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의 의상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까. 김도현 학생(패션전공 2)은 동아리 ‘디비니티’ 활동 체험의 일환으로 연극 대본 속 주요인물의 캐릭터를 분석해 직접 옷을 구상해보는 활동을 제안한다. 지난 193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손톤 와일더의 희곡 『우리 읍내』를 선정했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 메시지 ‘카르페 디엠’을 강조한 수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극의 핵심 등장인물인 ‘무대감독’의 옷을 상상해 모델에게 입혀봤다. 무대감독은 소설로 비유하자면 ‘
‘오늘은 또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머리는 또 어떻게 만져야 좋을지, 고민 고민 하지마~♪’ 가수 이효리의 ‘유고걸(U-Go-Girl)’ 가사 일부다. 노래 가사가 말해주듯 개인의 일상 속에는 자신의 모습에 관한 고민의 순간이 가득하다. 더는 고민하지 말자. 우리가 직접 의상을 만들어 줄 테니. 중앙대 패션전공 동아리 ‘디비니티’는 연극전공과의 협업을 통해 무대의상을 제작한다. 그동안 〈상아성-달빛 여인들〉, 〈처의 감각〉, 〈Twelft Nights〉, 〈로베르토
‘누드’라는 은밀한 단어에 이끌려 이곳을 찾았는가? 벌거벗은 모델을 눈앞에 두고 그림을 그린다니 낯설고도 민망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인체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재현의 대상으로써 그 아름다움은 구석기 시대의 풍만한 여인상, 르네상스 시대의 다비드상 등 다채로운 예술 작품으로 탄생해 왔다. 중앙대에도 인체가 주는 감동을 빈 종이에 옮겨내는 한국화전공 누드크로키 동아리 ‘손놀림’이 있다. 손놀림의 한승희 전 회장(한국화전공 4)은 동아리 소개에 앞서 변화무쌍한 인체의 매력을 귀띔한다. &l
움직이는 대상에 관심 가지기 시작했다면 인간만큼 훌륭한 대상이 있을까. 한승희 전 회장은 가볍게 인물 크로키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종이를 보지 않은 채 모델만 보고 그리기, 한붓그리기, 모델의 외곽선만 따서 그리기를 추천한다. “초심자에게 3분 크로키는 부담이 따를 수 있어요. 사실적인 묘사에 집중하기보다 제시한 방법을 사용하면 더욱 쉽고 개성 있는 크로키를 그릴 수 있죠.” 기자는 세번째 방법을 활용했다. 실제 누드크로키를 체험하기 어려워 유튜브 채널 ‘New Masters Academy’
2000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000년에 20살을 맞이한 81년생 김경희씨(39), 김은미씨(39)를 만나 서로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다.※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 20살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김경희: 대학에 막 입학했어요. 00학번이라는 새로운 숫자가 화제가 됐었죠. 김은미: 학생의 신분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 지난 2000년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분단 후 55년 만의 첫 남북정상회담으로 의미하는 바가 큰데요. 김경희: 첫
“내 이름은 솔롱고스, 무지개라는 뜻이에요. 몽골사람들은 한국을 솔롱고스라고 부르죠. 무지개처럼 꿈을 좇아 여기 왔어요.” 지난 2005년부터 이어져 온 대학로 대표 뮤지컬 는 서울의 골목 어귀를 살아가는 몽골 출신 이주 노동자 솔롱고와 동네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다. 아름답게 펼쳐진 무지개를 좇아 한국에 왔지만 현실은 먹구름 가득한 하늘이다. 한국 사회는 이주 노동자의 일상을 배려하지 않았다. 밀린 네달 치 월급은 대상이 이주 노동자라는 이유로 안개 속에 묻혔다. ‘솔롱고’라는 멀쩡
응답하라, 그때의 우리! 우리 사회가 21세기에 들어선 지 올해로 20년이 지났다. 지난 20년간 우리 사회는 어떤 문화를 보여줬을까? ‘그때의 교집합’은 2년 단위로 차례차례 각 연도를 거슬러 올라가며 그때의 문화를 살펴본다. 이번에 살펴볼 연도는 ‘2000년’이다. 사회를 뜨겁게 달군 2000년의 키워드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자. 남북정상회담 ∩ 밀레니엄 베이비 ∩ 인터넷 신문 = 탄생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거나 조직 및 제도가 새롭게 등장할 때 대중은 흔히 ‘탄
청년예술마을’은 국내 예술가 중에서도 대학생 또래가 많은 청년예술가의 작품활동에 주목합니다. 청년들은 마을 어디선가 그들만의 표현 방식을 통해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이번주 중대신문 문화면에서는 공장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의 일상을 그린 김정은 감독의 단편영화 '야간근무'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똑똑, 문을 두드려보세요. 우리 옆집에 어떤 청년예술가가 살고 있을까요? “한국은 이제 여름이 지나 곧 가을이에요.” 창 틈새로 스며드는 석양 아래 이국적인 외모의 소녀가 기도를 올리고 있
2002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002년에 20살을 맞이한 83년생 박찬재씨(37), 최현필씨(37)를 만나 서로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다.※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 20살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박찬재: 그때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왔어요. 내 자신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또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였죠. 최현필: 사실 막연한 환상이 있었어요. 제 20살이 2002년이기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는 저에겐 더할 나위
은 지난 1994년 제작된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2D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제목에 쓰인 ‘폼포코’는 너구리가 배를 두드릴 때 나는 소리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애니메이션 속 너구리에게 통통 배를 두드릴 여유는 없었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타마 뉴타운 프로젝트’라는 명목으로 강행한 인간의 개발로 숲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너구리들의 사투를 다룬다. “우리가 살 숲이 없다!” 삶의 터전을 훼손하는 개발 사업에 대응해 너구리들은
푸른빛 반짝이는 행성이작품에 스며들다 ‘청년예술마을’은 국내 예술가 중에서도 대학생 또래가 많은 청년예술가의 작품활동에 주목합니다. 청년들은 마을 어디선가 그들만의 표현 방식을 통해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이번주 중대신문 문화면에서는 폐플라스틱으로 공예작품을 만드는 ‘The Plastic Dinosaur’ 프로젝트의 정연철, 홍성윤 작가를 만나고 왔습니다. 똑똑, 문을 두드려보세요. 우리 옆집에 어떤 청년예술가가 살고 있을까요? 아주 먼 옛날 지구의 주인은 공룡이었다. 공룡은 후손에
응답하라, 그때의 우리! 우리 사회가 21세기에 들어선 지 올해로 20년이 지났다. 지난 20년간 우리 사회는 어떤 문화를 보여줬을까? ‘그때의 교집합’은 2년 단위로 차례차례 각 연도를 거슬러 올라가며 그때의 문화를 살펴본다. 이번에 살펴볼 연도는 ‘2002년’이다. 사회를 뜨겁게 달군 2002년의 키워드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자. “꿈☆은 이루어진다촛불이 어둠을 밝히면우리들의 영원한 오빠”‘클래식 블루’, 미국의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
“저는 보름달을 제작하는 사람입니다.” 존재하지만 가보지 못한 그곳, 보름달의 신비로운 모습을 화폭에 담는 나선미 작가의 ‘보름달 제작소’를 방문했다. 전시회 공간에 들어서면 작품 속 다양한 보름달의 모습이 관람객을 향해 밝게 떠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보름달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풍요와 소원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달빛의 소나타처럼 광기 어린 모습의 부정적인 의미를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보름달은 상반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선미 작가는 보름달이 이러한
2006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006년에 20살을 맞이한 87년생 방예슬씨(33), 안형민씨(33)를 만나 서로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다.※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 20살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방예슬: 중어중문학을 전공하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안형민: ‘지방 사람의 서울 적응기’가 제 20살의 전부였어요. 처음으로 서울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간 누리지 못한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이태원, 강남, 홍대 등
“불가능이 가능해지는 세상을 상상해보세요!” 스웨덴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1장의 사진 속에 가능한 세계로 담아낸다. 그의 작품 ‘Loyal Mail(2017)’은 우리가 어릴 적 상상하던 순수한 꿈을 현실로 보여준다. 해당 작품은 열기구를 타고 편지를 배달하는 우체국을 묘사했다. 구름이 둘러싼 돌산에 건물 1채가 우뚝 서 있다. 건물 옥상에서 햇빛을 반사하며 존재감을 뽐내는 트럼펫은 눈앞에 자리하고 있는 듯 선명하다. 건물 오른편에 우편배달을 위해 대기하는 열
응답하라, 그때의 우리! 우리 사회가 21세기에 들어선 지 올해로 20년이 지났다. 지난 20년간 우리 사회는 어떤 문화를 보여줬을까? '그때의 교집합'은 2년 단위로 차례차례 각 연도를 거슬러 올라가며 그때의 문화를 살펴본다. 이번에 살펴볼 연도는 '2006년'이다. 사회를 뜨겁게 달군 2006년의 키워드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자. 바야흐로 ‘show’의 시대다. 인스타그램 계정만 봐도 누군가의 성격과 취향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SNS를 통해 활발히 자신을 보여주고 있다
응답하라, 그때의 우리! 우리 사회가 21세기에 들어선 지 올해로 20년이 지났다. 지난 20년간 우리 사회는 어떤 문화를 보여줬을까? ‘그때의 교집합’은 2년 단위로 차례차례 각 연도를 거슬러 올라가며 그때의 문화를 살펴본다. 이번에 살펴볼 연도는 ‘2008년’이다. 사회를 뜨겁게 달군 2008년의 키워드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자. 상실(喪失)은 어떤 것이 아주 없어지거나 사라진다는 의미로 잃을 상(喪)에 잃을 실(失)을 쓴다. 두 번이나 잃는다는 뜻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만큼 상실의 아픔
“내 고향 남쪽 바다… 꿈엔들 잊으리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곡 의 가사 일부다. 해당 곡을 작사한 이은상 시인이 그리던 ‘남쪽 바다’는 한반도 동남단의 마산 앞바다이다. 마산만의 안쪽 중앙에는 이야기를 품은 섬이 하나 있다. 이름하여 ‘돝섬’. 이 섬에는 가야국 공주의 전설이 내려온다. 어느 날 행방불명된 공주가 이곳에서 춤을 추고 있다는 말이 전해졌다.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군사들이 섬을 찾았는데 춤추던 공주가 돌연 금빛 돼지로 변해버렸다고
2008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008년에 20살을 맞이한 89년생 김용범씨(30), 정재원씨(30)를 만나 서로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다.※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20살의 ‘나’는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김용범: 20살을 정말 바쁘게 보냈어요. 새벽에는 영어 회화 학원, 낮에는 대학교, 저녁에는 토익학원과 헬스를 다녔어요. 주말에는 편의점이나 학원 보조강사 아르바이트를 했죠. 정재원: 저는 대학 새
- 안녕하세요, 여러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김동영: 철사로 작품을 만드는 김동영이라고 합니다. 박도현: 청년의 끝자락에 걸쳐있는 박도현입니다(웃음). 세미나, 강연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랜서이자 전업 미술가예요. 윤다운: 아직 대학에 재학 중인 창원미술청년작가회원 윤다운입니다. 캔버스에 유화물감을 이용해 평면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규형: 창원미술청년작가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이규형입니다. ‘불면증’을 주제로 작가 활동을 해왔어요. - 다들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활동을 해오셨군요. 어떤 과정을 거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