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난 학기 제 칼럼을 펼쳐 봤습니다. 어떤 이야기로 이 지면을 채워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혀서요. 읽는 내내 저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오더군요. 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왜 그리 망설이고 헤맸는지. 그럼에도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원에게 용기 내 다가가 보겠다는 당찬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그 다짐 덕분에 저는 대학보도부에서의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친 후 이제는 문화부에 몸담고 있습니다. 문화부에서의 지난 세 달간 저는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이분들을 뵙기 위해서는 우선
한반도 동부를 종단하는 우람한 태백산맥의 줄기를 따라 내려오면 경상북도에 위치한 팔공산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대구광역시와 경산시 등에 걸쳐 넓게 자리 잡고 있는 팔공산은 비슬산과 더불어 대구의 양대 산으로 알려져 있죠. 이곳은 불교문화의 중심지로 수많은 사찰이 산재해 있는데요. 그중 하나인 관암사에서 출발해 1년 365일을 뜻하는 1365계단을 따라 45분 정도 등산하면 비로소 정상에 도착합니다. 이곳에 펼쳐진 웅장한 암벽을 올려다보면,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갓바위’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갓바위에는 매
방백(Aside)은 연극 용어로 ‘인물이 관객에게 하는 말’을 의미합니다. 인물의 곁에서는 듣지 못하기 때문에 오직 관객에게만 들리는 말이죠. 사회를 하나의 무대로 본다면 어떨까요. 이번 학기 중대신문 사회부는 우리 사회라는 무대 위, 누구도 들어주지 않아 방백을 할 수밖에 없던 인물들을 조명하려 합니다.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이 극의 관객이 되어주시겠습니까? 응하셨다면 이번 주는 ‘도심 속 교통약자, 노인’으로 열어보려 합니다. 끝까지 꼭 자리를 지켜주세요. 이제 시작합니다. 김지우
지난해 7월 UN은 「2022년 세계인구 전망보고서」를 통해 만 65세 이상의 세계 인구 비율이 2022년 10%에서 2050년 16%로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9월 통계청에 집계된 한국의 고령화 인구 비율은 이미 약 18.4%에 달했다. 2070년에는 전체 인구 중 46.4%가 노인이 될 것이란 예측도 함께 나왔다. 머지않은 미래에 마주하게 될 초고령 사회의 패러다임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를 맞이한 해외의 선례를 바탕으로 이상적인 고령친화도시의 도안을 살펴봤다. 노인을
-웨스트엔드를 소개하자면. “웨스트엔드는 뮤지컬에 관심 있는 문예창작전공 학생들을 중심으로 2019년 설립된 동아리입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뮤지컬의 중심지, 웨스트엔드의 이름을 따왔죠. 이후 신입부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함께하게 됐어요. 공연분과 동아리로서 모든 동아리원이 합심해 하나의 온전한 뮤지컬을 만들고 무대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떤 부서가 있는지. “배우팀·연출팀·홍보팀 세 부서로 나눠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어요. 배우팀은
유학생 상담 부스 새롭게 운영돼 교환학생이 직접 부스 기획 1일과 2일 이틀간 서울캠 310관(100주년기념관) 지하 3층 야외 잔디마당에서 국제처가 주관하는 ‘2023학년도 2학기 CAU Global Fair(글로벌 페어)’가 진행됐다. 글로벌 페어는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출신 국가와 대학의 문화를 재학생에게 소개하고 교류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제처 상담 부스 ▲국제학생대사 이벤트 부스 ▲국가별 해외대학 부스 ▲무대 상설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국제처 상담 부스에서는 학생들이 교환학생&mi
장국희 선수, 스키트 혼성 3위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도10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진행된 ‘제15회 창원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서 장국희 선수(생활·레저스포츠전공 4)가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수상으로 장국희 선수는 ‘2024 파리 올림픽(파리 올림픽)’의 국가대표 선발 자격을 얻게 됐다. 장국희 선수는 산탄총을 사용하는 스키트 혼성 단체전에서 국군체육부대 소속 김민수 선수와 호흡을 맞춰 3위에 올랐다. 스키트 여자 단체전에서는 7위, 스키트
IT콜센터로 민원 통합 처리한다 “강의·연구 효율성 극대화되길” 10월 23일 노트북 대여 서비스가 개시된 것에 이어 1일부터 IT콜센터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IT콜센터는 앞으로 IT 관련 민원 처리와 재학생 대상 노트북 대여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IT콜센터는 중앙대 포탈·전자출결시스템과 같은 IT 정보 시스템과 유무선 네트워크·PC 등 IT 인프라에 관련된 민원을 함께 처리할 예정이다. IT콜센터 서비스 도입 배경에 관해 임병훈 인프라팀 차장은 “이전까지는
“I am 신뢰에요”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말이지만 조롱과 재미를 담은 한국 사회의 최신 밈입니다. 각종 언론사와 기업들은 발 빠르게 해당 밈을 활용했는데요. 재미를 느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많았죠. 웃고 넘기기 좋지만 마냥 웃어 넘길 수만도 없는 밈, 우리는 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이번 주 문화부는 현대사회의 밈이 지니는 두 얼굴을 알아봤습니다. 밈의 정의부터, 건강한 소통을 위해 우리가 인지해야 할 점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까지 함께 살펴보시죠.진수민 기자 susky@cauo
학생 중심으로 행사 진행돼 배리어 프리한 운영 엿보여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인권센터가 주최하는 ‘2023 인권문화제(인권문화제)’가 진행됐다. 코로나19 기간 규모를 축소해 서울캠에서만 진행되던 인권문화제가 올해는 다빈치캠에서도 재개됐다. 이번 인권문화제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2023년 대학 인권센터 확산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최윤서 인권센터 전문연구원은 “올해 인권문화제는 ‘DIY(DI–versitY) CAU, 우리가 만드는 인권&m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이어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의 프로선수들은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보여주며 활약했습니다. 빛나는 프로 무대 뒤편에는 경기장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학생선수들이 있죠. 학생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운동에 전념하며 학업, 또래 관계 등 학창 생활의 많은 요소를 포기하는데요. 그럼에도 프로 진출은 마치 바늘구멍과도 같아 매년 2천여 명에 달하는 선수들이 중도탈락합니다. 맨손으로 사회에 내던져진 많은 학생선수들은 학업·진로·정체성 등 새로운 고민을 맞닥뜨리며 방황하
우리는 몸이 아파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때면 약사에게서 약을 조제 받는다. 그렇다면 약사가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는다면 어떡할까. 약사는 약사회에 가 도움을 얻는다. 여기 전국 약사들의 권익을 위해 부단히 애쓰는 이가 있다. 바로 최광훈 동문(약학과 74학번)이다. 약사들의 권익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권 증진을 위해 그는 오늘도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류에 발맞춰 약사회의 발전을 약(藥)속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다연 기자 almostyeon@cauon.net “대한약사
10월 29일 서울광장에선 이태원 참사 추모를 위한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가 열렸다. 안타깝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목숨을 잃은 159명을 기억하며 유족을 위로하는 자리였다. 참사 후 첫 1년인만큼 많은 시민과 정치권 인사들이 집회에 참석해 추모했지만 누구보다 유족 곁에 가까이서 사과와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 윤석열 대통령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그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소재의 한 교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유가족협의회의 초대를 ‘정치 집회’라는 이유로 거절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월 30일 김포시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서 김포시를 서울특별시(서울시)로 편입하는 정책을 당론으로 추진할 것임을 언급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구리·광명·하남시 또한 편입 조정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인구는 현재 약 941만 명인데, 총 126만 명 이상의 인구가 서울시로 편입되는 것이다. 한국은 1960년대 이후 수도권 일극체제를 막기 위해 서울 인구 집중 억제 및 국토 균형발전 추진 정책을 유지해왔다. 2020년부
동작구 청년안심주택 입주자 모집 동작구가 무주택 청년을 위해 ‘청년안심주택 공공임대’ 입주자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동작구는 기존 공급 물량인 6가구에 서울주택도시공사와 협의로 추가 확보한 7가구를 더해 총 13가구를 공급한다. 15일 대방동과 사당동에 공공임대 우선공급 대상자를 선정하며 최종 선정된 입주자는 내년 1월~4월 순차 입주할 계획이다. 우선공급 대상자는 공고일 기준 동작구에 주소를 둔 만 19~39세 무주택·미혼인 저소득층 청년 중 가점사항과 청약 순위별 자격요건에 따라 선정된다.
몇 해 전, 강의 중 ‘분단문학’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전쟁 체험 세대, 유년기 체험 세대, 미체험 세대의 분단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얘기했다. 강의를 마칠 무렵 통일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어 젊은이들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통일비용까지 짊어지기에는 너무 힘들지 않겠냐고 한 학생이 얘기했고,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요즘에는 언론에서도 문학권에서도 통일에 대한 논의는 쑥 들어가고 말았다.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은 미
나는 SF를 좋아한다. 2019년 말,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은 후로, 나는 한국 SF 문학을 사랑하게 됐다. 사실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손에 잡히는 대로 무작정 읽으면서도, 정말 내가 좋아하는 글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었던 나는, 김초엽의 단편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깨달았다. 영영 좋아하게 될 작품을 발견했을 때의 짜릿함이 어떤 것인지를. 마치 운명처럼 다가온 SF는 그렇게 내 전부가 됐다. SF라고 하면 다들 고개를 갸웃한다. 여전히 SF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출발이 늦었다고 해서 이미 다른 회사가 개발한 모델을 목표로 삼으면 우리는 영원히 선두 그룹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초반에 조금 어렵더라도 최신형 모델을 목표로 삼아야 단기간에 최고 수준의 기술에 도달해 경쟁력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현순 과학기술유공자(중앙대 이사장) 저서 『내 안에 잠든 엔진을 깨워라!』에서 발췌 미래 플랫폼의 의미는, 서비스 공급과 수요의 최적화된 지적 공동체로 형성하기 위한 네트워크로, 대학의 미래 엔진이다. 과거 대학의 엔진은 집단지성이 학습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서, 명문대학은 도서
‘마찻길을 깐 다음 마차가 다니게 해야 해!’ 또는 ‘마차가 다니면 길이 생길 거야!’라고 말하는 외침 중에서 실제로 마차에 대해 깊이 고찰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길이 없으면 마차가 제멋대로 나아가 승객들을 다치게 하거나, 또는 마차가 다니는데도 길이 안 생긴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사람이 존재는 할까? 도다연 기자가 중대신문에 기재한 ‘이주노동자, 이제는 마주해야 한다’라는 기사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종사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를 우리가 보호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엔트로피는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손실로, 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 우주의 에너지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흐르죠. 제러미 리프킨은 이 개념을 인류사에 접목합니다. 인류 역시 문명을 일구고, 생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비하며 엔트로피를 생성합니다. 공감과 엔트로피는 변증법적 관계입니다. 사회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엔트로피가 증가합니다. 동시에 분투하는 타인의 삶을 더 많이 접할 수 있기에 공감의 기회는 많아지죠. 공감의 확대는 사회적 교류를 이룹니다. 그러나 공감으로 지탱된 사회는 엔트로피 증가라는 대가를 지불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