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입니다. 겨울을 맞아 앙상해진 나뭇가지들을 제대로 본 건 엊그제 밤입니다. 달달하게 술을 마신 후였습니다. 친한 친구의 33번째 생일이었거든요. 답답한 재킷을 벗어놓은 우린 신나게 마셨습니다. 마치 23살의 어느 한순간처럼 말이죠. 안주도 넉넉했습니다. 4가지 부위만 나온다는 기본 메뉴 대신 적극적으로 추천받은 ‘실장님 스페셜’ 메뉴를 시켰습니다. 2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힘든 직업인 이유는 아마도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한 이민호 동문(연극전공 12학번)은 배우로서의 이민호와 20대 청년 이민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한층 성숙해져 왔다. 배우의 길에 들어선 지 어느덧 18년. 드라마 로 시작해
‘군대를 다녀와야 사람 된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한국 사회에서 통용된다. 교육의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던 과거, 군대는 젊은이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해 왔다. 그러나 사회가 다변화되고 교육의 기회가 확대된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군대는 이제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만 하는 곳’으로 전락해버린 듯하다. 김용철 동문(연극영화학
많은 대학생이 은행원이라는 직업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높은 연봉, 안정적인 고용, 복지혜택 등을 꼽을 수 있을 텐데요. 입행 3년 차인 저의 글이 후배님들이 은행권을 선택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날 은행업계는 스마트금융이 보편화되며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의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카카오 페이, 삼성 페이 등 이종 산업이 금융업에
2년 전 저는 ‘한국타이어’에 입사하여 마케팅 운영 부서의 막내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막내이고요. 처음 출근했던 날은 오전 7시까지 사무실에 도착한 후로 온종일 책상에 앉아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보냈습니다. 오후 6시가 넘었는데도 아무도 집에 갈 준비를 하지 않는 걸 보면서 ‘회사원은 이렇게 사는구나. 햇빛 보기 어려운 사무실의
소득이 있으면 과세가 따른다. 헌법에 명시되어 있듯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자신의 경제능력에 상응하는 납세의 의무를 져야 한다. 김덕중 동문(경제학과 78학번)은 대한민국 제20대 국세청장으로 약 1년 5개월간 재직하며 지하경제의 양성화에 기여했다. 경제규모가 커지며 거래관계가 복잡해짐에 따라 탈세 수법이 더욱 지능화 되어가는 오늘날, ‘공정’과 ‘신뢰
전역 후 복학했던 약 3년 전의 일입니다. 그때 저는 대단히 충실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전공 수업을 꽉꽉 채워 들었고, 시험공부에도 무섭게 집중했습니다. 자격증 공부와 어학 공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방학 때는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뛰며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그런데도 저에게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만화 ‘허니와 클로버’의 주인공 다케모토가 ‘
‘뮤지컬 보러 갈래?’ 선뜻 그러자는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고가의 뮤지컬 티켓 한 장이면 요즘 재밌다는 영화 몇 편을 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학생들은 열었던 지갑을 다시 닫고 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김덕남 동문(연극영화학과 70학번)은 아쉬움을 비친다. 그는 어찌 됐든 뮤지컬은 젊은이들의 고유문화라고 말하며 단순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다른 장
후배님들 안녕하세요, 올해 8월에 갓 졸업한 따끈따끈한 졸업생입니다. 처음 글을 부탁받았을 때 어떤 주제로 후배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의 어려움이나 위계질서가 명확한 방송국에서 예쁨 받는 법 등 다양한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주제를 뒤로 하고 반드시 전해주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조언이 있었습니다. 학생 때 놀고 즐기라는 부류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더는 놀고만 있을 수 없는데 계속 즐기라는 건 제게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나 저를 받아주는 회사 하나 없었던 지난해 가을은 취준생이었던 저에게 가장 고독한 계절이었습니다. 결국 졸업유예까지 하며 학생 신분을 유지한 저는 재수 끝에 올해 기업
지난해 드라마 ‘미생’의 등장으로 온 국민이 직장인의 비애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면 요즘은 예쁜 배우 황정음의 통통 튀는 연기가 연일 검색어에 오르내린다. 지난주에 첫 방송을 마친 드라마 ‘풍선껌’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지금 드라마에 푹 빠졌다. 집에서 눈으로 즐기는 드라마 한편이면 밖에서 즐기는 문화생활이 부럽지 않다. 주찬
기고 요청을 받은 후로 후배님들께 어떤 얘기를 해드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모교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이나 학내 사안을 비판하는 주제도 고려해봤지만 소위 ‘헬조선’으로 대변되는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후배님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취직일 것이라 결론 내렸습니다. 따라서 막연한 주제보다는 제가 취직을 하게 된 과정과 사회인이 되어 느낀 점을 풀어써 볼까 합
스크린을 장식하고 있는 수많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TV를 통해 방영되는 영상물은 결코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수없이 많은 기획과 회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완성된 작품 뒤에는 연기자를 포함한 많은 스텝들의 노고가 숨어있다. 작품에 전면으로 등장하는 연기자가 아닌 이상, 스텝은 시청자에게 기억되기 힘들다. 하지만 백홍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