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영화 에는 주인공 마크가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줄지어 정렬된 감자 줄기들의 모습이 참 인상 깊었죠. 세얼간이들은 지난 4개월 동안 마크의 감자밭을 꿈꾸며 도시 농부의 삶을 살았습니다. 작물 선정부터 파종, 관리까지 최선을 다해 텃밭을 가꿨죠. 그러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철저한 사전 조사 없이 마음대로 조성
아파트 베란다에 만들어진 작은 텃밭바쁜 일상 속에서 작은 정성으로 큰 행복을 얻다 도시농부 100만 시대. 도시에서 텃밭을 가꾸는 것은 특이한 것이라기보다 대세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아파트나 주택에 거주하는 도시의 환경에서 텃밭을 가꾸는 것은 가깝고도 먼 이야기다. 그렇다고 주말농장을 분양받아 본격적인 도시 농부의 삶을 시작하기에는 텃밭에 대해 아는 것도
게릴라 가드닝 체험기갑자기 들이닥친 추위가 도시의 황량함을 가중하는 10월, 우리는 흑석동과 상도동의 삭막한 도시 환경에 저항하기 위해 위험한 게릴라 조직을 만들었다. 군대에서 21개월간 단련한 신체와 꽃이라는 치명적 매력의 무기, 치밀한 작전으로 뭇 사람들의 일상에 ‘심쿵’한 기억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다. 고학번 복학생으로 이뤄진 조직 특성상 중앙대 주변
●도심속 게릴라 가드너들 영국의 그라피티 아티스트 로버트 뱅크시의 대표작 ‘꽃을 투척하는 사람’. 화염병 대신 꽃을 들고 있는 시위대를 표현한 이 벽화는 ‘꽃으로 삭막한 도시환경에 대항한다’는 게릴라 가드닝의 취지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담벼락에 허가 없이 스프레이를 뿌려 그림을 그리는 그는 표현 방식마저 소유권이 없는 땅에 정원을 가꾸는 게릴라 가드닝과
도로에 줄지어 서 있는 자동차, 빼곡히 들어선 건물,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많은 인구. 도시의 삶은 무언가로 항상 가득 차있어 맘 편히 숨 쉴만한 공간 하나 없습니다. 호흡이 가빠올 때쯤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시민들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쓰레기가 가득한 공터를 치워 정원을 가꾸고 자그마한 자투리 공간에도 꽃을 심었죠. 이처럼 자신의 땅이 아닌
주어진 놀이는 그만네 마음대로 놀아봐중·고등학교, 심지어 유치원 때부터 ‘잘 노는 사람’이라 불리는 이들 주위로는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새롭거나 매력적인 무언가를 지니고 있는 이들과 친분을 쌓으면 덩달아 본인도 잘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잘 논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여겨졌다. ‘익숙하고 능란하게’라는 뜻의 ‘
●이색놀이 어렵지 않아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 무언가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린다. 재미를 쫓아 한바탕 신나게 놀고 싶지만 당장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노는 것마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그저 ‘웃프다’. 그렇게 결국 평소 하던 대로 마지못해 PC방이나 술집을 찾던 독자들은 이곳을 주목하자. 오감을 넘어 육감까지 자극할
“차마시고 영화보고 밥먹고, 영화보고 밥먹고 차마시고, 밥먹고 차마시고 영화보고….” 어느 광고의 문구처럼 대학생들은 한정된 범위 내에서 매번 같은 놀이를 반복하곤 합니다. 그만큼 놀 거리가 없다는 뜻이겠죠. 각박한 삶에 치여 놀이는 어느새 사치스러운 일로 전락해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놀이는 인간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네
인왕산 구간 서울의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은 조선의 수도를 보호했던 ‘사대문’이다. 그러나 돈의문은 현재 사대문 중 유일하게 남아있지 않다. 1915년 일제의 도로 확장공사로 철거됐기 때문이다. 돈의문이 있던 ‘터’라는 표식이 있는 곳에서 ‘서울 한양도성(한양도성)’ 인왕산 구간이 시작됐다. 인왕산 구간에 들어섰지만 한양도성
백악 구간 고려 숙종 때 남쪽 수도의 궁궐, 조선 시대 왕조의 궁궐, 이어 대한민국의 청와대까지. 시대마다 국가 원수가 머무는 명당은 모두 ‘백악(북악산·342m)’ 아래에 자리 잡았다. 수도 방어의 요새이자 한양도성이 축조된 산 중 가장 높은 백악, 2007년 비로소 일반인들에게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백악 구간의 시작을 알리는 ‘창의문’. 내사산 중 가
●남산, 숭례문 구간 남산과 숭례문 구간에는 격정의 조선 근대와 관련된 장소들이 밀집돼 있다. 한강과 가장 가까웠기에 사람과 물자의 통행이 활발했던 숭례문, 국가의 제사를 지냈던 국사당이 있었던 남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만큼 근대화의 중심 무대였던 남산과 숭례문 구간을 거닐어 봤다. 남산 구간 남산 구간이 시작되는 곳은 한국 최초의 실내 체육관인 장충
●낙산, 흥인지문 구간 높은 서쪽과 북쪽에 비해 낮은 지세의 동쪽은 수도 방어에 있어 군사적으로 가장 취약한 곳이었다. 험준한 바위산으로 이뤄진 서쪽과 북쪽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했던 동쪽, 낙산과 흥인지문 구간은 어떤 모습을 띠고 있는지 도성길의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낙산 구간 서울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의 높이는 124m로 내사산인 백악(342m),
‘도성을 두루 돌면서 성 안팎의 꽃과 버들 감상하는 것을 좋은 구경거리로 여겼다.’ 조선 시대 실학자 유득공이 집필한 『경도잡지』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순성’의 즐거움이 잘 나타나죠.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도성 성곽길을 돌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곤 했는데요. 아쉽게도 일제강점기 이후 성벽이 일부 허물어지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은 뚝 끊어지게 됩니다. 하지
“대한민국 만세!” 해방의 함성이라도 울리는 듯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시끌벅적했다. 독립운동가를 기억하자는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만세를 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가 10년 전에 방문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정적이 가득 메운 음산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사람이 북적거리는 관광명소로 변해 있었다.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자료에 따르면 이번달
●민주화 다크 투어리즘 심문을 위해 고안된 건축물 억압과 폭력의 시대를 대표한다 ‘의혈이 한강을 건너면 역사가 바뀐다.’ 중앙대 학생들이 민주화 과정에서 변화의 국면을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경찰의 방망이와 최루탄을 뚫고 힘겹게 한강을 넘었던 중앙대 선배들과 달리 기자는 아무런 저항 없이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넜다. 그렇게 선배들이 민주화 운동을 하다 심문과
●6·25전쟁 다크 투어리즘 최근 글로벌 여행정보사이트인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이 뽑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소로 ‘전쟁기념관’이 선정됐다. 의외의 결과에 다소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으로는 의례 경복궁과 같이 한국의 멋이 드러나는 아름다운 장소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기념관을 방문해본 사람이라면 이
“죄송합니다. 저희가 너무 늦게 왔습니다.” 최근 전 국민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이 말 기억하시나요? 바로 강제로 징용됐던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우토로 마을’을 방문한 유재석씨가 강경남 할머니께 드린 말입니다. 아직까지 하수도 시설이 없어 비가 오면 마을 전체가 물에 고이는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어 많은 사람들이 가슴 아파했죠. 이처럼 아픈 기억을 담고
찬밥 대신 푸짐한 밥과 반찬이 한가득 컵라면과 식빵으로도 충분하다 내 손으로 골라 먹는 전주의 한식 아따! 이 밥 겁나게 맛있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1주차 무전여행을 파헤치다2주차 세 얼간이 기자들의 ‘세얼간이의 문화체험기’는 새로운 문화적 현상을 기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낀 뒤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지면입니다. 문화 전문가를 만나 그들의 언어를 간접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기자들의 솔직 담백한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죠. 이번주는 ‘무전여행’을 파헤쳐 본 1주차에 이어 직
군대를 갓 전역한 A는 무전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군대에서 얻은 패기로 세상과 부딪쳐 보기 위해서다. 오로지 배낭 하나에 자신을 의지한 그는 걷기도 하고 차도 얻어 타며 한적한 시골에 도착했다. 예전엔 큰 배낭을 멘 사람이 보이면 밥도 주고 재워주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마음의 문조차 열어주는 사람이 없다. 각박한 사회에서 낯선 이에게 호의적일 리가 없던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