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강의 중 ‘분단문학’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전쟁 체험 세대, 유년기 체험 세대, 미체험 세대의 분단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얘기했다. 강의를 마칠 무렵 통일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어 젊은이들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통일비용까지 짊어지기에는 너무 힘들지 않겠냐고 한 학생이 얘기했고,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요즘에는 언론에서도 문학권에서도 통일에 대한 논의는 쑥 들어가고 말았다.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은 미
테이블 위를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작은 공. 눈으로 공을 좇다 보면 어느새 그 매력에 흠뻑 젖게 되죠. 어떤 스포츠를 말하는지 감이 잡히나요? 탁구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 중 하나인데요. 더 재밌게 탁구를 즐기기 위해 기본적인 탁구 규칙부터 ‘핑퐁 외교’라고 불리는 사건까지 탁구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을 살펴봅시다. 탁구 경기장의 규격은 길이가 14m, 폭이 7m, 높이가 마루 위 5m입니다. 탁구대는 직사각형으로 가로×세로가 152.5×274cm, 두께
‘서라벌예술학교’를 아시나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침체된 한국의 문화예술을 부흥시키기 위해 설립된 최초의 종합예술대학입니다. 현재 문화예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수많은 예술인의 본거지인 중앙대 예술대의 근간이죠. 서라벌예술학교 설립 당시 인가를 받은 연극영화과와 문예창작과는 우리나라 최초의 학과인데요, 서라벌예술대의 역사와 함께 스크린과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신 두 동문 이원세 영화감독과 이문구 소설가의 이야기도 담아봤습니다. 그럼 서라벌예술대, 그 역사의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최수경 기자
영상비평 부문 당선 : 윤소빈 학생(사회학과 4) 〈영화 《미나리》가 기억을 기억하는 방식〉 “경외하길 멈추고 기억하길 시작하면서부터.”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은 한 소설가가 쓴 이 인용문을 보고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영화는 감독의 어린 시절을 반영한 자전적인 이야기로 잘 알려져있 다. 이 인용문은 이렇듯 영화가 감독의 실제 기억을 다뤘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게 살펴볼 만하지만, 무엇보다 이 문장이 특별한 이유는 ‘기억’의 반의어로 ‘망각&rsquo
그간 ‘도수를 맞춰드립니다’에서는 한 학문에 초점을 맞춰 예술작품을 심도 있게 비평을 진행해왔습니다. 예술작품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 시작했던 코너가 오히려 학문·비평의 늪에 빠져 작품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게 하지 않았나 돌아봤는데요. 이번주 문화부에서는 다양한 시대를 아울렀던 피카소의 작품을 잠시 학문 안경을 벗고, 이를 온몸으로 느껴보려고 합니다. 5월 1일부터 8월 29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으로 함께 안경을 던지고 가볼까요?20세기
벗어날 수 없는 굴레 더 나은 자본주의를 향한 고찰 특수한 한국형 자유주의 역사와 제도를 통해 살펴봐야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가 자리 잡은 지 약 200년이다. 누구나 의식하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설 수 없는 자본주의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제도의 어느 부분을 고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백승욱 교수(사회학과)는 7일 화상 강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자유주의와 자본의 재생산은 자본주의적 질서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하며, 자본
방백(Aside)은 연극 용어로 ‘인물이 관객에게 하는 말’을 의미합니다. 인물의 곁에서는 듣지 못하기 때문에 오직 관객에게만 들리는 말이죠. 사회를 하나의 무대로 본다면 어떨까요. 이번 학기 중대신문 사회면은 우리 사회라는 무대 위, 누구도 들어주지 않아 방백을 할 수밖에 없던 인물들을 조명합니다.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이 극의 관객이 되어주시겠습니까? 응하셨다면 이번 주는 “해외입양인의 방백”으로 1막을 열어보려 합니다. 인터미션 후 2막까지 꼭 자리를 지켜주세요. 이제 시작합니다.
소주와 맥주는 지겹다. 위스키랑 보드카는 비싸다. 그렇다면 전통주는 어떨까? 전통주는 아재들이나 먹는 올드한 술이라고? 천만의 말씀. ‘뉴트로’ 열풍과 ‘혼술’ 트렌드에 힘입어 독특한 아이디어와 질 좋은 재료, 정성 어린 손길로 무장한 우리술이 등장하고 있다. 수백년 전 고문헌을 발굴해 만든 술부터 우리 농산물에 유럽 양조기법을 접목해 만든 술까지 무려 2000여종이 넘는다. 드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전통주를 함께 탐험하며 슬기…, 아니 술기로운 주류생활을 해보자. 혹시 아는가.
영국 웨일스에 위치한 작은 시골 마을 ‘헤이 온 와이’는 세계 책 마을의 원조로 헌책들의 메카라고 불린다. 해당 마을은 비교적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세계적인 문학 중심지로 성장했다. 부산 보수동에도 헤이 온 와이처럼 헌책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작은 골목이 있다. 보수동책방골목의 매력을 파헤치기 위해 상인과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반도를 아우르는 역사 1950년 부산은 한국전쟁 발발로 임시수도가 됐다. 전쟁을 피해 북한에서 내려온 손정린씨 부부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잡지 등을 수집해 보수동 사거리
당신이 무심코 걷고 있는 그 거리. 무슨 거리인지 아시나요? 걷다보면 웨딩거리부터 패션거리까지 특색 있는 거리를 골목골목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학기 문화부는 같은 듯 다른 두 거리를 비교 분석합니다. 이번주는 창선동 먹자골목과 서면 먹자골목을 살펴봤는데요. 창선동과 서면은 부산의 대표 먹자골목으로 많은 사람의 발걸음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같은 부산에 위치했지만 다루는 음식부터 고객층까지 전혀 다른 두 거리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Focus On! 지난 2007년 개봉한 영화 는 부산의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한 외국
미제로 남아있는 제주 4.3사건‘과거청산’에서 ‘과거극복’으로 지난 22일 303관(법학관) 407호에서 ‘제주 4.3사건을 통해 본 과거청산’을 주제로 공개강연이 열렸다. 이번 특강은 이내창 30주기 재학생연구모임이 주최했으며 이재승 교수(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의 강연으로 이뤄졌다. 강연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제주 4.3사건을 되짚어보고 해결방안을 숙고해보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강연은 ‘청산’과 ‘극복’이라는 단어로 막을 열
길잡이란 ‘길을 인도해주는 사람이나 사물’을 뜻합니다. 흔히 가이드로 대체되는 단어인데요. 이번학기 문화부 기자는 길잡이가 돼 교환학생과 남다른 한국 문화를 체험합니다. 평범한 일상이 교환학생에겐 특별한 하루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번주 길잡이와 교환학생은 한국전쟁과 참전용사를 기리는 전쟁기념관에 다녀 왔는데요. 전쟁기념관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요? 여느 관광지보다도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던 그 순간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Let’s go! 한민족 아픔을재현한 곳에서전쟁을 기억하다 내년은
길잡이란 ‘길을 인도해주는 사람이나 사물’을 뜻합니다. 흔히 가이드로 대체되는 단어인데요. 이번 학기 문화부 기자는 직접 길잡이가 돼 교환학생과 남다른 한국 문화를 체험합니다. 평범한 일상이 교환학생에겐 특별한 하루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번주 길잡이와 교환학생은 우리나라 대표 재래시장인 광장시장에 다녀왔는데요. 광장시장에서는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가 오갔을까요? 오감을 만족시켜준 그 순간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준비되셨나요? Let's go! 종로5가역 8번 출구 앞. 걸음을 옮기자 광장시장 북2
‘2차 에코붐 세대’를 들어보셨나요? 2차 에코붐 세대는 1991년부터 1996년 사이의 출생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청년층 인구가 단기간에 급증한 세대기도 하죠. 25~29세 연령대의 전년 대비 증가 폭은 올해 11만명, 내년 8만2,900명, 2020년 5만5,400명입니다. 2015년에 1만명이 증가했던 것과 비하면 4.9~11배에 달하는 인원이 증가하는 셈이죠. 이들이 취업 시장에 쏟아지면서 새 일자리는 늘지 않지만 청년층 인구만 증가하는 ‘고용 보릿고개’가 시작됐습니다.
말이 만들어진 과정을 이해하면 언어생활이 더욱 즐거워진다. 가령, ‘개다리소반’, ‘개나리꽃’, ‘개판 5분 전’, ‘개 멋있어’의 ‘개’가 서로 다른 ‘개’라는 것을 알게 되면 말하는 맛도 이전과 달라지지 않을까? ‘개다리소반’의 ‘개’는 동물 이름을 나타내는 일반명사 ‘개’이다. 상다리 모양이 개의 다리를 닮아서 그렇게 이름이 붙었다. &
중앙대는 올해 창학 100년을 완성한다. 아니 중앙대의 모태가 되는 중앙유치원이 정동교회에 처음 설치된 것이 지난 1916년이니 이미 100년을 완성하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했다고 할 수도 있다. 숫자 100은 셀 수 있는 개념을 넘어서 간절히 바라는 꿈을 이룬 것이다. 또 모든 사건에서 승리한 것으로 표현된다는 걸 감안하면 우리 구성원들이 창학 100주년을 아무리 축하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창학 당시인 1910년대를 돌이켜보면 일제 강점기하에서 국가와 개인의 삶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만약 20세기를 대표하는 한 명의 한국 작가를 꼽으라면 누구를 말할 건가요?” 기자가 누구를 말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오창은 교수(교양학부)는 주저 없이 횡보 염상섭을 꼽았다. 오교수의 전공은 60~70년대 한국현대소설이므로 염상섭의 작품들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염상섭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주 강의실 밖 산책에서는 오교
“타인을 위해 사는 것은 행복한 일이에요.” 이승하 교수(문예창작전공)가 교도소와 소년원을 다니며 교화사업을 한 지 어느덧 10년이 다 돼간다. 그리고 그 10년의 시간동안 그의 삶에 부목이 되어 준 사람이 있다. “내 목을 자를지언정 상투를 자를 수는 없다!” 바로 조선시대 위정척사파의 대표학자인 면암 최익현 선생이다. 이번 주 이교수와 함께 산책하게 될
모교는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고 지치고 힘들 때 언제든지 찾아가서 기억을 떠올리고 나눌 수 있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들의 모교는 2년 후 자랑스러운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다.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도 크겠지만 중앙대의 지난 100년을 거슬러 살펴보면 우리 사회 곳곳에 묻어있는 그 역사의 흔적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정부가 발표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OECD 34개국 중 터키, 그리스, 아이슬란드는 국정화 교과서를 채택하고 있지만 나머지 국가는 자유발행제 또는 검인정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세계의 눈에서는 핀란드와 터키에서 온 두 유학생으로부터 각국의 역사교육과 역사인식에 관해 들어보았습니다. 생소했던 두 나라의 역사 이야기는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