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박상규 총장입니다. ‘대학신문의 효시’로 기나긴 시간 동안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대학 언론계를 선도해 온 중대신문의 7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947년 최초의 대학 신문으로 우리와 함께해 온 중대신문은 그간 우리 대학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해 왔습니다. 때로는 기쁨을 때로는 슬픔을 함께 나누는가 하면, 다양한 학내 소식과 사안을 깊이 있게 취재함으로써 우리 대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 시키고 올바른 대학문화가 자리 잡는 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날카로운 펜을 기반으로 심층 기획 기사
고민이 깊었습니다. 코로나19는 약 3년이란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활개 치고 있는데요. 학교에 사람이 없으니 학내 언론을 향한 관심도도 자연스레 하락했죠. 지겨우리만큼 많이 언급된 종이신문과 대학 언론의 위기를 체감했습니다. 삐끗하면 나태해지기 쉬운, 발로 뛰기보다 앉아서 전화기만 쳐다보게 만드는 외부 환경은 요행을 부리기 딱 좋았습니다. 때마침 학보사를 기관지로 착각하며 들어오는 취재 요청, 인터뷰에 불성실한 취재원, 중대신문이 대체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겠냐 말했던 누군가, 본인의 의견을 말하는 일에 무관심한 일부 학생
국내 최초의 대학신문인 우리 중앙대 중대신문의 창간 75주년을 28만 동문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중대신문은 모교 설립자이신 승당 임영신 박사의 혜안에 따라 1947년 9월 1일 대학신문 사상 최초로 ‘중대학보’라는 이름으로 창간되어 그 본연의 사명을 다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중대신문의 오늘이 있기까지 대학신문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이끌어 오신 중대신문 동문 여러분의 노고와 열정에 경의를 표하며, 빛나는 전통을 이어 앞으로도 희망찬 100년의 역사를 새로 써 나가길 기대합니다. 중대신문은 지난
어느덧 일흔다섯이네요. 두 팔을 활짝 펼쳐야 속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잿빛 종이는 어디 갔나요. 두 손에 매일 머물던 잉크 냄새도 이젠 맡기 어렵네요. 늘 갑갑궁금했습니다. 당신이 중대신문을 여전히 눈여겨보시는지. 시대의 와류가 몰아세운 대학 언론의 가치는 무엇인지. 지난한 물음의 끄트머리엔 변화해야 한다는 각성만이 남았습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라는 이름의 전염병이 당신과 거리두기를 강요할 때조차도 우린 당신의 목소리를 사수하고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당신이 멀리하는 외침은 메아리 없이 공허한 줄 똑똑히 압니다. 교정을 넘
필자가 몸담은 학생자치는 학우들에게 책임을 지는 자리이다. 사업의 내용과 진행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의무를 지며, 학우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용해야 한다. 인권복지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학생자치기구에서는 소통창구를 운영하고, 주기적으로 홍보물을 게시하며, 매 학기 학생대표자회의에서 사업 보고와 질의응답을 진행하지만, 소통에 여전한 갈증을 느끼는 이들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평소 발행하는 공지나 홍보물에는 제한적인 내용만을 담을 수 있다.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나 핵심적이지 않은 내용을 포함한다면 되려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수 필: 강주형 학생(국어국문학과 4) •문학비평: 신나연 학생(문예창작전공 3) •영상비평: 윤채라 학생(문예창작전공 3) 이렇게 진행했습니다중대신문이 개최한 제10회 수필 및 제16회 비평 공모전은 수필, 문학비평, 사회비평, 영상비평 부문으로 구분해 5월 8일까지 작품을 받았습니다. 이번 공모에서는 수필 12편, 문학비평 5편, 영상비평 7편, 사회비평 6편을 비롯해 총 30편의 작품이 응모됐습니다.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돌아온 5월은 즐겁고 활기찼다. 중앙인에게는 대동제가 다시 찾아왔다. 지난 2년 동안 주문처럼 외던 ‘일상회복’이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중대신문도 청룡들이 즐긴 봄축제의 현장을 1면에 담으며 그 순간을 함께했다. 축제는 물론 303관(법학관) 식당 운영이 재개했다는 반가운 소식과 스쿼시 등 스포츠 활동을 다루는 기사까지. 중대신문 제2017호에 담긴 일상회복이 반갑고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이제는 정말 팬데믹의 상처가 아물 것 같아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 그러나 더 나아진 것만 같은 지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냥
필자는 이번 학기 개강 첫날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설마 하던 마음은 불안으로 바뀌고 학생들의 건강만 염두에 둔 학교의 일방적인 대면 수업 결정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학생들과는 달리 자가 격리 후에도 후유증 기침으로 비대면 수업을 계속해야만 했고, 결국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서야 나아졌다. 학기 초 전격 대면 수업으로 예견치 못한 상황이 드러났다. 자가 격리 중인 학생, 첫날부터 확진된 교직원, 정보가 없어 우왕좌왕하는 신입생, 아직도 한국에 오지 못한 유학생 등으로 여전히 학교는 어수선했다. 누가 신입생이고 선배인지 서로 경계
20년 전, 나는 주거공간과 사무실로 사용해오던 2층 주택을 헐고 5층 다세대 주택을 지었다. 옥상 공간을 전용으로 사용하고 싶어 공용계단을 4층까지만 두었다. 4층 현관문에 들어서면 실내계단을 통해 5층으로, 5층 거실에서 옥상정원까지 이어지게 설계를 했다. 옥상정원은 거실의 높은 층고와 눈높이 이상의 가벽을 이용해 3면의 시야를 주변 건물로부터 차단하고 저 멀리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한쪽 면만 시야를 확보했다. 그 앞에는 작은 화단을 만들었다. 다세대주택의 프로토타입에서 조금 벗어난 이 건물의 허가를 받는데 꽤나 애를 먹었
행복. 이렇게 원초적인 단어를 되게 오랜만에 보는 기분이었다. 실제로 그러할지도 모른다. 죽음, 삶,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는 고민거리들은, 성인이 된 지금은 답을 내리는 시간이 짧아진 것 같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점차 커가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과 생각들이 매번 바뀌어 가는 나를 마주했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아, 나를 알아갈 수 있는 게 바로 행복이구나! 인격과 가치관을 형성해나가며 ‘나’라는 사람을 세워간다는 것이 사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원초적인 행복이 아닐까? 그 예시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며 더욱
현행법상 의료급여 수급권자 중 노숙인은 지정된 병원만을 이용해야 한다는 제약 사항이 있다. 몸이 아플 때 흔한 동네 병원에 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위급 상황에서도 지정된 병원에만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차별의 제도화이자, 의도적인 의료접근권 배제다. 노숙인 1종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전국에 333명. 이중 서울특별시 외 지역 노숙인은 11명뿐이다.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 정한 시설에서만 의료급여를 신청할 수 있는 구조에서, 해당 시설이 없는 지자체도 있다. 의료급여 신청권이 제한됐기에 비서울권 노숙인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건 당
1월부터 비건 학식 운영이 중단됐다. 대학본부는 교차 오염을 방지할만한 조리기구와 조리원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을 원인으로 언급했다. 게다가 비건 학식 수요 역시 부족해 운영에 제한이 있다고 전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학사와 일부 대면 학사로의 전환 등 비건 학식 운영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채식은 개인의 선호와 취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념의 자유와 건강권, 행복추구권으로 존중돼야 한다는 점에서 비건 학식이 꼭 필요하다. 헌법에서 보장하는 권리와 가치에 대한 배려는 형편이 될 때 제공하는 게 아니
취업 멘토링 10기 모집다빈치인재개발센터에서 취업 멘토링 10기 참여 학생을 모집한다. 신청 기간은 8일까지다. 참여 대상은 올해 하반기 취업준비생이며 줌(Zoom)을 통한 온라인 멘토링으로 진행된다. 사전 OT는 23일로 프로그램 안내 및 직무 설정을 위한 그룹 상담, 올해 채용 동향과 기업 형태별 취업전략 특강 등이 이뤄진다. 프로그램은 직무별 멘토 1명당 멘티 10명에서 15명을 배정해 운영한다.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준비 등 취업 전반에 관한 특강 및 컨설팅도 예정돼있다. 본 프로그램으로는 ▲멘토링 목표설정 ▲직무
언론 집필에 있어 중요한 덕목은 많다. 중대신문은 중앙대라는 공간과 학교라는 점에서 편집에 있어 균형감은 다른 덕목 보다 특히 더 중요하다. 예를 들면 동문은 중대신문을 받을 때마다 모교에 대한 근황을 궁금해하며 신문을 펼쳐 볼 것이다. 그렇지만 동문이 궁금해한다는 이유로 중앙대 관련 기사만 쓰다 보면 중대신문은 지역 소식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시중의 종합일간지와 같이 정치, 사회, 문화, 국제 이슈 위주로 신문을 발행하면 독자들은 굳이 중대신문을 찾아볼 이유가 상대적으로 희박해진다. 독자에게 읽히고 싶은 내용과 독자가 읽고 싶은
기고 청탁을 받은 후 중대신문 제2016호를 찬찬히 살펴봤다. ‘서울캠 부지 용도 변경’과 ‘강의 재사용 문제’에 관한 기사를 통해 캠퍼스 내 사건과 현상들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적인 시각을 접할 수 있었다. 일상에서 동기들과의 단순한 대화 소재에서 그칠 수 있는 문제들을 기사로 재조명하고 문제 제기를 하는 중대신문의 날카로운 시선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서울특별시장 후보 간담회 특집기사나 대학생의 성 고민 등 대학생들의 최근 관심사와 고민거리를 엿볼 수 있는 장도 다채롭게 펼쳐져 있다는
여러 차례 음주운전을 하거나 음주 측정을 거부한 자를 가중처벌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헌법재판소(헌재)에서 내렸다. 지난해에도 유사한 조항을 위헌으로 본 헌재가 그 입장을 유지한 셈이다. 현행법상 재범 기간이나 인명 피해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음주운전에 가중처벌을 부여했다. 이에 헌재는 음주 치료 등 비형벌적 수단에 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일률적으로 가중처벌하는 건 형벌의 기능을 넘어선다며 위헌 근거를 제시했다. 이로써 윤창호법은 사실상 그 효력을 잃게 됐다. 예견된 수순이었다. 2018년
발달장애 가정이 또다시 죽음으로 내몰렸다. 23일 40대 여성이 발달장애를 가진 6살 아들과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2년간 부모가 발달장애 자녀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시도한 사례가 최소 20건에 달한다. 2014년 정부는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서 발달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발달장애 가정이 오랜 시간 요구한 것은 단 하나, 24시간 돌봄 체계 마련이다. 현재 활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용 가능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불어 인력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