊고 있던 과거가 떠올랐다 2016년 9월 12일, 나는 경남 김해에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수시접수가 얼마 남지 않아 자소서를 계속 붙잡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위층에서 겹겹이 쌓아놓은 책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은 굉음이 들리며 교실이 사방으로 흔들렸다. 19년 인생을 살면서 처음 겪은 지진이었다. 반장이 교무실로 달려간 지 4분쯤 지났을까, 운동장으로 신속하게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
용암은 땅을 두 쪽으로 가르고 지상 위로 올라온다. 수백 도의 용암은 땅을 가르고 나와 산천초목을 불태우고 이내 갈라진 땅과 땅 사이에서 단단히 굳어 새로운 땅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굳은 용암은 인간과 동물에게 질 좋은 토양을 만들어낸다. 용암은 썩은 대지를 불태우는 죽음임과 동시에 새로운 생명을 가져오는 축복인 존재인 것이다. 인간의 갈등은 새로운 대지를 창조하는 용암의 속성을 무척이나 닮았다. 인간 사회의 갈등은 용암이 땅을 두 쪽으로 가르듯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는다. 그 둘은 다시 화합은 없을 것처럼 격렬하게 부딪힘을 거듭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 제 1조에서 말하듯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4·19 혁명, 부마민주항쟁, 5.18 민주화운동, 6.10 항쟁과 같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민주화는 그 시대 민중의 꿈이었고 소망이었다. 타는 목마름으로 부르짖던 그 민주주의라는 이름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그만큼 소중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에 살고 있는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민주주의’(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