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부터 운영한 카레 전문점입니다. 사장님의 비법이 담긴 카레 가루를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비건이 먹을 수 있는 메뉴는 ‘버섯구이카레’, ‘버섯볶음밥’, ‘버섯볶음우동’이 있었습니다. 기자는 팽이버섯, 맛타리버섯, 새송이버섯 등과 각종 채소가 들어간 버섯구이카레와 버섯볶음밥을 주문했는데요. 센 불에 빠르게 구워 버섯의 수분과 향이 살아있었습니다. 달걀을 먹는 채식 단계인 ‘오보’는 ‘버섯오므라이스’를 먹을 수 있다고
코로나19로 집콕이 일상이 된 시기에 신문은 내가 그리고 우리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창이 된다. 내가 속해있는 사회 그리고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 또는 이슈의 현장을 다 알 수 없고, 직접 갈 수 없기 때문에 나 대신 그 사건 사고 현장과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담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형 사건·사고나 이슈가 터지면 기사에는 큰 제목과 가장 잘 나온 사진을 배치한다. 사진은 그 기사의 간판 역할을 한다. 뛰어난 사진 한 컷은 기사를 읽게 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는 우리
일주일 전부터 주위에서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났다. 주변 주택가는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고, 집 앞에선 무단횡단하던 고등학생이 차에 치이는 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모두 내가 직접적으로 당한 사고가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저 지인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대. 조심해야겠어”라고 흘려버리는, 입방아 거리에 가까웠다. 그런 의미에서 제1996호 중대신문은 ‘사고’에 대한 나의 무관심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면에 실린 310관(100주년기념관) 에스컬레이터 사고 기사부터
에버렛 테일러 치버는 62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14권의 소설을 썼다. 그는 소설로 127명의 인물을 만들어냈고 ‘적어도 자신은’ 모든 인물을 기억했다. 『게임을 망치는 자』. 치버가 ‘완성’한 소설 제목이다. 구상부터 정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는 등장인물들의 배경, 취향, 외모까지, 심지어 눈동자 색까지 구상했다. 주제는 분명했고, 인물은 현실감이 있었으며 대화는 효과적이었다. 아주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그건 모든 게 치버의 ‘머릿속’에만 있다는 거
중대신문에서 기자를 하던 2014년, 나는 내가 만든 신문을 학교에 배부하는 일을 했다. 신문이 나오던 일요일 저녁, 100부짜리 신문 뭉치 13개를 수레에 싣고 건물 곳곳을 누볐다. 가끔 친구가 신문 돌리는 일을 도와줬는데 신문 각을 잡는 나를 보며 친구가 말했다. “어차피 아무도 안 보는데 대충해.” 이걸 만들려고 토요일 밤을 까맣게 새웠는데 너무 한 거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친구의 말이 맞았다. 아무도 안보는 건 현실이었다. 지난 호의 신문은 일주일 내내 그 자리에 있다가 그대로 신문사로 돌아왔다.
첫 칼럼을 쓴지 벌써 5개월이 지났습니다. 하루는 긴데 항상 돌아보면 시간은 훌쩍 지나간 듯 보입니다. 약 5개월 전 이곳에 우울증에 대해 적었습니다. 암울한 시기를 지나 꽤 잘 살고 있다고 적었죠. 하지만 그 글이 무색하게 또 몹시 아픈 시기가 오기도 했습니다. 인생은 좋은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의 반복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실 ‘시기’까지 갈 것도 없습니다. 좋은 날과 그렇지 못한 날의 반복, 혹은 좋은 찰나와 그렇지 못한 찰나의 반복. 시시한 말이지만 좋은 찰나를 음미하고 기억하는 게 우리의 몫이겠죠.
며칠 전 옆 상가에 사는 빵집 아주머니가 필자에게 물었다. “혹시 지하에 사는 이웃 아저씨 본 적 있어요?” 답할 수 없었다. 최근 이웃 아저씨를 본 적 없을뿐더러 심지어 아랫집에 사는 분이 아저씨인 것도 그날 아주머니를 통해 알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꾸는 필자조차도 이웃에게 관심 없는 개인주의자였다는 것을 그날 깨달았다. 개인주의란 개인의 가치를 국가나 사회보다 중요시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민주주의가 꽃피면서 자연스레 권리로서 다가온 ‘나’라는 개인의 자각에서 시작됐다
보건복지부와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2일 새벽 극적으로 노정실무교섭에 타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일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와 보건의료노조는 공공의료 확충과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보건의료 인력 확충 및 처우 개선 등에 합의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마지막까지 코로나19 전담병원 인력 기준 마련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직도 기본 체계 자체를 마련하지 못한 점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2015년 국회에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켜 감염병 전문
마음껏 누빌 수 없는 학교. 화장실 없는 학교. 그런 불편한 학교다. 8월 27일 서울캠 장애인권위원회(장인위)가 제작한 ‘배리어 프리 지도’에 배리어프리 하지 않은 중앙대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상징적인 건물로 통하는 101관(영신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대체할 장치도 부재해 휠체어 이용자는 위층에 가기 어렵다. 303관(법학관)에는 점자 없는 엘리베이터도 있다. 5대 중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포함한 3대에 상·하행 버튼 점자는 보이지 않았다. 건물 내 강의실 점자 명판이 부재한 것도 문제다.
팬데믹 후 처음 개최된 올림픽인 만큼 많은 사람이 열광했던 2020 도쿄 올림픽도 어느덧 폐막 한 지 1달이 돼간다. 승패나 성적과 상관없이 선수들의 도전과 노력은 그 자체로 가치 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유독 돋보였던 쾌거로는 한국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 석권과 여자배구 대표팀의 4강 진출이 떠오른다. 특히 여자배구 대표팀은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의 4강 진출이었고 주장 김연경 선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점에서도 더욱 각별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이렇게 올림픽에서 걸출한 실력을 뽐낸 여자 선수들에게는 응당 붙는 수
반찬을 포함해 모든 메뉴가 비건이고 자연식을 추구하는 식당이라고 합니다. 기자는 ‘가지덮밥(사진)’과 ‘불고기덮밥’을 주문했는데요. 가지덮밥에는 사장님의 부모님께서 직접 재배한 가지와 청경채, 새송이버섯, 파프리카가 들어있었습니다. 불고기덮밥은 고기가 아닌 양념을 한 ‘밀고기’로 만들어졌습니다. 곤약초덮밥 1만원 / 가지덮밥 1만1000원 / 밀고기로 만든 불고기덮밥 1만2000원 / 추어탕 맛을 낸 산나물탕 1만원 / 짬뽕면 9000원
“신문입니다.” 1979년 4월 광주의 한 가정집에 신문이 배달됐다. 여느 때와 같은 일간 신문이었다. 준곤씨는 일어나자마자 그 신문을 들고 집에 들어와 휙휙 신문을 살펴봤다. 이번 신문도 평소와 별다른 것 없는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준곤씨를 누나인 경숙씨는 한참을 바라보다 붙잡았다. “신문을 볼 때 큰 타이틀의 기사만 보지 말고 저 밑에 있는 조그만 뉴스도 보아야 해. 밑에 있는 것이 진짜 큰 기사일 수 있는데 작게 보도된 것일 수 있어. 조그마한 보도를 보면 숨어있는 진짜가 있기 마련이거든.
사람들은 오늘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단어를 사용했는지 전부 다 기억할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 그렇지 못할 것이다. 사실 조금 전에 뱉은 말을 빠짐없이 기억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누군가 당신의 말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고 하면 당황스럽거나 의아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 모두 말을 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이나 의도와는 다르게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의도와는 상관없이 말 자체가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면 그 말을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중대
중대신문에는 흥미로운 기사 섹션이 있다. ‘이번 주 동안’이라고 제목 붙여진 지역보도 섹션이다. 이주창 기자의 ‘중앙대·안성시 청년 취업 강화 위해 협력’ 기사처럼 대학 및 소속 학우들과 관련이 있는 소식들을 담기도 하고, 박환희 기자의 ‘마을버스 조합, 운행 중단 및 환승제도 탈퇴 잠정 보류’ 기사처럼 지역 사회의 현상을 분석해 보도하기도 한다. 단순히 교내의 소식에 갇히지 아니하고, 지역 사회로 그 시선을 옮기는 일은 중대신문의 강점을 보여준다. 이는
‘등록금 환불’은 1년 반 동안 중앙대 학생사회의 주요의제로서 자리 잡고 있다. 등록금 환불과 관련하여 수없이 이야기를 해왔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구체적으로 등록금 환불의 당위성을 또 한 번 설명하기보다는, 그동안의 과정을 돌아보고 중앙대 학생자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나의 작은 의견을 남기고자 한다. 코로나19는 아이러니하게 ‘교육권과 등록금’의 의미를 학생자치에 각인시켜주었다. 그리고 1년 반 동안 비대면 학사 환경 속에서 교육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기
필자는 2016년 가을학기부터 다빈치교양대학의 인문학 교양 프로그램으로 라는 명칭의 강좌를 시작하였으니, 이번 학기로 6년 차를 맞이하게 된다. 대부분 3~4학년 고학년 차에 수강하였으니, 벌써 사회로 나간 수강생들이 많고, 가끔 사회생활에서의 와인과 기타 술에 대한 경험을 카톡에 적어 보내는 학생들도 많다. 수업은 맥주와 증류주, 사케 그리고 무엇보다 와인에 중점을 두어 강의하는데, 모든 술은 각자의 멋과 맛이 있다. 지난여름 30도를 넘는 폭염을 견뎌야 했던 나는 냉장고의 시원한 맥주 덕분에 열대야를 극복할
아침에 눈을 뜨면 자연스럽게 네이버를 킨다. ‘코로나19 확진자’를 검색하고 날씨도 확인한다. 다시 메인으로 돌아온 뒤 스크롤을 내리며 많은 기사 중 몇 개를 선택해 읽는다. 유튜브를 볼 때도 예외는 아니다. 무수한 뉴스 콘텐츠 중 끌리는 영상을 골라 시청한다. 추천 동영상 알고리즘을 따라가며 시간은 계속 흐른다. 어느새 출처가 불분명한 가짜뉴스 영상을 보게 됐었다.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뉴스와 기사는 쏟아져 나온다. 이용 매체가 편리해지고 많아졌으며 정치나 사회 등에 관해 사람들이 제시하는
사진팀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에 위치한 굴업도를 방문했습니다. 독자분들께 생소할 수 있는 굴업도는 언론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는 섬입니다. 굴업도를 검색하면 해양쓰레기 뿐만 아니라 사슴으로 인한 환경 파괴, 사기업의 굴업도 개발과 같은 문제도 파악할 수 있죠. 단지 쓰레기가 많이 밀려오는 작은 섬인 줄 알았던 굴업도는 막상 다가가 보니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사진 기획엔 폐어구 문제만 실었지만, 굴업도 주민들이 호소하는 가장 급박한 환경 문제는 바로 사슴의 과증식입니다. 귀여운 외모로 관광객의 이목을 끌고 굴업도에 신비로
사고 원인 파악 후 적절한 조치 필요이번 사건 계기로 안전한 캠퍼스 만들어야굉음과 함께 정지된 310관(100주년기념관) 에스컬레이터, 날카롭게 들춰진 디딤판, 이리저리 튀긴 뾰쪽한 파편 조각들. 다행히 당시 해당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던 행인은 무사했다. 빠른 신고와 대처로 추가 피해도 없었다. 인명피해가 없다고 끝날 문제는 아니다.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이번과 같이 인명피해가 없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또한 에스컬레이터 사고 여부는 중앙대 구성원의 안전문제와 직결된다. 310관 내외부 주요 이동 통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