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 학생회장에 출마하려 했던 경험이 있다. 우리 과는 오랫동안 대대로 운동권 정치단체에 소속되어 있던 학생이 학생회장을 해왔고, 그러한 경험이 없는 내가 과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참여를 하지 않았을 뿐이지 학생운동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별 걱정이 없었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학생회
내가 본 만화 중에 을미사변과 관련된 만화가 있었다. 그 만화의 내용 중에는 이런 장면이 있다.“오랫동안 이웃이었던 두 집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집의 식구가 이웃집에 가서 식구들을 죽이고 집안에 있는 물건들을 훔쳐 갔다. 시간이 흘렀고 강도의 후손이 이제 다시 찾아와 잘 지내보자고 한다. 그런데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와 일
중대신문을 읽다가 시선을 잡아끄는 제목 하나를 발견하였다. 바로 ‘떠돌이 인생, 융합전공 이수생’이라는 제목이었다. 칼럼을 기고한 학생은 문화콘텐츠융합전공 수강신청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수업권을 침해받았다고 비판하였다. 필자도 수강신청 할 때의 추억을 떠올려보면 장바구니 제도도, 홀짝 분배도 없이 전교생이 하루에 몰려들기도 했다. 홈페이지 접속조차 쉽지 않았
최근 우리 주변에서는 외국어·외래어들의 한글 침범이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한글 파괴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흔히 한글 파괴를 이야기 할 경우 무분별한 비속어, 은어 사용을 언급하곤 하지만 국제화 시대에 끊임없이 유입되는 외국어, 외래어들이 올바르게 이용되는 그 이상을 넘어서 한글의 자리를 꿰차기 시작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죠. 특히
에서 사람들은 혹한의 추위가 몰아치는 열차 밖으로 나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열차 속에서 자신들의 위치에 맞는 일을 해나간다. 꼬리칸 사람들은 단백질 블록으로 삶을 연명하며 제대로 씻기도 힘든 곳에서 살아가는 반면, 머리칸 사람들은 보다 풍요로운 음식과 옷으로 삶을 영위해 나간다. 애초에 정해진 규칙과 틀 속에서 이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삶
모든 선택과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왕이 되어 권위을 가지려면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하고, 예뻐지고 싶으면 운동으로 피땀을 흘리거나 수술비를 치러야 하며, 치킨을 영접하고 싶으면 엄청난 칼로리를 책임져야 하죠. 하지만 자기만의 몫이고 책임질 수만 있다면 선택이야 맘대로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오늘 여러분은 저녁으로 치킨을 먹을 거고
가수 ‘버스커버스커’로 연일 연예뉴스가 시끌벅적하다. 가을의 감성을 품고 돌아온 그들의 노래는 소위 말해 ‘차트 올킬’을 달성했고, 매번 버스커버스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20~30대의 열렬한 지지 속에 며칠째 그들의 노래는 거리에 울려 퍼진다. 물론 노래가 정말 좋다. 그러다 문득 지금 이들의 인기는 어쩌면 시대상을 반영
정부가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전셋값은 끝을 모르고 고공상승하고 있다. 과거 집값이 고공상승을 이어가며 거주지의 개념이 아닌 투자 자산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만연한 것이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모습이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집을 사고 전세값을 받아 대출금과 이자를 갚아도 집값이 더 많이 올라 이익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투자
길었던 추석 연휴가 지났다. 북적거리는 집안에 특유의 명랑한 생기를 끼얹는 것은 언제나 어린아이들이다. 해맑은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서 어른들은 묻는다. “우리 다현이는 꿈이 뭐니?” 나도, 동생도, 사촌언니도, 사촌오빠도 지겹도록 들으며 자랐던 어른들의 레파토리다. 조카들은 근심걱정 하나 없는 표정으로 외친다. 선생님이요! 의사요! 경찰이요! 어째서인지
2013년 대한민국의 여름은 한마디로 ‘충격과 위기의 계절’이었다. 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원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리는 아직도 민주주의의 기초가 권력에 의해 위협받는다는 사실에 충격과 위기의식을 느꼈다. 국민 여론이 들끓었고 많은 대학의 총학생회와 평학생, 교수, 시민단체와 종교인 심지어 청소년들까지 현 사태를
만약 우리 학우가, 어느 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생각해보죠! “내가 보고, 듣고, 만지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죄다 내 머릿속의 환영이야.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오직 나 뿐이야. 너 조차도 내 머릿속의 관념에 불과해.” 이 말에 독자는 아마, “드디어 얘가 세상 풍파에 찌든 나머지 미쳐버렸구나!” 혹은 “집에 무슨 우환이 있을까?”라고 걱정할지도 몰라요.
SNS상에서 흑석동이 글로 새로이 탄생하고 있다. ‘흑석동의 모든 것’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 덕분이다. 한때 ‘흑석동의 모든 것’의 타임라인 배경에 올려진 “우리는 이 공간을 좋아합니다.”라는 문구처럼 이 페이지는 흑석동 곳곳을 재조명하며 각 공간의 특징, 우리가 그냥 지나쳤지만, 그 나름대로의 역사와 개성을 지닌 여러 공간들을 소개하고 있다. 중앙대학교가
질문 있는 학생? 교수님이 묻지만 손드는 이 하나 없다. 학생들은 주입받은 지식에 궁금증 없이 강의실을 떠난다. 그저 배운 지식을 외워 시험지에 써내고 A+를 받는다. 나는 이런 풍경에 의문을 갖지 않았다. 잘 요약하고 잘 외우는 능력을 얻는 것이 대학 4년과 등록금 3000만 원의 결실인 줄 알았다. 대학은 질문을 던지는 곳이 아니라 지식을 외우는 곳이
얼마 전 일간신문 두 곳에서 대학 관련기사를 관심 있게 읽은 적이 있다. A신문에서는 재학생들이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내는 기사를 실었다. 예를 들면 교수들의 강의내용, 교직원의 친절도, 구내서점, 구내식당, 도서관실태 그리고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사회평판도와 다시 입학을 한다면 지금의 대학에 또 입학을 하겠는가 하는 등의 질문
급격하게 변하는 사회속에서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우발적 범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발적 범죄자들은 문제상황에 대한 감정조절이 이뤄지지 않아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이러한 우발적 범죄자들의 가족특성을 조사해 보면 거의 문제가 있는 가정이다. 2008년 안양초등생살인사건의 범인은 가정폭력과 부모의 방임속에서 성장하였다. 강
2013년이 시작된 첫날. 무료하고 나태하게 보낸 지난 한해를 교훈삼아 올해는 의미 있는 활동을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예전부터 참여하고 싶었으나 선뜻 나서지 못했던 봉사활동이 생각났다. 그리하여 봉사활동에 관한 웹서핑은 시작됐고 다양한 단체와 기사들을 검색하다가 옮김이라는 단체를 접하게 되었다. “옮김? 무엇을 하기에 단체명이
최근에 미국을 발칵 뒤집어버린 사건이 있었다. 불과 몇 주전 애국자의 날에 일어난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사건이다. 아직도 TV를 켜거나 라디오를 틀면 많은 방송국이 보스턴 테러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늘 총기사건이 터지고, 기상천외한 범죄가 일어나는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인 세 명의 사망자를 낸 사건에 뭘 그리 호들갑을 떠냐고 사람들이
소통을 의미하는 영단어 ‘communication’의 어원은 ‘나눔’, ‘공유’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communnicare’라고 한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것은 co와 care라는 개념이다. 즉 소통은 처음부터 ‘함께’하는 것이어야 하며, 타인과의 ‘나눔’을 통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과정을 거쳐야 진정한 의미에서 소통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2009년 봄, 전체학생총회가 소집되었다는 소식에 총학생회를 도와 대운동장에서 총회 무대를 함께 쌓았던 기억이 난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추운 날씨에도 참여한 학우들 대부분이 저마다 등록금 차등 인상 등 학내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삼삼오오 모여드는 모습이 새내기의 눈에도 가슴 벅차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0년, 구조조정에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나에게 커다란 울림을 준 영화 한 편을 만나게 되었다. 라는 제목의 영화에서 에단 호크가 연기하는 제롬 모로우는 가타카 우주비행센터의 일등 우주항해사이다. 그는 체력, 업무능력, 외모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인 말 그대로 완벽한 인간이다. 그러나 사실 그는 제롬 모로우가 아닌 빈센트 프리먼이다. 그는 완벽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