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벌써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모두 한껏 들뜬 마음으로 연말을 기다린다. 그러나 이 순간 마음 놓고 웃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 생존자들이다. 중대신문 제2050호에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참사 1년 후 이태원의 모습과 여전히 그 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이들에 관한 기사가 기재되었다. 그중에서도 희생자 김의진씨(당시 29세)의 어머니인 임현주씨를 인터뷰한 최예나 기자의 ‘별가족 이야기’는 한동안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인터뷰에서 어머니
매년 학생들에게 인터뷰 기사를 쓰는 과제를 낸다. 짧은 시간 동안 인터뷰할 사람을 찾고 인터뷰 기사까지 써야 하는 학생들은 고역이겠지만, 사람들은 모두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있으니 독자 입장에서 즐거운 경험이다. 강의에서 강조하는 내용을 인용하자면, 인터뷰는 효율적인 취재 기법이면서 기사의 중요한 양식이다. ‘신문의 모든 글은 인터뷰를 토대로 한다’고 할 정도다. 그래서 기자는 독자를 대신해 인터뷰이에게 질문을 하고 기사의 재료를 얻는다. 기자가 묻고 들은 내용으로 만들어지는 게 뉴스라는 의미다. 중대신문도 매
“출발이 늦었다고 해서 이미 다른 회사가 개발한 모델을 목표로 삼으면 우리는 영원히 선두 그룹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초반에 조금 어렵더라도 최신형 모델을 목표로 삼아야 단기간에 최고 수준의 기술에 도달해 경쟁력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현순 과학기술유공자(중앙대 이사장) 저서 『내 안에 잠든 엔진을 깨워라!』에서 발췌 미래 플랫폼의 의미는, 서비스 공급과 수요의 최적화된 지적 공동체로 형성하기 위한 네트워크로, 대학의 미래 엔진이다. 과거 대학의 엔진은 집단지성이 학습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서, 명문대학은 도서
‘마찻길을 깐 다음 마차가 다니게 해야 해!’ 또는 ‘마차가 다니면 길이 생길 거야!’라고 말하는 외침 중에서 실제로 마차에 대해 깊이 고찰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길이 없으면 마차가 제멋대로 나아가 승객들을 다치게 하거나, 또는 마차가 다니는데도 길이 안 생긴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질 사람이 존재는 할까? 도다연 기자가 중대신문에 기재한 ‘이주노동자, 이제는 마주해야 한다’라는 기사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종사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를 우리가 보호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강한 햇살이 내리쬐던 여름을 지나 맞이한 가을은 우리를 더 분주하게 한다. 독서의 계절, 배움의 계절, 결실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은 시작의 설렘으로 가득하다. 그래서일까, 중대신문 제2048호 속에서도 학생들의 바쁜 발걸음이 느껴진다. 서울캠 가을문화제 ‘Magic Hour’, 창업경진대회, 스포츠 대회, 단편영화 제작 등 학생들이 주체가 돼 기획 및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교내외 곳곳에서 펼쳐졌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가을 축제 속 ‘동아리 무대’였다. 개개인의 선호와 취
바야흐로 가을이다. 지난 중대신문 제20 48호도 가을을 맞이하는 축제 이야기로 계절을 반기고 있었다. 대학신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젊고 활력이 가득 찬 지면들이었다. 물론 사회, 경제, 정치뿐만 아니라 각종 시사 논평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있었다. ‘미디어 리터러시’ 가 요구되는 시대에 학생들의 메신저인 중대신문의 ‘종이 리터러시’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느껴진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스승은 임윤찬에게 단테의 『신곡』을 읽을 것을 조언했다고 한다. 그는 『신곡』을 1
나는 뉴스를 통해 크게 두 가지의 정보를 얻는다. 첫째는 새로운 사건, 둘째는 사건의 뒷이야기(Behind The Scenes)이다. 우리는 ‘세계’ 카테고리에서 전 세계에 대한 정보를 얻고, ‘경제’ 카테고리에서 경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외에도 각기 다른 카테고리를 통해 해당 카테고리의 새로운 사건과 사건들의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된다. 그런데 나와 가장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환경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 있는가?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와 그 주위의 이야기 말이다. 학교에서 일어난 커다란 사
건강은 육체로부터 시작하여 정신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육신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끊임없이 육체의 건강을 유지한다고 하는 것은 정신의 건강을 지속해서 돌보고 치유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아름답다’는 것은 ‘건강’을 전제로 한다.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 없이 무엇을 수행하고 성취한다는 것이
시선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천천히 한 글자씩 음미하듯 따라간다. 글보다는 디지털 매체와 더 친해진 요즘, 글자가 어색하고 글을 읽는 속도도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전에 읽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되돌아가 다시 읽는 경우도 빈번하다. 생활 속에서도 그렇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금방 잊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최근에는 짧게라도 그 순간을 기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한다. 기록에는 우리가 담고자 하는 가치가 들어가게 된다. 나의 기록이 내 자신의 주변에 일어나는 일을 써 내려가는 것이라면, 신문은
7, 8월에 이어 9월에도 더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올여름 평균 기온은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높았고, 전 세계 평균 기온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에 대해 명백히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경고했다. 기후 위기가 엄습하고 자연재해가 계속되며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대신문 역시 여러 사회문제 중에서도 환경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호 신문에 대한 담론분석을 해봐도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단어는 ‘중앙대’, ‘영어강의&rs
지난 제2045호에서는 최근 기업 및 기타 조직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 그리고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들에 관련된 주제들이 다루어졌다. 6면과 7면에서는 인구 감소로 인하여 점차로 수가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어려운 현실이 집중적으로 보도되었다. 탑다운 방식에 의한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향후 지자체의 처우 개선 노력이 최우선으로 선행되어야 하고 주민 및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 10면과 11면에서는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이 보도되어 읽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스탕달 증후군’, 들어본 적 있는가? 나는 내가 이걸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아무리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해도 보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되는 게 가능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내 경우는 예술 작품은 아니었고, 기절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심장이 빨라지고 나도 모르게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나는 경험은 상당히 놀랍고 당황스러운 경험이었다. 그래서 뭘 보고 그랬냐, 라고 묻는다면 지난 제2045호의 ‘사람’ 면에서 소개된 천체 관측 동아리 코스모스가 큰 힌트가 될 것
역시 신문은 신문지로 읽어야 제맛이야~ 모바일 버전이 있긴 해도 신문은 큰 지면을 펼쳐 한 장씩 넘기며 읽어야 그 재미가 쏠쏠하다. 비 오는 날에는 신문지 특유의 잉크 냄새도 더 진하고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인파 가운데서 유유히 신문을 보고 있노라면 레트로 감성이 주는 묘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 빼곡한 지면에는 세계 대학평가에 대한 소식이라던가, 변화될 캠퍼스의 모습, 몇 년 후 내 모습일 수 있는 선배들의 삶 이모저모에서부터 중대 주변 가성비 맛집에 이르기까지 중앙인들의 동공이 커질만한 만한 고급 정보들이 곳곳에 담겨 있다.
어느 때보다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개강일이 돌아왔다. 방학 동안 학교에 직접 왔었던 적은 없지만, 중대신문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학교와 다양한 사회 이슈들을 접할 수 있었다. 제2044호에서 다룬 대학평가와 관련된 문제, 교양대학을 다룬 보도 기획을 읽으면서, 중대신문을 읽으면, 중앙대 학생의 학교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진정한 내가 누구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 ‘나’는 한 단어로 단순하고 간단해 보이지만, 굉장히 추상적이고 막연한 개념이기도 하다. 제2044호의 문화면
44년 전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1주일에 한 번 발행되는 학교 신문을 매우 꼼꼼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시대 어느 대학을 다니던 대학생 대부분이 학교 신문을 탐독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학생이라는 자긍심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정보를 취득할 매체가 별로 없었고 기성 신문과 방송과 달리 대학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중앙대 교수로 부임한 초기에는 중대신문을 찾아 읽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중대신문을 찾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중앙대 학생들이 중대신문을 별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중대신문을 읽고 학생들과 대화
가까운 과 동기 덕분에 종종 중대신문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평소 신문과는 거리가 가깝지는 않았지만, 신문 속 내용이 우리 또래의 친구들에게 친근한 주제들을 다루어 편하게 읽고는 했다. 특히 중앙대생이라면 공감할 만한 기사도 있어 주변 내 동기들에게도 시간이 된다면 부담 없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지독하게 더웠던 요즘 날씨 탓인지 ‘올여름 폭염, 약자에게 더 가혹했다.’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에어컨의 시원한 공기에 너무 익숙해진 것일까?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로 겨우 버텨나가는 쪽방촌 사람들, 뜨거운 열기
바쁜 학교생활을 탓하며, 중대신문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감사하게도 중대신문에 내 생각을 담을 기회가 주어져 중대신문을 읽게 되었다. 이번 중대신문은 대학 언론사답게 교내 소식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를 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내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다빈치캠에 관한 기사였다. 중앙대에는 서울캠과 다빈치캠, 이원화 캠퍼스가 있다. 다빈치캠은 서울캠과 달리 일부 이공계열 전공과 대부분의 예체능 전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은 두 캠퍼스를 다른 학교로 인식하며, 타 캠퍼스를 무시하기에 이
처음 중대신문에서 기고 요청을 받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대신문은 방학 중 진행된 구성 회의에서 가장 많은 스크랩이 있었던 신문이다. 본받아야 할 중대신문을 비평하라니, 어려운 요구가 아닐 수 없었다. 2023년에 학생들이 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웬만한 소식은 학교 누리집이나 에브리타임, 자치 기구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초연결 시대에 학보사의 입지는 어디일까. 중대신문은 그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중대신문은 학생들에게 읽힐만한 기사로 가득 찼다. 학교 이야기, 청년 이야기,
게임에 환경 스토리텔링이라는 개념이 있다. 환경, 즉 공간은 저마다 고유한 설정을 구성하여 이 세계를 탐색하는 플레이어의 상호작용을 촉발한다. 플레이어인 우리는 실제 물리적 세계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선택을 내릴 수 있는데, 이 결정은 게임의 엔딩 혹은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물론 현실의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제각기 다른 것처럼, 플레이어의 선택 역시 같은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운전하는 메인 임무, 지나가는 강아지를 쓰다듬는 인카운터, 상점에서 누군가와 만나는 이벤트가 눈앞에서 동시에 일
사람들은 늘 창가를 좋아하는 것 같다. 분위기 좋은 카페나 식당에 가면 항상 창가 자리는 이미 만석이다. 내가 지금 있는 공간 외에도, 무의식적으로 ‘관찰 본능’에 의해 주변을 더 살피고 싶은 것일지 모른다. 이처럼 우리는 창문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관찰하곤 한다. 중대신문 제2041호를 보고, 지난 한 주간 학교의 가장 큰 이슈였던 축제를 다시금 떠올렸다. 다양한 부스와 먹거리들을 즐기기도 했지만, 여건상 대기가 어려워 본무대를 즐기지 못하기도 했다. 모든 프로그램을 즐기지 못한 나의 아쉬움을 대변이라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