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희생은어머니의 본능이 아니다 ‘인형 옷 입히기’는 인형에게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입히는 놀이다. 인형이 입는 옷은 전적으로 옷을 입히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어떤 옷이 입혀지더라도 인형은 그저 미소를 띠고 있을 뿐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모성애의 모습과 유사하다. 사회가 여성에게 ‘모성애’라는 옷을 입힘과 동시에 어머니는 미소 띤 자애로운 얼굴을 한 채로 사랑과 헌신으로 무장을 해야만 했다. 어쩌다 여성은 ‘모성애’라는 옷을 입게 됐으며 이는 여성에게 어떤 억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 심장이 터질 지라.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이는 『홍길동전』의 유명한 대사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 것이 홍길동에겐 왜 그토록 서러운 일이었을까. 이는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조선 후기 소설 속의 홍길동이 겪은 서러움을 21세
단편을 대입해 도출된 결과는진실이 아닌 정보일 뿐이다 아주 먼 옛날, 인터넷이라는 존재를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절. 프랑스에 의심 많은 한 사람이 있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세계의 모든 것의 존재를 의심했고, 심지어 앉아 있는 자신까지도 의심했다. 말 그대로 근거 없이 공연히 의심하기를 잘했다. 사전은 이런 행동을 ‘의심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나쁜 버릇
“보그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만들어봅시다!(Let`s make Vogue a Louvre!)”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의 수석 포토그래퍼 에드워드 스타이켄이 한 말이다. 이후 보그엔 명화에서 영감을 얻은 수많은 사진들이 실렸다.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사진들이 실린 보그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박물관이 됐다. 세계적인 잡지 보그의 아카
“인생을 보고, 세상을 봐라” 잡지 를 기획하며 헨리 루스가 내건 슬로건이다. 잡지 는 아름다운 보도 사진에 사람들의 삶을 담아냈다. 그리고 그 삶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세상을 전했다. 예술의 전당에서 개막된 에는 잡지 에 담긴 1000만 개의 사진 중 132점이 전시됐다. 세계 각국에서 담은 132개의 순간은
“카메라가 시인의 머리와 시인의 눈이 되지 않는 한 좋은 사진은 나오지 않는다.” 미국의 영화감독 오스 웰즈의 말이다. 사진이 담고 있는 예술적 가치는 이 한마디로 설명된다. 카메라가 세상에 처음 탄생했을 때, 카메라는 사람들의 모습과 역사를 담는 기록의 도구일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제 미술 전시회인 베니스비엔날레에 걸리는 작품의 절반 이상이 사진과
정의·박애, 인권 보장 위해 필수만연한 혐오 국가가 나서 해결해야 지난 20일과 22일 안성캠 901관(본관)과 서울캠 208관(제2공학관)에서 인권센터 주최로 ‘인권, 일상에서 찾다’ 특강이 열렸다. 이번 특강은 인권정책연구소 김형완 소장이 ‘인권의 철학과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 제로 진행했다. 1부 ‘인권의 역사와 개념’의 설명으로 시작한 강연은 ‘소수
혐오를 없애는 방법‘노동조합’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이 머리띠, 투쟁 조끼, 화염병 등등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노조는 ‘노동 조건의 개선 및 노동자의 사회적·경제적인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노동자가 조직한 단체’다. 이렇듯 이상적이고 긍정적인 정의와 우리가
Q. 좋은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A. 한국 대학의 ‘팀플’ 문화가 정말 좋아요. 프랑스에 있을 때는 주로 혼자 공부를 해야 했어요. 한국에서는 많은 친구들과 함께 수업도 듣고 과제도 해요.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한 추억이 많아요. 이 스튜디오에 한국, 러시아, 독일 등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과 사진 작업을 했어요. 지난학기 암실실기 수업에서는 한 친구가 현
옆 사무실 중대신문의 불이 늦은 밤에도 꺼지지 않는 것을 볼 때면 그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져 이미 본 기사도 몇 번씩 더 읽어보게 된다. 지난 중대신문 제1902호는 독자 기고 내용이 기획기사로 반영돼 심도 있는 ‘외국인 유학생 기획’으로 거듭났다는 점, 그리고 기사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학보’라는 단어를 더욱 빛냈다.
미비한 법률과 미온한 처벌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이 가야 프랜차이즈(franchise)는 중세 프랑스어로 ‘자유를 주다(to free)’라는 뜻이다. 자유, 면제, 특권이라는 프랜차이즈의 개념은 현재까지 이어졌다.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가맹점주들은 브랜드 사용권을 얻어 자유롭게 사업을 펼쳐갈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 ‘자유’는 끊임없는 갑질
‘딴지 걸기’는 어떤 일이나 형상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거나 훼방을 놓는 행위를 뜻합니다. 이번학기 기획부는 불편함을 당연시하는 우리 사회에 딴지를 걸어보려 합니다. 여섯 번째 딴지는 바로 ‘동성혼’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결혼을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남녀’만이 결혼을 원할까요? 결혼은 관계에
제프리 버튼 러셀은 마녀의 역사를 살펴본다. 마녀는 오랜 시간 동안 그 개념이 변천했다. 특히 그는 중세시대 마녀가 역사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이를 종교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중세 기독교에서 마녀는 악마숭배의 표상이었고 이는 마녀사냥의 바탕이 됐다. 악마숭배 개념으로서 마녀는 사라지고 있지만 현대에도 여전히 마녀의 역사는 이어지고 있다. "
명확한 분리를 통해사적 정치활동 보장해야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일반직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 활동 보장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정치권과 각종 언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교사와 공무원은 교육과 공무라는 중립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정치 영역에서도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특정 직무를 수행한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정치
건강한 의식과 언어생활로사회를 개선할 수 있다 지금부터 제가 몇 가지 단어를 나열해보겠습니다. 이 단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한번 찾아보시겠어요? ‘남녀노소’, ‘소년 소녀 합창단’, ‘남녀공학’, ‘신사숙녀’, ‘자녀’, ‘남녀상열지사’…. 안상수의 「사회적 의사소통 연구」에 따르면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남성 지칭이 여성 지칭을 선행한다는 점
청소노동자와 학생이 한 강의실에 모였다. 지난달 31일 303관(법학관) 207호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와 당신 서포터즈(비와당신 서포터즈)’가 주관한 ‘당신 곁의 노동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1부에는 ‘우리에게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를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이어진 2부에서는 청소노동자와 학생 그리고 전 국회의원이 모여 청소노동자의 실태를 이야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고 업적은 유례없는 국민 대통합을 만들어낸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향한 국민 여론이 거세지면서 유행한 풍자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국민대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얼마나 센스 넘치는 풍자인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농담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겨 들을 수 없는 말이다. 일명 ‘국민대통합’이 담고
아시아 대학 중 60위 기록논문 피인용도 실적 개선 필요해 ‘2017 THE 아시아대학평가’가 발표됐다. 중앙대는 100점 만점 중 38.2점을 받아 전체 300개 대학 중 6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70위 대비 10계단 상승한 순위다. 순위에 오른 총 26개 국내대학 중에서는 11위를 기록했다. 평가 기준은 ▲교육여건 25% ▲연구실적 30% ▲논문 피인
팽이가 돈다. 팽이가 계속 돌고 넘어지지 않으면 이 세계는 현실이 아니다.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이 현실과 다름없지만 현실이 아니다. 영화 에서 주인공 콥(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은 자신이 걷는 세계가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하기 위해 토템을 굴린다. 인간의 지각으로는 구분이 불가능해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물건의 힘을 빌린다. 은 꿈과 현실을
‘인문학적 가치’나 ‘인문학적 상상력’과 같은 표현들은 계량적 방식으로 지식을 확보하는 분야의 사람들에게는 매우 어색한 수사(修辭)일 수 있다. 물론 인문학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이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런 표현 때문에 철학을 포함한 인문학을 한갓진 ‘유희()학문’으로 간주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철학이 제시하고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