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이 나오는 것을 꿈꾸곤 합니다. 자서전, 회고록, 성공담 등 책을 낸다는 것은 곧 사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일 텐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성공하지 않아도 책을 낼 수 있습니다. 출판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소소한 일상은 물론 웃음을 자아내는 엉뚱한 취미까
독립출판 체험기 독립출판은 콘텐츠를 제작하며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 생각나는 대로 키보드를 두드리면 순식간에 글이 입력되는 인터넷. 이에 비해 단어 하나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생각을 꾹꾹 눌러 담아 무게감을 가지는 종이책. 이 무게감을 그리워했던 기자는 블로그나 SNS에 두서없이 생각을 펼쳐놓는 것에서 벗어나 이번학기 문화부의 활동을 하나의 책으
모든 게 허술하고 부족하지만, 열정을 가득 담아 만들었습니다.귀엽고, 예쁘게 봐주세요. 여고생이잖아요. - 『19세 여고생』 중에서 - 『19세 여고생』은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풋풋한 여고생의 모습들로 채워진 얇은 사진집이다. 1권 ‘봄과 여름 사이’에는 등교에서 하교까지의 여고생의 하루를, 2권 ‘빛나는 이유’에는 미성숙하기에 빛나는 여고생을 담았다.
수업이 끝난다. 아무 생각 없이 지하철을 탄다. 집에 가기까지 어떤 생각도 필요치 않다. 새학기 때만 해도 이 길은 많은 생각의 근원지였지만 이젠 더 이상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다. 눈을 감고도 학교에서 집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문득 이대로 습관 속에 파묻혀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졌다.무작정 지도를 펼쳐들고 서울 근
‘여행’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해외에 가서 새로운 문화를 잔뜩 맛보는 것일까요. 짐을 싸들고 오랫동안 돌아다니는 걸까요. 우리는 ‘여행’을 생각할 때 보통 위의 두 가지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여행이 이처럼 거창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은 힘을 빼도 좋아요. 처음 가보는 지역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태도와 천천히 걸어 다닐 여유만 있다면 어
그간 숨겨온 자신의 감성고스란히 펜촉에 내려놓다 아들아, 벌써 연말이 되었구나. 올 한 해도 공부하느라 수고했다.’ 어렸을 적부터 이따금 아버지께 손편지를 받곤 했다. 한 지붕 아래서 매일 보는 가족임에도 정성스레 쓴 손편지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평상시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아버지의 감성적인 취미는 곧 온 가족의 문화가 됐다. 그렇게 기자도 주변 사람에게
일정을 빼곡하게 적던 다이어리는 스마트폰이, 선생님의 수업 내용을 적던 공책은 노트북이, 하루를 정리하던 일기장은 블로그나 SNS가 대신하는 현대사회. 하지만 최근 0과 1로 이뤄진 디지털 문자 사이로 사람들의 감성을 담은 손글씨, ‘캘리그라피’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흰 종이 위에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 예술적 표현 방법으로 자리 잡
●플리마켓 체험기 상업화가 집어삼켜 버린 플리마켓즐기려는 ‘너’, 이 구역 접근 금지아이들이 달고나를 만드는 아저씨 곁으로 몰려든다. 100원이 부족해도 선뜻 달고나를 내어 주는 아저씨. 헌 책이지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책을 한 권 얹어 주는 아줌마. 물건을 사지 않고 주변만 맴돌아도 사람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도시의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문화 행위상업성 지양하고 고유한 특색 개발해야 요즘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플리마켓(flea market)’이다. 어떤 축제든 사람들을 북적이게 하면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들뜨게 하는 역할을 플리마켓이 맡고 있다. 축제뿐만 아니라 도시의 대로변, 골목길까지 ‘벼룩’들이 들끓고 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큰 차이점이
헌옷부터 손수 만든 예술품까지특유의 정겨움은 덤 쌀쌀한 아침 바람이 온몸을 휘감는 11월의 첫날, 연남동 한 골목에 사람들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 길게 이어진 골목을 따라 저마다 돗자리나 테이블 위에 물건들을 진열하기 시작하는 사람들. 어느새 골목길을 가득 메운 판매자들은 웃음을 머금고 옆자리의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평소엔 한적하고 잔잔한 음악이 흘
‘플리마켓(flea market)’의 어원을 아시나요? 중고품을 거래하는 장터란 의미를 가진 플리마켓은 19세기 프랑스 파리 근교의 중고품 거래 시장 ‘마르셰 오 뿌쓰’에서 비롯됐습니다. 시장이란 의미의 ‘마르셰’와 벼룩이란 뜻의 ‘뿌쓰’가 결합해 만들어진 용어죠. 이것이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플리마켓, 즉 벼룩시장이란 말이 탄생하게 됩니다. 많고 많은 단어
1970년대 서울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도시화는 급격하게 진행됐다. 도시가 집중적으로 개발되면서 회색빛 콘크리트는 도시를 집어삼켰다. 전체 인구의 91%가 거주하는 도시는 그렇게 자연을 배제한 공간이 됐다. 다행히도 최근 단단한 콘크리트 틈 사이로 푸른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바로 ‘도시농업’이란 이름으로 말이다. 소수의 사람이 취미로 진행하던 도시농업은
최근 개봉한 영화 에는 주인공 마크가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줄지어 정렬된 감자 줄기들의 모습이 참 인상 깊었죠. 세얼간이들은 지난 4개월 동안 마크의 감자밭을 꿈꾸며 도시 농부의 삶을 살았습니다. 작물 선정부터 파종, 관리까지 최선을 다해 텃밭을 가꿨죠. 그러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철저한 사전 조사 없이 마음대로 조성
아파트 베란다에 만들어진 작은 텃밭바쁜 일상 속에서 작은 정성으로 큰 행복을 얻다 도시농부 100만 시대. 도시에서 텃밭을 가꾸는 것은 특이한 것이라기보다 대세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아파트나 주택에 거주하는 도시의 환경에서 텃밭을 가꾸는 것은 가깝고도 먼 이야기다. 그렇다고 주말농장을 분양받아 본격적인 도시 농부의 삶을 시작하기에는 텃밭에 대해 아는 것도
게릴라 가드닝 체험기갑자기 들이닥친 추위가 도시의 황량함을 가중하는 10월, 우리는 흑석동과 상도동의 삭막한 도시 환경에 저항하기 위해 위험한 게릴라 조직을 만들었다. 군대에서 21개월간 단련한 신체와 꽃이라는 치명적 매력의 무기, 치밀한 작전으로 뭇 사람들의 일상에 ‘심쿵’한 기억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다. 고학번 복학생으로 이뤄진 조직 특성상 중앙대 주변
●도심속 게릴라 가드너들 영국의 그라피티 아티스트 로버트 뱅크시의 대표작 ‘꽃을 투척하는 사람’. 화염병 대신 꽃을 들고 있는 시위대를 표현한 이 벽화는 ‘꽃으로 삭막한 도시환경에 대항한다’는 게릴라 가드닝의 취지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담벼락에 허가 없이 스프레이를 뿌려 그림을 그리는 그는 표현 방식마저 소유권이 없는 땅에 정원을 가꾸는 게릴라 가드닝과
도로에 줄지어 서 있는 자동차, 빼곡히 들어선 건물,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많은 인구. 도시의 삶은 무언가로 항상 가득 차있어 맘 편히 숨 쉴만한 공간 하나 없습니다. 호흡이 가빠올 때쯤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시민들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쓰레기가 가득한 공터를 치워 정원을 가꾸고 자그마한 자투리 공간에도 꽃을 심었죠. 이처럼 자신의 땅이 아닌
주어진 놀이는 그만네 마음대로 놀아봐중·고등학교, 심지어 유치원 때부터 ‘잘 노는 사람’이라 불리는 이들 주위로는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새롭거나 매력적인 무언가를 지니고 있는 이들과 친분을 쌓으면 덩달아 본인도 잘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잘 논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여겨졌다. ‘익숙하고 능란하게’라는 뜻의 ‘
●이색놀이 어렵지 않아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 무언가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린다. 재미를 쫓아 한바탕 신나게 놀고 싶지만 당장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노는 것마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그저 ‘웃프다’. 그렇게 결국 평소 하던 대로 마지못해 PC방이나 술집을 찾던 독자들은 이곳을 주목하자. 오감을 넘어 육감까지 자극할
“차마시고 영화보고 밥먹고, 영화보고 밥먹고 차마시고, 밥먹고 차마시고 영화보고….” 어느 광고의 문구처럼 대학생들은 한정된 범위 내에서 매번 같은 놀이를 반복하곤 합니다. 그만큼 놀 거리가 없다는 뜻이겠죠. 각박한 삶에 치여 놀이는 어느새 사치스러운 일로 전락해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놀이는 인간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