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앙대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4가지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선전한 결과 총 432억여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그 덕분인지 이번학기 중대신문에는“ACE사업의 일환으로…”, “LINC사업의 지원을 받아… ”등의 수식어가 붙는 행사들이 많이 소개됐는데요. 이렇게 중대신문에 소개된 것 말고도 중앙인 커뮤니티나 중앙대 홈페이지를 통해서 홍보하
시험기간, 기자는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 인터뷰를 잠시 내려놓았다. 시험을 치르느라 바쁜 후배 기자를 대신하여 ‘그가 사는 이야기’ 인터뷰에 뛰어든 것이다. 이번학기 새롭게 편성된 그가 사는 이야기는 20대 청춘의 고민을 싣는 인터뷰다. 사람에 관심이 많은 기자가 지난방학 동안 야심차게 준비한 코너지만 직접 취재를 맡은 것은 처음이었다. 어떤 사람을 만나
기사로 쓰지는 못하고 취재만 해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여론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8월 말 예고된 학부 학문단위 구조개편에 대해 학생들과 교수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곤 다이얼을 눌렀습니다. 통화 연결음이 닿은 곳에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평가지표는 무엇일지, 구조개편 되는 방식은 어떠할지 등에 대해 다들 생각하고 있는
생각해보니 온전한 북어를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제사용으로 쓰이던 북어는 항상 배가 갈라져 북어가 북어인줄도 몰랐죠. 떡 벌어진 입 안으로 속을 본 것도, 말라버린 눈알을 긁어본 것도, 까끌까끌한 지느러미와 몸통을 만져본 것도 태어나 처음이었습니다. 생애 처음 북어를 만져본 소감부터 이야기하자면 시인의 말처럼 정말 ‘자갈처럼 죄다 딱딱했다’고 말할
지난 화요일 중대신문 편집국에는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았습니다. 수습기자 면접을 보러온 지원자들 때문이죠. 불과 18개월 전까지만 해도 기자는 지원자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벌써 면접관이 되어 지원자들에게 독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면접을 진행하다 보니 기자가 수습기자였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수습기자로 활동하던 2013학
초등학교 시절 손꼽아 기다리던 발명교실에서 발명의 열 가지 기법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기법들을 정확하게 기억해낼 수 없지만 한 가지만은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합니다. 바로 ‘더하기 발명’이라는 기법이죠. 물론 가장 기본적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제가 이 기법을 일상에서도 자주 떠올리기 때문일 겁니다. 함께 있으면 더 좋은 효과가 나
‘귀가 얇다’는 말의 의미를 다들 아실 테지요. 남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관용적으로 나타낸 표현입니다. 사람들은 귀가 얇다는 소리를 들으면 왠지 기분이 상쾌하지 않습니다. 줏대 없이 흔들리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 같으니까요. 기자도 지인들에게 귀가 얇다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머릿속에 갖고 있던 생각이 있다가도 더 좋은 의견이 있다 싶으면 다시
“아니, 벌써 개강이라니.” 방학 동안 늘어질 대로 늘어진 대학생의 생활 패턴은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는 팽이의 모습 같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개강, 그 부름에 다시 학교라는 굴레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학생신분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방학이 이렇게 끝나고 만 것이죠. 기자는 중대신문 발간을 준비하면서 방학 동안 빼곡한 스케줄로 열차게 하루를 돌렸
사람들은 말한다. ‘비싼 음식을 사 먹어도 집밥이 최고다.’, ‘배가 너무 고파 편의점 음식으로 배를 채워도 집밥만큼 든든하진 못하다.’ 집밥? 집밥이 과연 무엇일까. 우스갯소리로 말하자면 기자에겐 집밥이란 개념이 낯설다.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어머니 덕분에 우리집엔 밥냄새가 나지 않는다. 허기진 부엌은 매 끼니마다 옆집에서 스며든 갓 지은 밥냄새로
기자가 몸을 담은 지 벌써 1년이 다 되가는 중대신문 여론부는 학내 다양한 주체들의 이야기를 담는 역할을 맡아왔다. 독자들에게 재미를 전달한다는 궁극적인 목표 하에 여론부는 학기마다 지면의 성격에 변화를 보였다. 기자가 여론부장이 된 이번학기는 최대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학내 독자들에게 재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중간고사 이전의 전반기는 중대신문이 만난 사
하늘과 가장 가까운 동네라서 붙여진 이름, 달동네. 기자가 처음 만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백사마을의 모습은 블로거들이 자랑스럽게 포장해 올려놓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벽화 마을이 아니었다. “이런 데 살면서 재미있을 일이 뭐가 있어.” 마을에 살면서 재미있는 일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이 돌아왔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던 사람들도
‘당신에게도 학교는 희망인가요?’ 뽀꼬뽀꼬 마을에서 희망꽃학교를 세우고 있는 신문사 선배에게 온 편지의 제목입니다. 7~80%의 주민들이 중·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이 마을에서 선배는 학교의 벽돌 한 장 한 장을 쌓고 있습니다. 선배는 당연하다는 듯이 누렸던 것들을 나누는 일을 하며 손쉽게 다닌 대학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네가
경험에 비추어볼 때 어렸을 때와 현재의 내가 히어로 영화를 보는 이유는 사뭇 다르다. 어렸을 땐 동경의 대상인 동시에 롤모델이었다. 배트맨이 되고 싶어 억만장자의 꿈을 꿨고 태권도 배우기에 열심이었다. 지금은? 롤모델이 아닌 선과 악이 모호한 현실로부터 도피시켜주고 나 대신 통쾌하게 악을 무찔러주는 대리인쯤 될까. 어찌됐든 히어로 영화를 보고 난 후 감상평
“구성원인 교수와 학생들 간의 협의 과정이 없는 구조조정은 불합리하고 비민주적인 처사다."학과 통·폐합에 반발한 강원대 학생들이 낸 성명서의 일부다. 강원대는 ‘지방대 특성화 사업’에 대비해 일부 학과를 폐지하고 유사학과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구조조정안이 가시화되며 해당 학과 학생·교수들과 대학본부가 마찰을 빚고 있다고 한다.
지난학기부터 기자는 인터뷰를 위해 사회에서 이색적인 활약을 펼쳐온 다양한 분야의 동문들을 만나왔다. 굵직굵직한 한국드라마의 연출과 기획을 도맡은 드라마PD부터 시작해 수많은 배우들의 인물사진을 찍어온 씨네21 사진부장. 연이어 직접 탄광촌에 입성해 광부들의 삶을 그리는 민중화가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국무용가 그리고 숯을 공중에 매
갓 걸음마를 뗀 친조카의 작디작은 입에선 ‘엄마’라는 단어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자신도 자기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신기한지 몇 번이나 입술을 부르르 떨어본다. 윗입술과 아랫입술 그 사이에서 쏟아진 말들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아이의 성장 과정이 마냥 신기한 엄마는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고운 말들을 되풀이한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가 연거푸 반
쇼핑을 할 때면 황급히 가게를 벗어나고픈 순간이 생긴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점원이 지나치게 관심을 가져주는 경우다. 이런 점원은 보통 옆에 졸졸졸 쫓아다니면서 만지는 옷마다 재질이 어떻고 가격은 어떻고. 한 번 입어보기라도 할라치면 찬사를 쏟아낸다. 제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 이런 가게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불편해진다. 꼭 옷을 사야할
인두로 이마를 꾹 누르자 이내 이마에 ‘奴’자가 새겨졌다. ‘奴’자는 그 사람이 도망노비임을 보여주는 표식이다. 드라마 속에서 도망노비인 업복이(공형진 분)는 그를 쫓는 추노꾼들에게 붙잡혀 평생 동안 지워지지 않을 문신을 새기게 된다. 조선시대에는 도망노비가 붙잡혔을 경우 남자는 왼쪽 뺨에 ‘奴’자를, 여자는 오른쪽 뺨에 ‘婢’자를 새겼다고 한다.
기자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중에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인데, 그들은 혼자 분식집에 앉아 갈비만두 세 판을 흡입하는가 하면 강남에서 이태원까지 자전거를 타고 닭발을 먹으러 간다. 이렇게 혼자서도 즐겁다는 ‘혼자남’들이 무지개 모임을 만들어 각자의 ‘싱글 라이프’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바쁜 일상
“한국인들은 놀 때는 확실히 놀 줄 아는 사람들 같아요.”“이곳 사람들은 학구열이 장난이 아니에요…”“선후배 문화가 있다는 걸 알고 조금 신기했어요.” 국제면 인터뷰를 담당한지 벌써 2학기 째인 기자는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에 대해 수없이 많이 들어왔다. 그들의 시선으로 본 한국인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풍류를 즐길 줄 알면서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