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다리를 지나야 할까. 그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다리를 지나치게 된다. 마냥 이쁘고 아름다운 다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또는 서 있기도 불안하고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갈등을 겪을지도 모른다. 두 명의 소년들도 지금 그 다리를 건너려 한다. 외딴섬에서 피어난 두 소년의 사랑 애니메이션 는 오키나와의 외딴섬을 배경으로 한다. 그 섬에 사는 소설가 지망생 ‘슌’은 우연히 해변 벤치에 혼자 앉아있는 소년 ‘미오&rs
로맨스(romance) [명사]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 또는 연애 사건. 중세 로마의 확장으로 다양한 지역에 영향력이 퍼지며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등지에도 로마 언어인 라틴어 방언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를 로마인이 퍼뜨린 말이라고 하여 ‘로망스(romans)’라 불렀다. 로망스는 주로 서민적인 이야기를 담는 데 쓰였으며 대부분 애틋한 남녀 간의 사랑을 다뤘다. 이러한 작품을 가리켜 ‘로망스’라 불렀고 오늘날 로맨스는 이 로망스에서 비롯된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또는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예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땐 키워드로 보는 예술 사전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사전을 넘기는 손은 키워드 ‘로맨스’ 앞에 멈췄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로맨스가 전하는 이야기, 매체와 대상을 넘어 확장되는 로맨스, 그리고 남성과 남성의 사랑을 다룬 BL까지. 우리는 다른 이의 연애 속에서 어떤 환상을 기대하는 걸까요. 우리 함께 설레고 두근거리는 로맨스의 매력으로 들어가 봅시다! 권지현 기자 rnjswlgus1103@ca
위기에 처한 도시를 구하기 위해 맞서 싸우는 영웅의 이야기. 영웅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주로 다뤄지는 내용이다. 이러한 서사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악’이다. 정의로운 영웅을 비추기 위해 처참히 무너져갔던 악한 존재들. 그러나 뭔가 이상하다. 빛나는 영웅을 바라보던 시선은 이제 다소 어둡고 음침한 이들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영웅의 반대=악당? 악당, 악한 사람의 무리 혹은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을 가리킨다. 작품 속에서 악당은 보통 주인공이 넘어야 할 고난이자 물리쳐야 하는 적이다.
옷을 만들기 위해 달마시안을 훔친 악녀가 있었다. 패션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듯한 광기 어린 그녀. 그런 그녀가 천재 패션 디자이너로 다시 태어났다. 천부적인 패션 재능을 마음껏 뽐내는 그녀는 영화를 보는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다소 미쳐있는 것 같지만 악에 맞서 통쾌함을 선사한, ‘크루엘라 드 빌(Cruella De Vil)’이다. 101마리 강아지를 납치한 그녀 크루엘라 드 빌. 잔인함을 의미하는 ‘cruel’과 악마를 뜻하는 ‘devil’이 들어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또는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자세히 알지 못했던 예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땐 키워드로 보는 예술 사전을 펼쳐 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예술 사전을 넘기는 손은 키워드 ‘영웅’ 앞에 멈췄습니다. 세계를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웅, 그 영웅을 파멸시키려는 악당, 영웅이라고 하기엔 삐딱하고 불완전한 안티히어로까지. 영웅과 악당, 안티히어로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럼 우리 함께 그들의 여정 속으로 빠져봅시다! 권지현 기자 rnjswlgus1103@cau
영웅 英雄[명사]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 또는 사회의 이상적 가치를 실현하거나 그 가치를 대표할 만한 사람. 영웅은 일반적으로 문학 작품 속 주인공을 가리키지만, 오래된 전설이나 『길가메쉬』, 『일리아드』, 『롤랑의 노래』 등과 같은 초기 영웅 서사시에서 찬양되는 특정 인물을 지칭하기도 한다. 대개 영웅은 왕족 계급에 속해있으며 일반 사람보다 뛰어난 재능, 힘과 용기를 가지고 있다. 이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위해 태어난 존재인 셈이다. 헤겔에 따르면 영웅이 지닌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모순적 이야기로 위로와 용기를 전하다웃긴데 슬프고, 슬픈데 웃긴 이야기를 들어봤는가. 위기 상황을 타파하려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 그 안에 담긴 엉뚱함과 우스꽝스러운 행동이 자연스레 그려질 것이다. 주인공의 수난 시대라 불러도 될 장면을 보며 우리는 피식 웃음을 짓는다. 그러다 잠시 그 속에 담긴 슬픔, 우울함으로 마음 한구석이 저려오기도 한다. 블랙이 코미디를 만났을 때 블랙코미디란 역설적 상황이나 사건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의 하위 장르다. 우울하거나 무서운 내용을 익살스러운
희극 喜劇 [연기] 웃음을 주조로 하여 인간과 사회의 문제점을 경쾌하고 흥미 있게 다룬 연극. 희극은 인간의 성격이나 행동에 존재하는 모순, 부조리 등의 약점을 묘사해 골계미를 드러내는 극의 양식이다. 비극이 인생의 고뇌를 진지하게 그려낸다면, 희극은 인간의 결점이나 사회의 비리를 웃음으로 해소한다. 다루는 내용 및 목적에 따라 희극은 여러 가지로 구분된다. 우스꽝스러움을 강조하는 희화극, 야유·공격을 보여주는 풍자극, 사랑과 연애를 조명하는 낭만희극, 상류사회의 갈등을 익살스럽게 다룬 사회희극 등이 있다. 희극에 등장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또는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자세히 알지 못했던 예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땐 키워드로 보는 예술 사전을 펼쳐 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예술 사전을 넘기는 손은 키워드 ‘희극’ 앞에 멈췄습니다. 웃음으로 인간 사회에 존재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희극, 일상적인 내용부터 정치·사회에 만연한 부조리함을 풍자하는 코미디, 그리고 마냥 웃기에는 씁쓸함이 묻어나는 블랙코미디까지. 희극과 블랙코미디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럼 우리 함께 희극을 한번 파헤쳐 봅시다
하나의 동전은 사실 앞면, 뒷면이라는 양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양면성을 띠는 것이 많습니다. 동과 서, 흑과 백, 위와 아래. 문화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문화예술을 보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기 마련이죠. 이번 주 문화부는 ‘모방’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죠. 패러디, 오마주, 리메이크 등을 활용한 현대 콘텐츠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방이 지나칠 때 우리는 표절이라는 문제점을 마주할 때도 있는데요. 나와 같은, 또는 나와 다른 생각이 담
내 아이디어가 타인의 아이디어가 된다면 표절이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다 법적 처벌까지 이를 수 있는 표절 진정한 창조로 나아갈 방법을 생각할 때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예술가들은 계속해서 세상에 없던 것들을 갈망한다. 그 갈망은 놀라운 작품을 낳았고 세상에 나와 대중과 마주했다. 그러나 긴 시간이 지나면 새로움도 고갈되기 마련이다. 제한된 새로움 속 예술은 서로 닮아가기 시작했다. 그 익숙함을 마주한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혹시 표절인가?’ 한 걸음 차이로 갈리는 것 표절이란 시나 글, 노
팬심과 무관한 피해를 낳기도 이젠 합리적이고 건강한 응원을 할 때팬심, 가장 순수한 마음이자 헌신적인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을 ‘팬’이라 부르며, 일반적으로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빠진 사람을 가리킨다. 팬의 규모는 점점 커져 팬덤을 형성했고 그들만의 고유문화를 만들어갔다. 언제나 웃음과 행복으로 가득할 것 같았던 팬 문화. 그러나 그 속엔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다. 팬은 그저 소비자? 지난 5월 식품 제조업 기업 ‘팔도’는 남자 아이돌 그룹 ‘2PM’ 멤버 준
하나의 동전은 사실 앞면, 뒷면이라는 양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양면성을 띠는 것이 많습니다. 동과 서, 흑과 백, 위와 아래. 문화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문화예술을 보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기 마련이죠. 이번 주 문화부는 ‘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정 대상을 열렬히 응원하는 그들의 규모는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더욱 적극적인 주체로 나아가고 있죠. 행복과 웃음만 가득할 것 같은 팬 문화, 그러나 우리는 그 안의 불편함을 마주할 때도 있습니다. 나와 같은, 또는
1998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가수가 등장했습니다. 사이버 가수 ‘아담’이 그 주인공이죠. 아담의 은퇴 이후 버추얼 휴먼은 한동안 문화예술계에 등장하지 않는 듯했습니다. 그러다 2020년,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가 탄생했습니다. 여기서 똑똑, 버추얼 휴먼이 문화예술의 문을 두드립니다. 로지는 SNS와 광고에 등장하며 버추얼 휴먼이 빛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인간과 닮은 그들은 인간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미디어에 점점 스며들고 있습니다. 버추얼 휴먼이 예술을 만났을 때, 어떤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또는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예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땐 키워드로 보는 예술 사전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사전을 넘기는 손은 키워드 ‘공포’ 앞에 멈췄습니다. 괜히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오싹한 공포 콘텐츠, 공포에서 힐링의 존재로 비치는 괴물들 그리고 소외된 이들을 따스한 주인공으로 비춰준 팀 버튼 감독의 기묘한 이야기까지. 사람들은 공포를 무서워하면서도 왜 계속 찾아보는 걸까요. 우리 함께 오싹하고 짜릿한 공포의 매력으로 들어가 봅시다! 권지현
공포 恐怖[감정] 괴로운 사태를 예기하거나 현실적으로 다가왔을 때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 정서적 반응. 공포란 특정한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나타나는 비이성적인 두려움을 가리킨다. 두려움, 불안, 겁 등의 용어와 같은 맥락에서 사용되는데, 대부분 불안이라는 증상이 나타나 불안장애의 한 유형으로 보기도 한다. 고통을 받거나 자신을 파괴하려는 위협을 느낄 때 우리는 공포를 느끼고 그 대상에서 벗어나려 한다. 뱀에 물리는 일, 자동차 사고, 낯선 이로부터의 공격 등 제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사람은 다양한 공포를 경험한다. 시대
여기 동화 속 예쁜 그림보다 괴물을 좋아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많은 콘텐츠에서 괴물은 우리를 해치는 존재라고 했지만 그는 달랐죠. 그의 작품 속 기괴하고 몽환적인 괴물들은 우리와 닮기도 했고,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할 때도 있었는데요. 오싹한 즐거움에 빠트리는 상상의 세계, 으로 초대합니다. 나는 괴물이 좋았어요 1958년 팀 버튼은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작고 조용한 시골 동네에서 자랐습니다. 김재웅 교수(첨단영상대학원 영상예술전공)는 그의 성장기 환경 속 고독함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단
유령을 피해 달아나고, 요괴를 무찌르고, 무덤 주변의 해골을 보며 오싹해지는 이야기.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유령, 요괴, 해골 모두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 공포 콘텐츠에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무서움 속에 숨어 있던 사랑스러운 반전 매력에 빠져볼 시간이다. 알고 보면 귀여운 요괴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러 지역에는 실존하지 않는 동식물, 현상, 또는 이형(異形)의 존재들이 전승됐다. 특히 일본 역사 속 요괴는 문학, 예술, 놀이문화 등의 소재로 널리 활용돼왔
로봇이 붓을 들고, 글을 쓰고, 곡을 연주한다. 이젠 상상 속이 아닌 현실에서도 가능한 일이다. 프로그램에 원하는 주제, 스타일 등을 입력하면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 작품이 나온다. 그러나 신기함도 잠시 무작위로 찍어내는 작품을 보고 있으면 고민에 빠질지도 모른다. 이것은 예술가인가, 아니면 대량 생산 기계인가. 창작을 학습하는 기계 AI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특히 지도학습(Supervised Learning)에 기반해 예술을 창작한다. 인간이 설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작동하고 기존 데이터에서 특정한 유사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