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광장에 소박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석조물에 ‘의에 죽고 참에 살자’라는 교훈이 새겨져 있다. 석조물은 새겨진 글귀의 비장함에 비해 왠지 겸연쩍고 움츠러든 기색이다. 한 때는 꽤 당당하게 중앙인의 가슴에 불을 지폈을 글귀이다. 하지만 차마 똑바로 보지 못하고 옆 눈으로 슬쩍 봐도 그 글귀는 나를 민망하게 만든다. 지난주 1면을 장식한 핑크 네온사인으로 말랑해진 ‘100’이라는 숫자와 2면의 ‘100주년-의와 참’ 기사는 백년의 무게를 다르게 비춘다. 중앙인에게 100주
새내기 시절, 청룡상 안에 보물이 들어있고 100주년이 되는 해에 열어볼 예정이라는 얘기를 선배에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2018년에 학교를 다니고 있을 내가 부럽다던 선배는 머지않아 사회로 나갔고, 어느새 내가 같은 처지의 취준생이 되었다. 제1928호에서는 100주년 기념식을 맞이해 중앙대의 역사를 엿보는 한편, 내가 속한 2차 에코붐 세대의 특징과 취업 문제를 다루고 있어 개인적으로 더욱 의미 있었다. 먼저 기념식 Preview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이 이뤄지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해 학우들이 행사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도록 이
요새 유행하는 글은 어쩐지 말랑말랑하다. 저마다의 경험을 이야기하지만 어째서인지 톤이 비슷해 활자조차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는 듯하다. 중대신문 글은 학내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는 충분히 날카로웠지만 지난 호만큼은 아니었다. 지난 호에는 중요한 내용이 충분히 많았으나 우선순위가 뒤바뀌어 아쉬움이 컸다. 엣백에서 “여기에서 일해요”라며 웃던 학생을 기억한다. 엣백, 나로네트웍스에서 임금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걱정스럽다. 투자자들의 마음도 우려스럽다. 그러나 기사는 평온해 보였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질
중앙대를 입학하고 나서 중대신문을 계속 구독했던 사람으로서 이번 제1927호는 학우들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던 호라고 생각한다. 최근 여러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됐고 중대신문에서 보도가 됐던 학생회비 문제에 대해 보도기획을 통해 관련 회칙을 소개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최근 중앙대 커뮤니티에서 많은 학우가 궁금해하던 학생회비의 집행과 공개에 대한 회칙을 자세히 소개해준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다. 이번 보도기획에서는 해당 전공단위는 어떠한 회칙이 있고 어떻게 하고 있다만
기사를 쓰며 몇 가지 지향점이 있다. 첫번째가‘제목을 흥미롭게 뽑기’다. 기사에서 가장 흥미롭고 사람들이 알고 싶을 만 한 점을 골라 제목에 넣자는 의미다. 두번째가 ‘소비자가 이미 아는 내용을 구태여 쓰지않는 것’이다. 낭비를 피하기 위해서다. 5면 기사의 제목인 ‘대학본부, 만족도 조사에 답하다’는 재미없다. 첫번째 지향점에 어긋난다. 이 기사에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은‘답변의 내용’이다. 당연히 내용의 핵심이 제목에 들어갔어야 했다. 하지
중대신문 제1926호는 학내보도부터 지역보도, 전학대회, 기획보도, 학술·문화 보도로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지역보도다. 고질적인 아이템 부족에 시달리는 학보사가 새롭게 파고들 수 있는 지점을 제시해줬다. 캠퍼스의 경계 안에만 머물지 않고, 대학이 위치한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고루 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청년주거문제’라는 명확한 의제를 선정하고, 국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시작해 동작구로 좁혀 들어가는 구성이 탄탄했다. 한계도 분명했다. 학내 사안을 다룬
지난주 중대신문 제1925호에도 읽을거리가 적지 않았다. 가장 먼저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일회용품 사용에 관한 기획이었다. 필자도 가급적 일회용품의 소비를 줄이고자 텀블러를 쓰고 있고 최근에는 스테인리스 빨대와 전용 청소솔도 구입했다. 그리고 손수건도 항상 갖고 다닌다. 이 정도면 환경보전에 기여하는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3일간의 체험기를 읽고 나니 아직 멀었다는 점을 실감했다. 사실 요즘도 외출할 때마다 텀블러를 챙기는 일이 불편하다. 그러나 빈손으로 나가면 영락없이 일회용 컵을 두세 개 쓰게 되고 일주일만 지나도 내가 버린 일회용
지난 중대신문에는 1학기부터 이어져 온 사안들을 추적한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전자전기공학부 전대 학생회의 학생회비 횡령, 안성캠퍼스 불법 촬영 사건, 일본어문학전공 K교수의 직위해제 등의 사건을 꾸준히 취재한 기자들의 수고가 엿보였다. 인권센터 세칙 개정에 대한 기사는 개정 전후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성폭력 신고기한이 연장됐으나 예외 조항이 사라져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지적해낸 점 또한 훌륭했다. ‘중앙대 서비스 만족도 조사’ 기획은 두 면이나 차지하는 데 비해 피상적인 내용을 다루는 데
필자는 평소 신문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니다. 필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보만 커뮤니티를 통해 얻으면 그만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대신문 제1924호를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1면에 나와 있는 자율개선대학 선정과 PILOT 사업 수주에 관한 내용, 그리고 8면에서 다루고 있는 중앙대의 비전에 대한 내용을 읽고 중대신문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커뮤니티는 수강인원 부족 등과 관련된 문제는 다루지만 중앙대 비전에 관해 설명하거나 중앙대가 수주한 사업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또한 학내 구성원 대부분이 자신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중대신문을 읽고 쇄신을 절감했다. 학보사가 다양한 학내구성원을 만족하기 위한 기사는 어때야 하는가? 중대신문이 명료하게 답한다. 한 기사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불가능하지만 한 신문으로는 가능하다고. 방법은 간단했다. 입장의 크고 적음, 같음과 다름을 떠나 함께 나누자는 뜻이었다. 교육부 실태조사와 교내 추락사 기사는 ‘아픈 손가락’과도 같지만 독자에게 읽힘으로써 ‘아문 손가락’이 되었다. 4면 수강신청 대란 기사에서는 학생회, 학부, 대학본부 간 긴밀한 대처가 산뜻함을 자아내고 노동조
기자들이 발로 뛰어 써낸 기사들은 모두 중대신문의 귀중한 자산이요 나아가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명패가 된다. 다만 이 모든 글을 싣기에는 지면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독자 앞에 떨어지는 글들은 보통 중대신문이 고른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소식들이다. 그 중요함의 척도는 대개 기사의 위치나 기사가 실린 지면의 양으로 나타나곤 한다. 제1923호에서 눈여겨본 기사는 1면의 평화나비 가동아리 승인 부결 기사였다. 이는 학교 차원에서라면 사소한 일이었을 문제였기 때문에 1면에 실렸다는 점이 꽤 놀라웠다. 중앙동아리의 회장으로
요즘 학생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필자가 다니던 시절에는 매주 초마다 중대신문을 챙겨 읽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인터넷과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학내 이슈와 정보를 망라한 중대신문은 모두에게 소중했다. 이제는 스마트폰 화면을 열면 세계와 바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캠퍼스와 관련된 내용만으로 구성원의 시선을 붙잡기가 쉽지 않다. 대학언론으로서의 정체성도 잃지 않아야 하므로 더욱 고민스러울 터이다. 제1923호는 학교와 사회를 잇는 중대신문의 역할이 매우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우선 ‘중도입국청소년’을 다룬 기획기
지난 제1922호 중대신문을 읽으면 수많은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기사를 쓴 기자의 생각은 물론이고 기사에 담긴 인터뷰, 인터뷰 기사, 사설 등에는 훨씬 다양한 사람의 생각이 담겨있다. 특히 여론, 소통, 시선, 사람 면에서는 생각을 말하는 넓은 광장을 가로지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기사는 6월 13일 지방선거를 맞아 기획된 ‘대학생, 서울특별시장 후보에게 묻다’와 동작구청장 후보 인터뷰다. 요즈음 밖에 나가보면 선거철을 맞아 후보들이 차를 타고 다니며 자신의 공약을 큰 소리로 이야기
지난 1922호 중대신문은 새로 거듭나는 느낌이었다.‘중앙대의 10년을 되새겨보다’라는 기사는 인상 깊었다. 두산 그룹의 학교 경영 참여 이후 리모델링을 시작해 지난 2009년 완성된 204관(중앙도서관) 시계탑은 마치 역사의 산증인처럼 보였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시계에 그 모든 시간을 담아내는 것 같았다. 시계탑을 통해 이번 기획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2면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QS 세계대학평가에서 중앙대는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평가 지표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순위가 비
지난주는 대학 생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축제 기간이었다. 중앙대가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축제였던 만큼 파격적인 연예인 라인업과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했다. 1면에 크게 배치한 축제 사진은 ‘100℃보다 뜨겁게’ 놀았던 우리 중앙인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대신문 제1921호에서는 축제 관련 기사와 학내에 있었던 여러 일을 골고루 담아냈다. 우선 학교 시설과 관련한 기사를 읽으면서 같은 문제의식을 느꼈다. 필자가 203관(서라벌홀)에서 많은 강의를 듣는 만큼 낙후된 시설은 큰 불만
중대신문 제1921호는 볼거리가 가득한 ‘축제’ 같았다. 특히 치밀한 취재가 돋보인 참신하고 새로운 시각의 여러 기획기사는 독자의 이목을 끄는 데 충분했다. 2면의 기획기사는 중앙대의 야간안전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잘 집어줬다. 하지만 실제 중앙대의 밤이 이제 안전해졌는지 알기 힘들었다. 시설 안전 문제는 ‘담당 부서의 노력과 개선 사항’보다는 이에 대한 ‘실제 구성원들의 만족도와 체감’이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경비 시스템에 대한 진단과 함께 실제 학생들의 의견과
우선, 중대신문을 읽고 의견을 남길 의미 있는 기회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지난 제1920호 신문에서 다룬 많은 내용 중 일본어문학전공 교수를 향한 ‘Me Too(미투) 운동’ 고발과 사건의 경과에 대한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 미투 운동이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이제는 어느 정도 정착됐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 안에는 유야무야 넘어가는 성폭력 사건들이 많은데, 적어도 중앙대라는 범주 안에서는 이런 일이 충분히 밝혀지고 공론화돼 자정작용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공론화된 사건
제1920호 중대신문의 경우, 사회적 이슈보다는 학내의 중요한 소식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여성에 관한 기사가 많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성폭력 혐의가 있는 일본어문학전공 교수를 보도했고 여성들의 말하기, 메갈 등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보여주고 있다. 중대신문의 경우, ‘Me Too(미투) 운동’ 시작 시부터 꾸준히 이를 기사화하고 공론화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먼저 1면에 배치된 일본어문학전공 교수의 성폭력 혐의에 대한 기사를 통해 학내의 성폭력 문제와 이에 대한 미
지난 제1919호에서는 남북정상회담과 성폭력 사건에 대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먼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보도는 신문 1면과 2면에 걸쳐 20대의 시각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이번 호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남북정상회담은 현 우리 사회에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며 앞으로 우리가 마주해 나갈 현실이기 때문에 보도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더해 20대의 시선을 중점적으로 다룸으로써, 대학생들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하지만 중대신문은 대학 신문임에도, 다른 신문에서는 할 수 없
지난 제1919호에서 중앙대 교수의 성폭력 논란 후속 보도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성에 관한 기사는 그저 ‘이슈’로 그 당시에만 주목을 받고 그 후부터는 제대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중대신문은 1면에서 후속 보도를 했다. 성폭력 교수의 처벌과 이를 신고할 방법이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알렸기 때문에 학내 언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생각한다. 그뿐만 아니라 ‘남북정상회담’도 빠지지 않고 다뤘다. 예상 독자가 중앙대 학생인 만큼 20대의 생각을 들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