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이란 출신 22세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고 경찰 조사 중 의식불명에 빠져 사망했다.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시위 현장은 처참한 인권 유린뿐이었다. 당초 사건의 진상조사를 구하는 ‘히잡 시위’는 이란 전역에 걸쳐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다. 시위가 확산하자 이란 정부가 내민 것은 진실이 아닌, 탄압을 위한 총과 무기였다. 시위 현장은 한순간에 정부군과 경찰로 둘러싸였고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의문사 진상 규명에 대한 정당한 요구는 강경 진압됐다. 국민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월드컵)이 개최됐다. 전 세계인이 하나 돼 즐기는 이번 월드컵을 두고 일각에서는 ‘피의 월드컵’이라고 비판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노동자와 소수자 인권 보장 등에 대한 목소리를 묵살하고 있다. 인권 관련 여러 논란에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정치·이념적 논쟁보다는 축구에 집중하자는 의견을 밝혔다. 기본적인 인권 문제를 단순한 정치·이념 논쟁으로 치부한 것이다. 인권 없이는 월드컵도 없다. 수천 명의 희생 위에 경기장이 세워졌다. 이
25일 한 언론사 기사에 중앙대 서울캠이 언급됐다.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학생들의 관심이 사라지자 투표 독려를 위해 고가의 태블릿PC와 무선이어폰 등을 선물한다며 비판했다. 불명예다. 이같은 지적은 학내에서도 일었다. 가시적인 투표율을 올리기에 급급해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진 근본적 원인을 들여다보는 눈을 감아서는 안 됐다. 단선으로 진행됐던 만큼 해당 후보를 위한 고액의 홍보라는 논란이 있을 것을 대비했어야 했다. 선거가 곧 민주주의 꽃이라는 명예가 시들해지는 순간이다. 처음도 아니다. 중대신문은 지난 제63대 총학 선거 당시
부실하다. 제65대 양캠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출마한 선거운동본부(선본)의 공약들은 속 빈 강정이었다. 일부 선본은 포탈을 통한 석차 조회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는 학사팀에서 이번 학기 내에 개선하겠다고 밝힌 사항이다. 선본은 이를 알고 있었음에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학본부 부서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근거로 들고 있지만 부서 간 협의 절차에서 총학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지에 관해서는 의문이다. 지난 제64대 총학과 중앙비상대책위원회(중비대위)가 진행해 온 사업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11일부터 11월 16일까지 동남아를 순방할 예정이었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은 해외 순방 시 공군 1호기를 탑승하며 출입 기자단도 동승한다. 그러나 9일 대통령실은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MBC는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 세금으로 운용되는 전용기를 마치 자신들의 사유재산처럼 취재 기자 탑승 여부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대통령실의 결정에서 윤석열 정부가 자신들에게 비판적인 국민과 언론을 어떻게 생각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나날이 잃고 있다. 국민의 대표로 구성된 국회가 민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기 어려운 현실이다. 8일, 이태원 참사 대응 질의가 이뤄지던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일부 국회의원이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눈 것이 포착됐다. 해당 국회의원은 질의에 관한 필담이 아니며 사적인 대화를 나눈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가안보부장에게 국민 안전이 심각하게 침해된 사건에 관해 질의하는 자리임을 고려했을 때 필담의 맥락과는 관계없이 사안을 대하는 이들의 가벼운 태도는 민망한 수준이다. 이에 끝나
지난 10월 15일 SPC 그룹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청년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졌다. 이후 8일 만에 또다시 노동자의 손가락이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월 21일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안전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뒤 재해가 재발한 것이다. 10월 15일 사고로 숨진 청년 노동자는 공장에서 하루 11시간 동안 일하면서도 충분한 휴게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또한 끼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었던 2인 1조 작업 역시 이뤄지지 않기도 했다. SPL은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에도 사고
중앙감사위원회(중감위)가 결국 폐지됐다. 2019학년도 2학기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중감위 회칙이 제정된 지 약 3년 만이다. 이에 중앙감사 체제의 순기능 이행의 대체 방안으로 중앙감사회의가 구성됐지만 이는 감사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학생사회 내 회계 문제는 지속적으로 존재해왔다. 2019년 서울캠 축제 플리마켓 보증금 및 입점비에 대한 회계 내역 부재가 지적된 바 있다. 2020년 해당 문제는 재점화됐고 총학생회장은 통장 내용 공개의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끝내 규명되지 않았다. 안성캠도 마찬가지다. 2020년에만
“언론은 민주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시민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는,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 방송 언론인의 의무이다. 따라서 우리는 취재와 보도를 함에 있어서 시민의 편익과 안녕을 가장 우선할 것이다.” 방송기자연합회 강령의 전문이다. 9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7차 제정공여회의’ 회의장을 나서며 한 발언이 논란이다.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으로 말한 것이라 해명했다. 이후 그
바야흐로 인간과 동물이 가족으로서 공존하는 시대다. KB금융지주의 ‘2021년 한국 반려동물보고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 가구가 전체가구의 약 29.7%(604만 가구)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7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동물 학대 신고 건수는 3768건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약 18.1% 증가한 수치다. 동물을 ‘물건’으로 봤던 기존 법률에서 나아가, 최근 민법 개정안을 통해 동물에 관한 새 정의와 범위가 사회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중대신문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물에게 권리가 있
‘2022년도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서울캠 외국인 학생 수(학위과정과 교육과정 공동운영생, 연수과정생 유학생의 합계)는 약 2600명이다. 학위과정을 수행하는 외국인 학생의 경우 지난해 대비 100여 명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자치 기구 등의 공식 SNS 계정 내 공지 방식은 아쉽다. 모든 공지에 한국어 외의 언어를 사용한 건 중앙대 공식 국제학생대사인 GLAM뿐이다. 일부 단대 및 학과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인한 인력 부족, 적은 유학생 규모 등은 핑계가 될 수 없다. 「소수집단학생 지원 규정」에
총 6명. 현재 안성캠에 재학 중인 장애 학생의 숫자다. 캠퍼스는 그들의 안전한 눈과 귀가 되고 있을까. 비장애인에게는 크지 않은 결함이 장애인에게 생각지 못한 결손을 야기할 수 있다. 배려가 닿지 못한 곳은 아직도 많다. 훼손된 점자블록이 그 대표적인 예다. 발바닥의 촉감으로 위치와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표면에 돌기가 나 있는 점자블록은 시각 장애인의 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중 일자 모양의 돌기를 가진 선형 점자블록은 시각 장애인에게 일정 거리까지의 보행 방향을 표시할 뿐만 아니라 올바른 길을 안내하는 지표가 돼준다. 그러
14일 신당역의 한 역무원이 흉기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지난해부터 피해 역무원을 스토킹하던 피의자였다. 스토킹 범죄로 재판에 넘겨져 선고가 예정된 상황에서 피해자를 피습한 것이다.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에 관한 안일한 태도와 피해자를 충분히 보호하지 않은 무책임이 빚은 문제다. 해당 역무원을 향한 스토킹과 불법 촬영 등에 대해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결국 피해자는 여러 차례 가해자의 협박성 연락에 시달려야 했다. 여성가족부의 「2021년 여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스
‘0’. 이번 안성캠 3분기 학생 간담회(간담회) 참석 신청자 수다. 신청 기준 인원 15명은커녕 신청자가 없어 간담회 개최는 취소됐다. 학생과 총학 모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간담회는 학생들이 통학 버스 증차와 생활관 시설 개선 등을 총학에 직접 요구할 수 있는 자리다. 학생자치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없인 발전도 권리행사도 불가하다. 학생 스스로가 아닌 그 누가 대신해서 학생자치를 위해 노력하겠는가. 총학의 공약과 정책을 살펴 학생자치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총학과 학생 간 활발한 소통이 선행돼야만 한다. 3분
N차례 거듭해 악랄해지는 디지털 성범죄 언론과 대중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일부 언론이 디지털 성범죄를 벌인 ‘엘’에 관해 보도하며 올해 8월 또다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엘은 일부 공범과 함께 피해자들에게 성 착취물 촬영을 강요해 이를 텔레그램에 유포했다. 확인된 피해자 수는 6명, 성 착취 사진과 영상물 수는 약 350개가 넘었다. 과거 N번방 사건 주범이었던 조주빈과 문형욱에게 각각 징역 42년형, 34년형이 내려졌고 디지털 성 착취물 유통을 막기 위해 「N번방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및 정
7월 A대학 캠퍼스 내에서 학생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교육부는 사건 발생 후에야 캠퍼스 내 안전 문제에 입을 열었다. 7월 18일 교육부가 발표한 ‘A대학 학생 사망사건 관련 교육부 대응 및 조치’에 따르면 교육부는 해당 대학과 함께 야간 출입을 통제하고 취약 시간대 순찰 확대하며 성폭력 예방 교육을 점검하는 등 학생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대 역시 학내 사각지대 현황 조사 및 순찰 강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대의 안전 대책 실상은 여전히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안성캠의 CCTV 설
지난해와 똑같은 대답이다. 11일 제2차 학사정기협의체(협의체)가 이뤄졌다. 안성캠 총학생회(총학)는 수시 성적 조회 활성화를 요구했다. 대학본부는 이미 교원에게 수시 성적 기재를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으며 규정을 추가해 강제 진행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대학본부는 세부성적공개 규정화가 수시 성적 산출이 어려운 과목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며 교원에게 ‘페널티’를 부과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원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학생의 권리는 잊혔다. 세부성적을 전달받지 못한 학생은 한 학기 동안의 결과를
폭우 속 컨트롤 타워는 없었다 탁상공론 아닌 현실적 대책 마련하길비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 하룻밤 새 약 7명이 숨졌다. 115년 만의 기록적 폭우였다. 8일 서울특별시(서울시)에는 시간당 최대 141.5mm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이수역, 대치역 등이 물에 잠겼고 강남 일대 도로에는 수십 대의 침수 차량이 즐비했다. 10개가 넘는 자치구에서 산사태 경보·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으며 도림천 등은 범람했다. 재난은 예견돼있지 않았나. 전날 기상청은 최대 300mm 이상의 예상 강수량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그럼에도 윤석열
현행법상 의료급여 수급권자 중 노숙인은 지정된 병원만을 이용해야 한다는 제약 사항이 있다. 몸이 아플 때 흔한 동네 병원에 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위급 상황에서도 지정된 병원에만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차별의 제도화이자, 의도적인 의료접근권 배제다. 노숙인 1종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전국에 333명. 이중 서울특별시 외 지역 노숙인은 11명뿐이다.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 정한 시설에서만 의료급여를 신청할 수 있는 구조에서, 해당 시설이 없는 지자체도 있다. 의료급여 신청권이 제한됐기에 비서울권 노숙인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건 당
1월부터 비건 학식 운영이 중단됐다. 대학본부는 교차 오염을 방지할만한 조리기구와 조리원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을 원인으로 언급했다. 게다가 비건 학식 수요 역시 부족해 운영에 제한이 있다고 전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학사와 일부 대면 학사로의 전환 등 비건 학식 운영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채식은 개인의 선호와 취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념의 자유와 건강권, 행복추구권으로 존중돼야 한다는 점에서 비건 학식이 꼭 필요하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권리와 가치에 대한 배려는 형편이 될 때 제공하는 게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