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시대’가 되면서, 세상이 참 시끄러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단지 병존할 뿐만 아니라, 공존을 위한 방도를 생각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진정한 배려는 무엇인가. 아마도 상대에게 ‘여백’을 주는 겸양의 자세가 아닐까. 노자는 ‘물’과 같은 처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은 트이면 트인 대로 가고, 막히면 막힌 대로 쉰다. 또한 물은 담는 그릇의 모양대로 담긴다. 물의 이러한 유연함과 겸양의 자세를 노자는 눈여겨본 것이다. 사람이 서로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편
‘아리아리’는 여럿이 다 뒤섞여 또렷하게 분간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합니다. 동아리라는 울타리 아래 모인 각양각색 청춘이 이리저리 뒤섞인 모양을 두고 아리아리하다 할 수 있겠네요. ‘아리아리’ 흘러가는 동아리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그 속에 ‘동동’ 떠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포착했습니다. 이번 주 여론부는 뮤지컬동아리 ‘웨스트엔드’(다빈치캠 중앙동아리)를 만나봤는데요. 개성 있는 언어를 한데 모아 사람들의 마음을 화합의 선율로 수놓는 이들로 구성된 동
알아두면 쓸모있는 중앙대 잡학사전! 알쓸중잡은 중앙대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뉴미디어팀의 기획코너입니다.이번 주 알쓸중잡 주제는 ‘우주공강 녹이기’입니다. 여러분은 공강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많은 학생이 공강 시간에 머물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데요. 중앙대에서 영화를 보거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주 뉴미디어팀은 우주공강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지금 영상으로 만나보세요.제작 | 변준혁 기자 wrkhrdhotsan@cauon.net
“둥근 해가 떴습니다”라는 문장은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천동설을 연상시킵니다. 일명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 발생하기 전까지, 종교적 교리에 따른 천동설은 우리에게 ‘진리’였죠. 허나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견한 이후부터는 이전의 생각을 완전히 폐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코페르니쿠스의 패러다임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패러다임’은 토머스 쿤이 자신의 저작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새롭게 정의한 개념입니다. 그가 설명하길 패러다임의
디지털 시대 속 불안정성 증가 역진적 선별주의 복지 벗어나야복합 위기 대응 필요성 대두돼 “녹색복지국가로의 전환 필요”올해로 개소 10주년을 맞은 독일유럽연구센터는 9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연속강연회를 진행했다. 강연들은 각각 ▲경쟁교육의 대전환 ▲청년의 정치참여와 한국정치 개혁 ▲디지털자본주의 ▲한국의 불평등 ▲글로벌 생태 위기 등의 주제를 다뤘다. 독일유럽연구센터는 각 강연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와 국회의원을 함께 초청해 학문과 정치의 융합을 꾀했다. 강연회는 교수의 강연을 듣고 정치
사업 구체화·신규 과제 추가 “교내외 트렌드 변화 반영한 것” 10월 16일 기획처가 ‘CAU2030+’를 새롭게 공포했다. ‘CAU2030+’는 기존의 ‘CAU 2030’을 개편한 중앙대의 중장기 발전계획이다. 새로 발표된 ‘CAU2030+’에선 기존의 정량적 목표가 전부 삭제됐다. 개편 배경에 대해 김교성 기획처장(사회복지학부 교수)은 “계획을 재수립하면서 정량목표에 대해 다소 모호하고 품위 없다는
1단계 캠퍼스타운 성과 공유26년까지 창업 밸리 조성 예정2일 302관(대학원) 503호에서 ‘한강 이남 캠퍼스타운 혁신 심포지엄(심포지엄)’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산호 행정부총장(프랑스어문학전공 교수)과 배웅규 캠퍼스타운추진단장(도시시스템공학전공 교수), 이희원 서울시의원(국민의힘), 타대 캠퍼스타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의 개최 배경에 관해 김희진 캠퍼스타운추진단 연구전담교수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했던 1단계 캠퍼스타운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함”이라며 &ld
1위 확정돼 교체 명단으로 출전 “대학축구 정상 오르고 싶다”3일 선문대인조구장에서 중앙대의 마지막 ‘2023 KSUF 대학축구 U리그1(U리그)’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선문대에 0:2로 패했으나 중앙대는 U리그 1권역 1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했다. 선문대와의 경기는 킥오프 20분 전 기존에 준비하던 선수들이 아닌 새로운 선발 명단으로 변경돼 치러졌다. 오해종 축구부 감독은 “선문대와의 경기 전 왕중왕전 진출이 확정되면서 출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줘 동기 부여
10·29 이태원 참사로 159개의 우주가 사라진지 1년이 흘렀다. 갑작스레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1년의 시간을 견뎌왔을까. 희생자 김의진씨(당시 29세)의 어머니인 임현주씨(57)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하루 아침에 의진이를 잃고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아 분향소와 추모 공원에 매일 갔죠. 하지만 언제까지 슬퍼만 할 수는 없었어요. 의진이가 왜 그런 희생을 당해야만 했는지 진실을 찾기 위해 ‘10·29 이태원 참
이 주의 고사성어는 ‘集思廣益(집사광익)’입니다.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으면 더 큰 효과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죠. 10월 16일 ‘CAU2030+’가 공개됐습니다. 대학본부는 개정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등 대내외적 환경의 변화에 따른 피드백이 있었다고 전했죠. 중앙대의 새로운 발전계획은 전문가·자문위원의 좌담회와 중앙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거쳐 완성됐는데요. 정량목표 삭제, 대학의 사회공헌 강조 등 보다 바람직한 중앙대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3일간 제28회 예술제 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선 강연·논문 발표·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1일 301관(중앙문화예술관) 중앙아트홀에서는 클래식 챔버·뮤지컬 시연·전통춤 등 여러 예술문화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원우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뮤지컬 , 의 넘버로 듀엣 공연을 펼친 권오현 학생(연기뮤지컬전공 석사 3차)은 “노래와 연기를 사랑하며 무대에 서는 일이 큰 기쁨이기에 예술
황지상 동아리원(식품영양전공 3) “함께 꿈꿀 수 있다면 죽는대도 괜찮아 행복해” 뮤지컬 을 가장 좋아합니다. 대극장에서 본 첫 작품이면서 제가 좋아하는 박은태 배우가 출연했거든요. 넘버 중에선 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주변 사람들에게 꼭 박은태 배우 버전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가녀린 음색과 쭉쭉 올라가는 고음이 정말 매력적이기 때문이죠. 친누나의 뮤지컬 공연을 본 걸 계기로 뮤지컬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며 즐거워하는 누나의 모습을 보니 저도 관
사각지대 놓인 노년층 고려해야 배움에 나이 없는 문화 조성 필요세계보건기구(WHO)는 고령친화도시의 조건 중 하나로 ‘교통수단의 편의성’을 들고 있다. 교통수단의 편의성이란 고령자의 관점에서 이용이 쉽고 저렴한 대중교통 편의 환경 구축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이미 2017년 고령 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노년층은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을까. 노년층 배제된 ‘현금 없는 버스’ 2021년 10월, 서울특별시(서울시)는 ‘현금 없는 버스’ 시스템을 도입하며 앞으로 해당
아침이 오지 않을 것처럼 깊고 길었던 2022년 10월 29일의 밤. 젊음과 활력의 상징인 이태원에 10만여 명이 오고 간 하루였습니다. 여느 날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다만 좁은 거리에 사람이 지나치게 많았고, 안전을 위한 대비가 지나치게 부족했을 뿐이었죠. 깊고 길었던 그날 밤, 159개의 세상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가지 않을 것 같던 밤은 어느덧 365번이나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이태원은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요. 이번 주 사진부는 참사 1년 후 이태원의 모습과 여전히 그 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이들을 뷰파인더로 담아봤
오랜만에 지난 학기 제 칼럼을 펼쳐 봤습니다. 어떤 이야기로 이 지면을 채워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혀서요. 읽는 내내 저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오더군요. 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왜 그리 망설이고 헤맸는지. 그럼에도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원에게 용기 내 다가가 보겠다는 당찬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그 다짐 덕분에 저는 대학보도부에서의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친 후 이제는 문화부에 몸담고 있습니다. 문화부에서의 지난 세 달간 저는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이분들을 뵙기 위해서는 우선
한반도 동부를 종단하는 우람한 태백산맥의 줄기를 따라 내려오면 경상북도에 위치한 팔공산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대구광역시와 경산시 등에 걸쳐 넓게 자리 잡고 있는 팔공산은 비슬산과 더불어 대구의 양대 산으로 알려져 있죠. 이곳은 불교문화의 중심지로 수많은 사찰이 산재해 있는데요. 그중 하나인 관암사에서 출발해 1년 365일을 뜻하는 1365계단을 따라 45분 정도 등산하면 비로소 정상에 도착합니다. 이곳에 펼쳐진 웅장한 암벽을 올려다보면,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갓바위’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갓바위에는 매
방백(Aside)은 연극 용어로 ‘인물이 관객에게 하는 말’을 의미합니다. 인물의 곁에서는 듣지 못하기 때문에 오직 관객에게만 들리는 말이죠. 사회를 하나의 무대로 본다면 어떨까요. 이번 학기 중대신문 사회부는 우리 사회라는 무대 위, 누구도 들어주지 않아 방백을 할 수밖에 없던 인물들을 조명하려 합니다.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이 극의 관객이 되어주시겠습니까? 응하셨다면 이번 주는 ‘도심 속 교통약자, 노인’으로 열어보려 합니다. 끝까지 꼭 자리를 지켜주세요. 이제 시작합니다. 김지우
지난해 7월 UN은 「2022년 세계인구 전망보고서」를 통해 만 65세 이상의 세계 인구 비율이 2022년 10%에서 2050년 16%로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9월 통계청에 집계된 한국의 고령화 인구 비율은 이미 약 18.4%에 달했다. 2070년에는 전체 인구 중 46.4%가 노인이 될 것이란 예측도 함께 나왔다. 머지않은 미래에 마주하게 될 초고령 사회의 패러다임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를 맞이한 해외의 선례를 바탕으로 이상적인 고령친화도시의 도안을 살펴봤다. 노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