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다이어트는 콩글리시다. 음식물의 소화 내지는 식이요법을 뜻하지만 주지하다시피 대한민국에선 ‘살을 빼라’는 의미로 통한다. 물론 콩글리시라는 이유만으로 ‘다이어트’라는 사회문화적 현상을 문제시할 이유는 없다. 글로벌 언어로서 영어의 지역적 변용은 숙명 아니겠는가. 원래 뜻이 무엇이건 우리에게 다이어트는 몸무게를 줄인다는 뜻일 따름이다. 출산하는 몸으로부
2015년 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응답자 중 55%가 다이어트 중이다. 이젠 유행이라고 하기 무색할 만큼 삶의 한 부분처럼 여겨지는 다이어트는 그 종류도 다양하다. 토마토 다이어트, 바나나 다이어트 등 각종 음식물부터 단식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등 계급적 성격이 두드러지는 방식까지 총망라한다. 그러나 뜨거운 관심들은 다이어트 앞에 붙는 합성어에만
해당 측정은 사랑하는 관계 속에서 서로가 어디에 서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도구는 두 사람 사이의 특별한 차이를 지적하고, 변화가 필요한 곳이 어느 곳인지를 정확히 지적하게 되고, 어떤 행동이 효과적일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치료의 성격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더 가까워지게 할 수 있으며, 또는 적어도 서로의 차이를
기업은 인재를 원한다. 아니 ‘쓸모 있는’ 사람을 구한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성적도 우수하며 영어도 잘하고, 회사에 들어와서는 맡은 바 업무를 슈퍼맨처럼 잘 수행할 사람을 채용하려 한다. 그래서 소위 좋은 직장에 취업하려는 사람은 이러한 기업의 요구에 민감하여 각 기업이 신입사원에게 원하는 ‘자질 명세서’, 즉 ‘스펙’을 쌓는 데 여념이 없다. 이미 들어
악마를 보았다. 지옥의 묵시록은 그렇게 바로 그 곳, ‘지옥’에서 쓰였다. 어떻게 분노하지 않고 사람을 때릴 수 있을까. 어떻게 내일 가스실로 향하는 동료의 빵 한쪽을 먹는 데에 주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떻게 ‘예’, ‘아니오’라는 한마디로 삶과 죽음을 구분할 수 있단 말인가. 아우슈비츠라는 지옥으로 향하는 기차를 탄 45명 중, 다시 집으로 돌아간 사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요즘 대학생들이 스펙에 대해 갖는 생각으로 인용하자면, ‘내 일인 듯 내 일 아닌 내 일 같은 일’이라고 한다. 스펙을 따르자니 대학시절 황금 같은 청춘이 울고, 소신 있게 거부하려니 취업 문턱을 못 넘을까 불안해진다. 스펙을 보지 않고 인재를 뽑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지만 한 분야에 뛰어난 재
-머리스타일도 그렇고 허지웅을 많이 닮았다.“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웃음) 작년 축제 때 청룡가요제에 나가서 크러쉬의 ‘가끔’이라는 노래를 불렀었거든요. 근데 공연이 끝나고 중·고등학생 열댓 명이 허지웅 닮았다고 사진을 찍어가더라고요.”-청룡가요제 출신이라니! 혹시 가수를 준비하고 있는 건가.“사실 1학년 땐 작은 소속사에 있었어요. 지금은 나와서 그냥
어슬레저룩(Athleisure look)을 들어본 적 있나. 일상복과 운동복의 조합이라는 의미지만 그 조합을 떠올려보면 다소 난해하다. 길거리에서 어슬레저 스타일로 입은 사람을 마주친다면 다시 한 번 뒤돌아서 쳐다볼 정도랄까. 믹스매치가 중요한 어슬레저룩. 스타일링에 능한 사람이 아니라면 조금은 어려울 수 있다. 허핑턴 포스트 남현지 트렌드 에디터가 들려주
-의학부 학생이라고 하니 뭔가 어마어마하게 느껴진다.“저도 그래요. 다른 학교를 다니다 삼수해서 왔거든요. 그래도 아직 예과라서 생각하시는 것만큼 바쁘거나 힘들진 않아요.”-의대생들의 패션은 어떤가.“보통은 편하게 입는 애들이 많죠. 항상 변하지 않는 ‘소나무’같은 패션도 있고요.(웃음) 여자애들 중엔 여성스럽게 입는 아이들도 종종 있어요.”-오늘 청재킷을
롤프 슈벨 감독 | 필름뱅크 | 112분 영화는 셰레시 레죄가 1933년에 발표한 노래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이 곡을 듣고 많은 사람이 자살했다는 이야기로 이미 꽤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진 곡이다. 물론 사실과 루머가 섞여 있어 현시점에서 진실을 말하기엔 많은 시간이 흘렀다. 다만 이 노래가 헝가리 사람들은 다 알만한 국민노래였고 자살하는
『멜랑콜리아』김동규 | 문학동네 | 544쪽 인터뷰에 응해준 김동규 교수가 쓴 책이다. 인터넷 서점에는 친절하게도 김동규 교수가 독자를 위해 직접 쓴 코멘트가 있다. 작가가 읽어봤으면 하는 사람은 이렇다. 불안, 권태, 고독, 허무 등과 같은 감성의 문화적 바탕에 관심 있는 분, 서양문화를 총체적으로 조망해 보고 싶은 분, 예술과 철학 방면에서 감성적이고도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을 정의하기 위해 몇 가지 흥미로운 정식을 제안한 바 있다. 그 가운데 아마 가장 널리 알려진 것 하나를 꼽자면 단연코 ‘죽은 노동의 살아있는 노동의 지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르크스는 자기 자신의 노동의 결실이 자신의 삶을 옥죄고 지배하는 기이한 메커니즘을 자본주의의 본성으로 정의한다. 죽은 노동, 즉 살아있는 노동이 만
좀비(Zombie)는 부두교의 주술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아이티의 부두교 무당들은 사람에게 독극물을 먹여 가사상태에 빠지게 한 후, 노예로 만들곤 했는데 이지(理智)가 없는 이들을 좀비라고 불렀던 것이다. 많은 시간이 지난 오늘 좀비가 대중문화 곳곳에서 다시 살아 돌아다니고 있다.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불길한 좀비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는 걸까. 인간 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요나스 요나손 | 열린 책들 | 508쪽 요즘 ‘의미없다’는 말이 유행처럼 돌고 있다. 기자만 하더라도 이 말을 매일 입에 달고 산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무의미의 축제』 등의 서적이 순위를 앞다투며 베스트셀러 진열 칸에 버젓이 점철되어 가는 모습만 보아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무의미’라는 단
멋 부린 듯 멋 부리지 않은 알쏭달쏭한 패션으로 작년부터 전국의 스트릿 패션계를 강타한 ‘놈코어룩’. 그러나 놈코어룩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자칫 잘못 입으면 ‘패션고자’로 오해받을 수도 있었다. 놈코어룩, 그것은 대체 무엇이고 어떤 아이템으로 어떻게 스타일링 해야 할까. 허핑턴 포스트의 남현지 트렌드 에디터를 만나 속속들이 파헤쳐 봤다.-우선 ‘놈코
-요즘 특별한 관심사가 있는지?“군인이요.(웃음) 제 남자친구가 1월 19일에 해병대로 입대했거든요. 요즘 친구들만 만나면 군대 얘기하기 바빠요.”-고무신이라니! 군대에 보낸 뒤로 만난 적은 있나?“수료식에서 한 번 봤는데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계속 울기만 했어요. 의경으로 갔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그 땐 별 생각 없었는데, 가끔은 좀 원망
-금요일 늦은 오후까지 학교에 있다니 특별한 일이라도 있나.“조금 이따가 개강총회가 있거든요. 근데 그전에 동아리 일 때문에 흑석시장에 다녀오는 길이에요.”-어떤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나.“‘Enactus’라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들을 하는 동아리에요. 최근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미대생들을 돕기 위한 ‘로운’이라는 활동을 했어요. 미대생들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수많은 목숨이 수장된 비극성이 채 가시기도 전에 DDA(사장 부사장급 대한항공 로열패밀리 앞에 붙이는 코드가 DD란다)로 불리는 조현아 땅콩 회항 사건이 2014년 하반기에 터지면서 일반인들의 마음을 부글부글 또 다시 끓게 만들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과 재벌의 횡포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다른 갑질논란 사건이었으면 단타로
요즘 핫하다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시청하고 있다. 혼자 자취하는 연예인들의 실제 냉장고를 뜯어와 그 안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일류 요리사들(뛰어난 ‘야매’요리를 만드는 홍석천과 웹툰작가 김풍도 포함해서)이 요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냉장고를 통해 연예인의 사생활을 엿보는 재미도 있지만 평범한 재료들이 화려한 고급 요리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갑질의 결과가 어떤지는 역사가 증명해갑질 일삼은 포르투갈 결국 자국 경제의 침체로 몰락의 길 걸어게임 시장을 독점했던 닌텐도의 갑질. 소니에 밀려 암흑기로 빠져갑질 한국사회에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표현이 있다면 ‘갑질’이라는 표현일 것이다. 갑질이란 우월한 지위나 계급 등을 활용하여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부당하게 고통을 주거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