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대이자, 최악의 시대였다.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시대였지만 믿을 수 없었고, 빛의 계절이었지만 암흑의 계절이었다.”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역사소설 ‘두 도시 이야기’의 서문이다. 디킨스는 ‘두 도시’ 런던과 파리를 배경으로 18세기 말 프랑스혁명 당시 시대상을 그려낸다. 안정적인 삶의 터전 런던과 갈등의 전초전 파리는
법학관을 지나가다 플래카드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총학생회가 내걸은 플래카드인데요. “잠깐! 독도침탈야욕의 일본제품 구매는 다시 생각해주세요”였어요. 문과대 해방광장 쪽에도 비슷한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일본제품 구매를 다시 생각해달라는 내용이었어요. 이걸 무슨 의도로 내걸은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플래카드 옆에는 안중근 의사의 사진이
정신의 행복이란 자신이 겪는 고통을 통해 자신의 앎을 증대시키면서 스스로 생명속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나는 사랑한다. 상처를 입어도 그 영혼의 깊이를 잃지 않는 자를.- 니체 역사의 연도를 살펴보면서 가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19세기말을 눈여겨보면 더욱 그렇다. 어떤 사실들은 우연이지만 시대에 대한 명백한 징후로도 읽힌다. 1900년, 독일의 철학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국내 문화유산을 답사하면서 총 7권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창비 펴냄)를 펼친 저자 유홍준이 시리즈 연작을 발표했다. 신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은 총 두 권으로 그동안 한·일 관계의 주요 문제였던 역사를 문화적으로 접근해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1권인 ‘빛은 한반도로부터’는 일본 열도 4대 섬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어느덧 6월이다. 봄내음을 한껏 들이켜기도 전에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2013년의 절반이 눈 깜짝할 새 사라졌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바쁘고 바쁘게 지냈던 나날들이었다. ‘시사학술부’라는 거창한 이름을 내걸고 부장이라는 막중한 위치에서 삐질삐질 땀을 흘리던, 지난날의 기자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이번학기 마지막 신문 제작만을 남겨두
지금 시각 5시 20분입니다, KBS.특유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청취자들에게 새벽을 알리던 신입 아나운서가 있다. 1987년 KBS 15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서기철 동문(52)이다. 아나운서실에 들어가길 두려워하던 초짜 아나운서였던 그는 27년이 지난 지금 아나운서계의 대선배가 되었다. KBS의 스포츠 중계를 책임지는 서기철 아나운서를 만나 그
지난 21일 인문사회계열 구조조정에 대한 김호섭 인문사회계열 부총장(정치국제학과 교수)의 결재가 이뤄지면서 사실상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학본부는 이르면 이번 주부터 해당 전공 폐지와 관련해 학칙을 개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전략기획팀장은 “인문사회계열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학칙 개정안을 대학본부에 제출해 이를 총장에게 보고했다”며 “인문
공간 재배치 어떻게 이뤄지나다음 달 초부터 경제금융고시반의 이전을 시작으로 서울캠 공간 이전이 시작된다. 이달 초 진행된 공간배정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르면 대학교회는 교양학관 1층으로 이전하고, 입학처가 대학교회의 공간으로 이전한다. 입학처가 위치했던 본관 1층은 국제교류팀과 유학생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공간 재배치는 입학처를 영신관으로 이전하자는
합의와 불화의 대척점에 서 있는예술과 정치의 관계정치가는 합의 추구하지만예술가는 불일치 속 예술 창조해 지난 15일 대학원 401호에서 2013년 1학기 일반대학원 문화연구학과의 콜로키움 ‘예술과 정치 사이’가 열렸다. 총 3회중 두 번째였던 이번 콜로키움에선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는 주제로 설치 미술가 임민욱 씨가 강연을 맡았다. 1부에서는 그녀의 작품
지난 10일 진주의료원 측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10일부터 16일까지 명예·조기퇴직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폐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사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퇴직공고를 낸 경상남도와 진주의료원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립각이 좀처럼 굽혀지지 않는 가운데 중대신문은 한국공공의료의 현실을 짚어보고 지방의료원이 어떤 역할
4.19기념 특별 기고53년 전 4월, 중앙대 학생들은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 기조아래 혁명의 물결에 뛰어들었다. 경찰의 무력 진압 속에서 6명의 중앙대 학생들이 희생됐고 중앙대는 이들의 넋을 기려 추모탑을 세우기도 했다. 중대신문은 제53주년 4·19혁명을 기념해 이승하 교수(문예창작전공)의 기고문을 지면에 실었다. 문학 속에서 지금도 살아있는 4·1
지난 6일 서울캠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014학년도 중앙대 입시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산호 입학처장(프랑스어문학전공 교수)은 중앙대의 비전과 2014학년도 입학전형을 소개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2,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대극장 통로까지 가득 메우는 것도 모자라 아트센터 멀티미디어실에 실시간 영상을 띄우기까지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정글짐 꼭대기에 올라선 기분이다. 손을 놓는 순간 모랫바닥으로 곤두박질칠 것 같아서 내려오지도 못한 채 끙끙 앓고만 있는 어린아이, 3월의 나는 아슬아슬하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둘째 치더라도 그것을 ‘전달’하는 데는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몸소 느끼고 있다. 온통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로 도배된 전공 서적도 답을 주지는 못한다. 지면에 박힌
① 대학생 대안주거를 찾다지원대상 한정돼 있는대한민국 주거정책폭넓은 주거제도와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답 온통 정치로 술렁였던 지난해를 돌이켜보자. 너나 할 것 없이 복지를 외치던 그 아우성 속에서 ‘대학생 주거권’은 어디에 있었는가. 반값 등록금이 대학가를 점령할 때 대학생 주거권은 저만치 밀려나 있었다. 주거권은 등록금만큼 ‘생활밀착형’ 고민이건만 좀체 들
초등학생이 크레파스로 그린 듯한 그림이 전시돼 있다. 앞에 있는 건물보다 뒤에 있는 건물이 더 크게 그려져 원근법도 모르는 것 같다. 그림자는 남색으로 칠해져 있고 배경과 사물의 경계선도 모호하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 같은 이 그림은 미국의 인상파 화가 거트루드 피스크의 작품 ‘콥스 힐’이다. 이외에도 미국 인상파 화가 90명의 작품을 볼 수 있
예술에서 학술을 읽다 함축적인 언어로 수 놓인 가사가 울려 퍼지고 장엄한 뮤지컬이 스크린 위로 펼쳐진다. 지난 2월 초에 누적관객 수 576만 명을 돌파하며 언론계와 출판업계를 들썩이게 한 영화 (빅토르 위고 원작). 영화를 봤다면 바리케이드를 치고 혁명가를 부르며 깃발을 흔드는 시민들을 기억할 것이다. 청년들의 노래와 어린 소년 가브로슈의 죽
학생들이 미래에 얻으려는 혜택의 관점에서 대학교육의 본질을 살펴보련다. 단순히 보면 대학은 교수들이 고등교육을 제공하고, 교육을 이수한 대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한다. 대학 졸업장 획득의 경제학적 의미는 개인의 능력에 대한 정보비대칭을 극복하려는 신호보내기(Signalling)효과와 걸러내기(Screening)수단으로 사용된다. 그렇지만 대학이 제공하는 고
‘레미제라블’, 우리에게 ‘장발장’이라는 제목으로 더 많이 알려진 빅토르 위고의 소설. 최근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형식의 영화가 크게 흥행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되었다. ‘레미제라블’에서는 ‘장발장’과 ‘자베르’라는 두 인물의 갈등이 나타난다. 두 인물에 대해 독자인 우리는 보통 장발장은 선한 인물, 자베르는 악한 인물의 공식을 가지고 있다.
나는 1991년부터 1993년까지 2년간 프랑스 빠리에 있는 대학원에서 중국사를 공부한 적이 있다. 중국사를 알아야만 제대로 된 한국사 연구를 할 수 있다는 뼈저린 경험을 한 결과였다. 그런데 내 지도교수였던 도날드 홀즈만 교수는 수업시간 내내 중국 사료를 읽었기에, 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모두 각종 중국 사료를 현대 중국어로 읽고 또 이를 불어로 번역하
청테이프 뜯고 붙이는 일도 공개방송의 연장선이다 프롤로그큐사인이 떨어짐과 동시에 ‘On Air’ 불이 켜진다. 드디어 시작된 공개방송. 지난해까지 UBS(중앙대 방송국)의 공개방송은 유명 가수를 초청했으나 올해는 다르다. 웹툰작가들과 함께하는 토크쇼가 올해 공개방송의 테마다. 연예인 없는 공개방송은 따분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끼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