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철학자 중 의사소통과 공론장 이론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는 위르겐 하버마스일 겁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의사소통이론 전문가는 속된말로 언청이로 알려진 구순구개열의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신체적 장애는 그의 연구에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눌한 발음도 그의 끊임없는 토론을 막을 수는 없었죠. 여전히 현역으로 읽고 쓰고 토론한다는 점에서 그가
근대 이후 한국사회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식으로 얘기하면 우리 사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붕괴되고 침몰하는 과정에 놓여있다. 과학은 발전하고 기술은 고도화되는데 왜 삶은 더 위태로워질까.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30년 전 이미 『위험사회』를 발표하면서 그 원인을 꿰뚫었다. ‘20세기를 결정지은 중요한 책’ 중 한권으로 뽑힌 이 책
어느덧 4월 중반, 모두 봄옷은 장만하셨나요? 아직 제대로 된 봄옷 쇼핑을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인기 SPA 브랜드들의 핫한 아이템들을 모아봤습니다. 이 조사에 참여해 준 브랜드들은 각각 유니클로(명동 중앙점), 스파오(명동점), 에잇세컨즈(명동점), 탑텐(명동 1호점)으로 총 네 군데인데요.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각 브랜드들의 ‘효자 아이템’을 만나
-둘이 처음 친해진 계기가 생각나는지.두은 새터에서 돌아와 한강 갔던 때부터 친해진 것 같아요.지수 아, 맞아. 학부 친구들 몇 명이서 갔었는데 그때 친해졌어요. -나이 차이가 있는데도 정말 친한 ‘친구’같다.두은 제가 언니 대접받고 싶은 것도 아닌 데다 애들이 언니 대접해주는 것도 아니라서요.(웃음) 좀 친해지니까 별명도 지어 부르더라고요.지수 언니는 참
-보통 대학교에서 맺는 인간관계는 피상적이라고 하는데 두 사람은 정말 친해 보인다.다솜 그렇죠. 이 친구 말고도 총 7명이서 같이 다녀요. 아, 저희 친한 친구들끼리 별명도 있어요. ‘개또라이’라고.(웃음)세희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똑같아요. 저희 학과가 인원이 적어서 완전 가족 같이 지내거든요.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구체적인 시험공부 계획이 있나
1840년 아편전쟁 당시 대청제국의 해군은 천비 해전에서 영국의 군함도 아닌 동인도회사의 상선 몇 척에 대패를 당한다. 이 전투를 놓고 역사가들이 기관총을 든 영국에 중국은 칼을 들고 맞섰다고 할 만큼 양쪽 기술력의 차이는 현격했다. 15세기경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조선술과 항해술을 자랑했던 중국 함대의 위용은 영국 상선의 포격에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이후
중국 중앙방송의 경제채널(CCTV-2)에서 3년에 걸친 제작을 통해 방영된 역사 다큐멘터리 가 13억 중국인을 충격에 빠뜨린 것은 2006년이었다. 선진국에 도달한 아홉 개 국가를 비교하며 사상·교육·문화의 영향력, 자치권을 보장하는 정치·법률제도 등이 대국의 성공요소였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열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어졌다
길거리를 걷는 이들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식후 한 잔의 커피도, 한 권의 전공 서적도 아니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모습은 이제 우리에게 스마트폰이 신체의 일부만큼이나 일상 생활을 함께하는 존재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는 듯 하다. 도대체 스마트폰은 얼마큼 우리 삶에 깊숙이 개입해 있는 것일까? 스마트폰에
청춘은 푸른색이다. 청춘과 푸른색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템을 꼽자면 역시 데님소재의 진과 재킷을 빼놓을 수 없다. 몇 해 전부터 80·90년대 청춘 문화에 대한 향수가 사회 전반을 휩쓸면서, 패션 분야에서도 복고 감성을 담뿍 머금은 데님 소재의 아이템이 다시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그중 위아래 의상을 모두 데님 소재로 입는 일명 ‘청청패션’은 아이돌을 비롯
-개강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는데 느낌이 어떤가.“그냥 다 재밌어요. ‘내가 지금을 위해서 고3 때 그렇게 공부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지나가다 인사하는 선배들, 동기들이 참 많은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학과 생활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제가 학과에서 CC를 하고 있거든요.(웃음)”-벌써 CC라니. “아직 사귄 지 한 달도 안됐어요. 제
-지난 만우절에 특별한 일 없었나.“전혀요. 이번에 새내기들이 교복 입고 다니는 거 보니까 저도 끼고 싶더라고요. 슬퍼요. 저도 작년엔 입었었는데….”-옆에 있는 친구가 ‘쫄보’라고 부르던데 별명인가.“제가 좀 소심해서요. 친구가 자리 맡아달라고 해서 맡아놨는데 다른 사람이 와서 물으면 맡아 놓은 자리라고 말을 못해요.(웃음)”-트렌치코트를 잘
식사는 일상이다. 생명의 최저선이고, 인간 존재의 기반이다. 김훈은 『칼의 노?뼁【?끼니가 불러일으키는 슬픔에 대해 다음 같이 절절한 언어로 표현했다. “끼니는 어김 없이 돌아왔다. 지나간 모든 끼니는 닥쳐올 단 한 끼니 앞에서 무효였다. 먹은 끼니나 먹지 못한 끼니나, 지나간 끼니는 닥쳐올 끼니를 해결할 수 없었다.”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다음 끼니를 건
요즘처럼 봄기운이 만연해진 날에는 맛집을 찾아 다니는 행인들이 거리에 차고 넘친다. 온갖 ‘맛집’이 방송 매스컴을 타고 국민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는 요즘, 맛집은 이제 ‘맛있는 요리를 제공하는 장소’ 그 이상의 의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듯하다. 맛집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는 것 만큼 맛집과 음식, 그리고 문화적코드에 대해 좀 더 분석
라캉은 그의 저작 『에크리』를 통해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도둑맞은 편지』를 분석한다. 소설은 왕비의 불륜 내용이 담긴 편지에서 시작된다. 방 안에서 몰래 편지를 읽던 왕비는 갑자기 들이닥친 왕과 귀족에 당황하지만, 침착하게 편지를 중요하지 않은 것인 양 화장대 위에 올려놓는다. 왕은 편지를 눈치채지 못했지만 눈치 빠른 귀족은 슬쩍 왕비의 편지를 가져간다
지난주 중앙대 학생 100명에게 ‘이성의 패션’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여학생들에게는 남학생의 패션에 대해, 남학생들에겐 여학생의 패션에 대해 물어 봤는데요. 패션뿐만 아니라 이성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생각도 담아봤습니다. 남자들은 정말 여자들의 긴 생머리를 좋아할까요?먼저, 남학생의 48%가 여자의 어떤 스타일이 별로냐는 질문에 ‘노출이 심한
-한국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한류?(웃음) 중학교 때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에 관심이 생겼어요. 저희 아버지께서도 한국에 아는 분이 계셔서 더 오고 싶어졌죠.”-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을 꼽자면.“중앙대 학생이라 그런지 우리 학교 정말 좋아요. 옛날에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 배울 때 연세대 캠퍼스를 많이 구경했거든요. 근데 중앙대가 훨씬 더 좋
-올봄에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국내 여행으로 경주에 한 번 다녀오고 싶어요. 지난학기엔 3개월 동안 유럽에 다녀왔거든요.”-꽤 오래 다녀왔는데 기억에 남는 곳이 있는지.“파리가 정말 좋았어요. 저 그래서 요즘 다시 불어 배우고 있어요! ‘엉~’하는 불어도 신기했지만 패피도 정말 많고 다들 멋지더라고요. 파리 꼭 가보세요, 꼭!”-불어를 다시 배우고 있다
『설국열차』 글 뱅자맹 르그랑·자크 로브 그림 장 마르크 로셰트 | 역자 이세진 | 세미콜론 | 252쪽 영화와 원작을 비교하는 작업은 설국열차에선 힘들 듯하다. 영화 와 만화 『설국열차』는 기본적인 설정만 공유할 뿐 스토리 자체가 아예 다르게 진행된다. 서로 다른 결말 속에서 그 극단적인 양상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만화의 주인공 ‘퓌그’
'그늘과 사귀다’ 라는 말이 어째 섬뜩하기까지 하다. 제11회 미당문학상을 수상한 이영광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그늘과 사귀다』의 중심 소재는 ‘죽음’이다. 이영광 시인이 육친의 죽음을 겪으며 느꼈던 고요한 사색과 죽음의 탐구에 몰입하는 양상이 시집 전반에 잘 드러난다. 시인은 이런 죽음을 허무나 절망으로 규정짓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그는 살
‘한강을 뛰어 넘는 소설이다’라고 까지 극찬 받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싸우던 인물들과, 그 후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 받는 내면을 생생하게 담았다. 그의 책은 5.18 당시의 처절한 장면들을 핍진하게 묘사하며 지금 우리가 ‘붙들어야 할’ 역사적 기억이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절실히 환기시킨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