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고를 때 아이폰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디자인이 예뻐서,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 혹은 기본 보안이 강해서. 기자는 세 번째 이유로 2년 전 아이폰을 구매했다. 구매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휴대전화를 택시에 두고 내린 적이 있다. 어렵사리 돌려받았을 때 사용하지 않은 앱들이 열려있었다. 위치 정보 비활성화로 1시간의 행적을 알 수 없어 찝찝했지만, 그저 다시 찾은 것에 감사하며 사용해야 했다. 초연결사회에서 스마트폰은 필수품이다. 일상 사진을 포함해 중요한 개인정보도 담겨있다. 현재 신상을 나타내는
신문사를 퇴근할 때마다 집에 가기 위해 바삐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 속에서 넥스트의 을 듣게 됐다. 감회가 새로웠다. 내 앞에 펼쳐져 있는 도시의 모습을 노래로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노래는 1992년 6월, 넥스트 1집 의 트랙 3번에 실린 노래다. 의 후렴구에는 “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이란 전쟁터”라는 가사가 나온다. 그때도 도시인들은 저녁 없는 삶을 살았던 모양이다. 30년 전 대한민국의 사회 분위기가 현재까지 이어져 온 것 같아 씁
안성캠 분교 표기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5일 게재된 진학사 카드 뉴스에서 안성캠이 분교로 표시됐다. 이에 학생 사회는 분노했다. 중앙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본·분교 통합이 승인된 학교다. 2011년 안성캠은 31년 만에 분교라는 딱지를 뗐지만, 실상은 달랐다. 학생들의 주거를 책임지는 생활관 시설부터 차이가 난다. 안성캠 생활관의 경우 화장실 및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한다. 안성캠 학생들은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학생 지원시설도 마찬가지다. 점자단말기를 비롯한 장애 학생 지원
2019년 12월 27일 「공직선거법 일부개정안」 통과로 투표 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짐에 따라 이번 2021 재·보궐선거에서도 투표 연령이 만 18세부터 적용된다. 투표 연령 하향을 포함한 공직선거법 개정을 두고 ‘교실의 정치화’를 이유로 많은 반대 의견이 있었다. 청소년이 목소리를 내는 사회가 됐음을 간과한 주장이다. 실질적 기후 위기 대책을 만들라는 주장을 위해 청소년 약 450명이 결석 시위를 열어 목소리를 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교육의 주체인 청소년이 교육감을 직접 선출해야 한다고
중대신문의 코너는 굉장히 알차다. 학내 보도는 물론 보도기획, 문화면, 생활면, 사람면, 사회면, 사설, 학생 기고문 등 다양한 내용이 가득 담겨 있다. 코너가 많으면 지루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난잡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다양하고 참신한 코너가 중대신문의 매력임은 분명하다. 중대신문 기자들이 흥미로운 콘텐츠 생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제1986호 신문에서 가장 눈에 띈 글은 ‘오늘 하루 7L로만 살아봤습니다’라는 사회면 기사였다. 세계 물의 날을 맞아 3명의 기자들이
‘21세기는 큰 문제없이 지나가나?’ 싶을 적에 예상치 못한 감염병이 창궐했다. 이런 역사적 사건이 내가 대학 입학 시기에 일어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이제는 비대면 만남과 제한된 사적 모임이 피로한 일상이 됐다. 우리 학번은 흔히 ‘뉴노멀’이라 불리는 그 새로운 표준의 시작점이 됐다. 내가 다닐 학교는 가봐야지 싶어 학교 건물을 드나드는 중에 중대신문을 마주했다. 교내 외를 막론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었다. 여성의 날이나 세계 물의 날 등 기념일에 맞게 작성된 기사도 흥미롭다. 기자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서로를 호칭할 때, ○○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서 ‘요즘 학생들의 호칭이 특이하다’라는 인상을 받았다. 필자가 지난 학기 6개월 정도 학생들과 함께한 연구 모임에서도 학생들은 서로를 ○○님이라고 호칭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님’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았지만, 학생들에게 자연스러운 문화라는 인상을 받았다. 필자는 ‘○○님’ 호칭을 들으면서, 캠퍼스의 변화된 문화를 생각하게 되었다. 필자가 그 동안 경험한 학생들의 호칭
“기회는 신선한 음식 같은 거야. 냉장고에 넣어두면 맛이 떨어져. 젊은이에게 제일 나쁜 건 아예 판단을 내리지 않는 거야.” 김영하의 소설 『퀴즈쇼』의 한 대목이다. 우리는 무수한 판단 속에 살아간다. ‘나’의 일은 작게는 오늘 무슨 식사를 할 것인가부터, 크게는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가는 것까지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다. 하지만 주변의 사소하고 불편한 일에는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나’의 시간과 ‘남’의 시간은 별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4월 7일 서울특별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론이 시끄럽습니다. 후보들의 민심 모으기 방책이 엉뚱한 곳을 향한 겁니다. 바로 ‘서울퀴어문화축제’입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묻자 한 후보는 차별에 반대하는 건 당연하지만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축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 지점에서 기자는 궁금합니다. 집회의 자유와 거부할 수 있는 권리. 법적으로 무엇이 우선인지 말이죠. 집회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의 근거는 현행법상 기재돼있지
최근 SNS에서 심리테스트 열풍이 일었다. ‘MBTI 테스트’를 시작으로 ‘나만의 꽃 심기’라는 심리테스트도 이틀만에 800만명이 참여하는 등 심리테스트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과 같은 성격 유형 결과가 나온 사람들끼리 공감 댓글을 주고받으며, 유형별 커뮤니티도 생겨났다. 소속감을 고취하는 이러한 문화는 사실 우리에게 꽤 오래됐다. 탕수육 소스 부먹·찍먹부터 시작해 민초·반민초파, 파인애플 피자 호불호 등 취향을 나누고 이에 속하는 문화에 우리는 매우
여성학 교육이 절실하다. 여성학은 성차별, 성차별주의에 근거한 억압 철폐를 목표로 하는 학문으로 국내 여성학 운동은 1898년 ‘여권통문’으로 시작했다. 근대부터 국내 여성 인권을 위한 목소리는 계속됐지만 지금도 여성혐오는 여전하다. AI 챗봇 ‘이루다’의 무분별한 여성혐오 발언은 한국 사회에 여성혐오가 얼마나 뿌리박혔는지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중앙대 여성 인권의 현주소도 심각하다. 2019년 중대신문이 실시한 제21회 중앙인 의식조사에서 응답자 56.5%가 학내 성평등 의식이 대체로
8일 ‘일신상의 이유’로 제2대 중앙감사위원회 위원장(중감위원장)이 사퇴했다. 전 중감위원장은 현재 회칙이 감사대상 편의 보장과 중앙운영위원회 권한 제한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현 체제로 중감위를 이끌어갈 자신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위원장 선발 공고 이후 약 3개월만에 나온 결정이다. 중감위는 공식 학생자치기구로 인정받지 못했고 공간 배정 등의 지원도 전혀 없다. 지난해 감사 관련 서류를 늦장 제출하거나 아예 제출하지 않기로 의결한 전공단위도 있다. 원활한 운영을 위한 지원도, 협조도 이뤄
제1985호 1면의 ‘안성캠 명칭변경’, ‘CAU e-Advisor’에 대한 기사부터 매우 친숙했다. UBS에서도 해당 소재를 영상뉴스로 송출했기 때문인데, 방송국의 영상뉴스와는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UBS와 중대신문은 같은 캠퍼스 내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서로 소재가 겹치기도 하고, 배울 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번에는 특히 문화면에서의 OTT 플랫폼에 관한 기사를 재밌게 읽었는데, 학생사회의 관심을 사로잡을 주제를 매주 기획한다는 것의 어려움을 알기에 더욱 기억에 남았다. UBS는 큰
셜록 홈스가 ‘화석(化石)’이라니! 『설록 홈스 시리즈』의 유구함을 화석으로 명명할 수 있음에 일차적으로 가벼운 충격을 받았다. 하긴 21세기에 19세기의 작품을 굳이 화석이라 부르지 못할 것도 없겠다 싶다. 달리 생각해본다면, 이번호에서 ‘돌처럼 굳어있는 작품’을 발굴한 이유는 그것이 지금에 갖는 가치를 전제하기 때문이 아닐까? 잊고 묻어두는 대신 다시 소환해 들여다보는 것은 ‘필요’를 전제한다. 그리고 문학작품의 필요란 ‘가치’로 수렴될 수 있
바야흐로 만물이 탄생하는 봄이다. 그중에서도 3월은 생명의 달로 일컬어진다. 많은 사람이 씨앗들이 싹을 틔우고 꽃들이 만개하는 아름다운 전경을 만끽하기 위해 나들이를 하러 가고는 한다. 글을 읽고 있는 독자 분 또한 꽃 축제를 즐긴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자 한다. 활짝 핀 꽃과 푸르른 나무를 볼 때만큼 시들어가는 꽃과 앙상한 나뭇가지에도 오랜 시간 눈길을 준 적이 있는가? 모든 생명은 늙고 죽는다. 자연의 섭리라고 볼 수 있는 이 흐름을 인간의 생애에 빗대어 다시 질문하고 싶다. 젊은이들의 청춘만큼 노
오래 전 진도 출신 아는 분이 던진 농담이 기억난다. 진도 사람 중에는 태어나 한 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있다고. 진도가 세 번째로 크고 거제와 비슷한 크기의 섬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농담이었다. 섬에서 태어나 섬에 살던 사람이 섬을 한 바퀴 휙 둘러보고 나면 바로 섬에 살고 있다는 깨달음을 얻는 것일까. 아니면 요즘은 지도를 먼저 보고 섬에 살고 있다 생각하게 되는 것일까. 대한민국은 섬이다. 섬을 이렇게 정의해보자. ‘배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지 않고 육로를 통해서는 인접해있는 대륙의 다른 나라로 직접 갈 수
부패한 냄새가 지독하다. 지난 2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LH 직원들은 신도시 발표 2년 전후에 신도시 예정지를 매입했고 높은 보상을 받기 위해 땅 곳곳에 나무를 심었다. 썩은 냄새는 대한민국에 진동했고 어디까지 썩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국토부), 광명시, 시흥시 등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국회의원까지 신도시 발표 이전에 주변 토지를 산 정황이 드러나 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땅 투기가 아니다. 내부자들
우리 모교 중앙대 30만 동문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 모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와 가족, 모교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총동문회 역시 마찬가지다. 총동문회 일원으로서 1959년 중대신문 사설을 통해 중대신문에 아쉬운 점을 짚어본다. “그동안 동창회는 여러 가지로 모교의 앞날을 걱정하고 이끄는데 힘써 온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중략- 어느나라 대학이고간에 그대학이 오랜전통을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그대학을 나온 동창들의 힘이란 대단한 것이다. -중략- 600년 역사를 가진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