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예술대 연극학과(학과장:박동우 교수) 소극장에서는 햄스터 인간들의 절규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 외침은 연극학과 창작실기 수업의 연장선인 ‘부조리 festival' 비명이었다. 장편소설 「개미」, 「뇌」 등으로 이미 우리들에게 익숙한 이름,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 ‘인간’을 각색해 무대 위에 선보였다. 어
서래마을.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프랑스 부부의 영아 유기 사건으로 연일 뉴스에 올랐던 곳이다. 이곳은 주한 프랑스대사관 학교(에콜 드 프랑세)가 들어서면서, 타국에서도 프랑스식 교육을 고집하는 프랑스 부모들이 모여서 형성되었다. 또한 90년대 이후 프랑스 한국지사 기업들(르노자동차, 테제베 크레디요네 등)이 들어오면서 기업 고위직 인사들의 이주로 현재는 약
스포츠는 정당한 대결을 지향한다. 그에 반해서 최근의 스포츠 용어들은 이에 부합하지 못한다. 잘못 전파된 외래어가 스포츠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당구를 자주 친다는 K군은 이렇게 말한다. ‘기존에 잘못되었다고 인지하고 있는 단어들도 실제 경기에서 사용하면 더 재미있고 분위기가 난다. 이런 측면에서 잘못된 용어를 남발하게 되는 것 같다‘고
최영진 한때 한반도를 동북아시아의 물류의 중심지로 삼자는 동북아중심지론이 강력하게 부상했다. 한반도에서 출발한 열차를 타고 러시아 시베리아를 관통하여 유럽으로 갈 수 있다면 물류이동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꿈같은 계획은 아주 간단한 기술적 문제에 걸려 좌초되었다. 한국철도의 궤도(선로
합성세제 광고에도 언어학·기호학적인 내용이 숨어있다. 프랑스의 기호학자인 롤랑 바르트는 광고 속 세제가 표면의 더러움을 걷어내는 것이 아니라 속옷 깊은 곳까지 씻어낸다는 점을 강조한다. 거품은 풍요로운 삶의 상징이고 세제는 더러움 뿐 아니라 삶의 과오까지 씻어줌으로써 세제광고는 소비자들에게 현실은 행복하다고 속삭인다. 『현대의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 아니다
“국가간에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오직 영원한 국가이익만 있을 뿐이다.” 국제정치의 비정함을 영국 외무장관이었던 파머스턴(Palmerston)경은 그렇게 표현했고, 그 언사만큼이나 한말 격동기에 영국은 조선에 냉혹했다. (도박의 세계와 얼마나 유사한가.)러일전쟁(1904-5년)은 일본이 조선을 병탄하는데 결정적인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러
“드레퓌스는 무죄입니다. 저는 그것을 맹세합니다! 저는 제 생명을 거기에 걸겠습니다. 그리고 제 명예까지 걸겠습니다. 인간적 정의를 대변하는 이 법정에서 이 성스러운 순간에, 저의 온갖 것을 걸고 맹세합니다. (…) 저는 제 조국이 사기와 불의의 제물이 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유죄판결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프랑
영화 말미에 숙부인(전도연 분)은 조원(배용준 분)에게서 매정하게 버림을 받고 집이 있는 강화도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역병에 걸린 병자들을 돌보며 무리하다가 졸도하고, 조원의 죽음을 알게 된 직후 물에 빠져 자살한다. 반면 “위험한 관계”의 투르벨 부인(미셸 파이퍼 분)은 발몽 자작(존 말코비치 분)에게 버림받은 후 수녀원에 은거하며 마음의 병을 앓다가 눈
대한민국이 치욕스러웠던 일제통치에서 벗어나 독립을 한지도 60여년이 흘렀다. 대한민국의 독립은 ‘백범 김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백범 김구의 탄생 130주년을 맞아 ‘한인애국단’의 의미를 재조명해 보고, 그들의 발자취를 쫓아가 보겠다. -편집자-백범 김구의 지도아래 만들어져 윤봉길과 이봉창 등이 활동했던 단체로 알
외모 지상주의 이제는 벗어나야 여성학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으로서 우리나라의 다이어트와 성형과 같은 상업적인 육체산업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1996년에 다이어트의 규모가 약 2000억 원으로 추산되었다고 한다. 또 2002년에 미용 산업의 시장 규모는 26조원을 기록할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몸 가꾸기 열풍이 일어난 것은
"식물들은 뿌리를 갖고 있을지라도 언제나 어떤 바깥을 가지며, 거기서 식물들은 항상 다른 어떤 것, 예컨대 바람, 동물, 사람과 더불어 리좀 관계를 이룬다(또 어떤 점에서는 동물들 자신도 리좀을 이루고 인간들도 리좀을 이루고......)-천개의 고원, 리좀 p.27 ‘리좀’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았는가. 리좀은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와 정신분석학자 가타리가 저술
주영하의 “그림 속의 음식, 음식 속의 역사”(2005)에서는 ‘우리가 전통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이 사실은 근대에 새롭게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조선후기의 풍속화와 문인화를 분석하여 전통문화의 표상(representation)과 실재(reality)의 문제를 논하고 있다. 필자도 기본적으로 ‘전통의 근대적 변용’에 동의하는 바이며, 이는
소원한 관계에 대해 사람은 가치관에 따라서 거의 모든 일에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우선순위에 따라서 관심의 정도에는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고 자연히 소원한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인간관계에서도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정한 계기를 통해서 소원해지는 일이 드물지 않다. 잠에서 깨어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보면 가장 흔히 눈에 띄는 것이 사람이다. 일반
소원한 관계에 대해사람은 가치관에 따라서 거의 모든 일에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우선순위에 따라서 관심의 정도에는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고 자연히 소원한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인간관계에서도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특정한 계기를 통해서 소원해지는 일이 드물지 않다.잠에서 깨어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보면 가장 흔히 눈에 띄는 것이 사람이다. 일반적으
김지호 문과대 심리학과 강사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을 감지할까. 기본적으로 외부자극에 대한 감각기관이 그 역할을 한다.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이 세상에 대한 입력장치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각을 믿는다. 시각이나 청각과 같이 비교가 용이한 감각들이야 다소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안경과 같은 보조기구들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맛
○…공포의 외줄타기정문으로 향하는 학교 가는길 내 한목숨 보존하기 위해 다정히 잡은 친구 손도 뿌리치고 나는 오늘도 외줄타기 선수가 된다. 한쪽은 먼지 쾌쾌한 공사장 안. 한쪽은 씽씽 자동차들. 천지 공사 끝날때까지 학교가기 위해 나는 오늘도 외줄타기 선수가 된다. <대희>○…날아가 버린 개강인사개강 이틀 전 “개강을 축하합니다”라는 애드벌룬이
지난 22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교류자회의(이하 NAPSA)에서 3일간 약 110여개의 외국대학과의 만남을 통해 교환학생 교류는 다양한 언어권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교환학생 교류에 있어서 국제교류부(부장:박환영 교수, 문과대 민속학과)는 일방적으로 학생을 보내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벗어나 1대 1 학생교환 프로그램을 시행 할 수 있도
국제현대무용제 당신은 기쁘거나 슬플 때 가장 먼저 무엇이 반응하는가. 그것은 아마도 몸 일거다. 자연스레 웃음 짓고 왈칵 눈물을 쏟고. 마음처럼 말랑말랑하진 않지만 무엇보다도 예민하고 유연한 게 몸인 것이다. 몸으로 반응한다면 어째 원시적인 것 같지만 본능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솔직하다. 몸짓을 통해 나를 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그 힘. 그래서 몸은 위대하다
영화 Road to Perdition에서 영화배우 주드 로는 살인현장을 기록하는 사진사로 나온다. 그의 사진행위는 사진의 기록적인 측면 즉, 증거로서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범행현장에는 사람이 없다. 사건이 발견되는 즉시 경찰 및 검시관들은 그 공간이 타인에 의해 훼손되지 않도록 고립시킨 후, 증거로서 사진을 찍는다. 사진사는 범인이 두고 갔을지 모를
오늘날 맑스주의에 대한 관심은 과거 7~80년대에 비해서 많이 줄어들었다. 반면 시간을 흐를수록 더욱 주목 받는 맑스주의 이론가가 있다. 바로 안토니오 그람시다. 그는 파쇼체제로 인해 투리감옥에서 투옥되어 사망할 때까지 8년 동안 치열하게 현실과 부딪치며 깨달았던 사유들을 정리하여 『옥중수고』를 집필해 집대성했다. 그것은 오늘날 현대사회를 분석하는 데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