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미뤄놓은 꿈이나 작은 소망 같은 거 하나씩은 갖고 있나요. 이렇게 제 소망을 내어놓기에 쑥스럽지만, 오랫동안 기자로 일하고 싶었습니다. 대학에 오기 전 살았던 진주에는 청소년 신문이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청소년 기자들이 직접 기사를 써서 발행했죠. 그 시기 누구나 가졌던 고민들, 문제의식들과 여러 소식을 알려주던 그 신문을 저는 매달 기다렸습니다. 열일곱부터 청소년 기자로 활동할 수 있었기에 고등학생이 되면 그 신문의 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마 저만큼 그 신문을 좋아했던 사람은 없었을 테니까요. 세상일이 마음먹
지난해 관리재정수지 기준 나라살림 적자 규모가 87조 원으로 예산 편성 시 내놓은 계획보다 29조 원 늘었다. 낙관적 세수 추계 탓에 사상 최대 수준인 59조 원의 세수 결손이 빚어낸 결과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은 약 3.9%로 잠정 집계됐다. 해당 비율은 외환위기와 코로나19 시절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가 채무는 지난해 대비 59조 원 늘어난 1126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 대비 5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금충당부채를 포함한 국가 부채도 2400조 원을 돌파했다. 정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모든 레이스가 끝났다. 중앙대 서울캠과 다빈치캠이 속해 있는 서울특별시(서울시) 동작구을, 안성시에는 각각 나경원 후보(국민의힘)와 윤종군 후보(더불어민주당)가 당선됐다. 각 당선인이 유권자에게 약속했던 공약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윤종군 당선인은 GTX-A 종점을 연장하고 안성역을 신설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하철 하나 없는 안성시에 어떻게 GTX를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성시는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서울시로 향하는 전철이 지나지 않는 곳이다. 가장 기본적인
아기가 울 때 행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주의를 환기시키는 방법으로 눈 앞에서 장난감으로 놀아주기도 하고 노래를 불러주며 울음이 그칠 때까지 달랜다. 그러나 아기가 무엇이 불편해 우는지 알고 해결해내지 못한다면 이 방법은 임시 방편일 뿐이다. 두 번째는 아기의 욕구를 알아채는 데 소모될 에너지를 아끼고 그 울음소리에 그냥 무뎌지는 것이다. 아마 울음은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밑바닥의 모습 중 하나일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 배우들처럼 눈물방울 뚝뚝 떨구는 처연한 모습은 절대 아니다. 감정에 북받쳐 주
과반수의 성인은 어느 순간 요통을 한 번 이상 겪는다. 동반되는 증상이 없는 단순 요통은 약 85%가 원인을 특정 짓기 어려워 의학적으로 비특이적 요통이라 부른다. 엑스레이·MRI 등 영상의학적 검사와 증상 간의 연관성이 떨어져 염좌·근육통 등 불명확한 진단이 내려진다. 하지만 비특이적 요통의 상당수는 디스크 내부의 손상으로 인한 디스크성 요통의 시작인 경우가 많다. 디스크가 손상되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신호를 주고 있는 것이다. 호전되지 않는 디스크 탈출증의 경우도 척추의 주인이 계속 디스크를 손상시키고 있으니, 더 강한 통증으로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한 두부와 계란, 그릭 요거트가 다음 날 새벽 우리 집 현관 바로 앞까지 신선하고 안전하게 공짜로 배송되는 일이 당연한 세상이 되었다. 물류 기업은 “빠르고, 안전하고, 신선하게, 집 앞까지, 무료로 배송”과 같은 높은 서비스 수준에 도달하고자 다양한 기술 혁신과 운영 전략을 지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그러한 전략 중 하나가 도심 지역에 소규모 물류센터(Micro-Fulfillment Center, MFC)를 운영하는 것이다. MFC는 온라인 주문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된 자동화 창고로 보통 도시 지역
8일, 중대신문에서는 다빈치캠의 봄맞이 문화행사 소식을 전했다. 봄의 전령쯤으로 여겨지는 벚꽃이지만, 공연동아리에게 만큼은 예외가 아닐까. 벚꽃이 피기 전 신이화에 눈이 쌓일 때부터 시작되는 공연동아리의 봄공연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한다. 중앙대의 봄공연은 개나리 무성한 3월부터 철쭉 피는 5월까지 바쁘게 진행된다. 봄공연을 준비하는 공연자들은 겨울부터 팀을 꾸리고 합주 연습에 들어간다. 밖은 눈이 오고 춥지만, 합주를 하다보면 금방 공기가 데워져 창문을 열 정도로 땀이 나기도 한다.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시쳇말이 있듯 개나리의
중대신문 제2060호는 1면 커버스토리와 4~5면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특집에 할애했다. 학교를 대표하고 지역을 다루는 신문으로서 마땅히 크게 다룰만한 주제였다. 그렇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우선 각 후보자의 인터뷰가 너무 짧아 출마 소감이나 핵심 공약처럼 뻔한 질문으로만 기사가 구성됐다.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물어볼 게 고작 그뿐이었을까. 특히 동작구을은 서울특별시의 주요 요충지였기에 기성 언론의 보도에서 전부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공약의 재원 확보 방안, 공약에 없는 주요 사안들까지 폭넓게 물어봤어야 했다.
‘여자가 남자를 이길 수 있는 무술’, ‘사람이 맹수를 이길 수 있는 무술’, ‘실전 최강 무술’…. 주짓수를 수식하는 여러 가지 문구들이다. 과장과 비약이 섞인 마케팅용 문구라 아주 동의하기는 어렵다. 여자의 힘이 아주 세거나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다면 남자를 이길 수도 있겠으나 그건 주짓수가 아닌 다른 무술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맹수와는 싸움을 붙여볼 수 없으니 확인하기 어렵다. 아무렴 어떤가. 나는 올해로 5년째 주짓수를 수련하고 있고 그 이유는 매우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재미있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좋겠다는 마음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중대신문은 이번 총선 규칙 2가지를 설명했다. ‘소선거구제’ 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같은 어휘가 익숙하지 않을 많은 독자를 위해 기사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소선거구제는 하나의 선거구에서 한 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방식이다. 많은 표를 얻은 자가 대표가 된다는 점에서는 명확한 장점이 있지만, 낙선한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표는 사표(死票)가 된다는 단점이 있는 제도이다. 반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앞선 사표가 사장되지 않도록, 득표율과 의석수 균형을 맞춰주는 제도이다. 예를 들어 정
모든 이들은 저마다의 기대를 안고 산다. 대통령에 대한 기대, 국회의원에 대한 기대, 대학 총장에 대한 기대를 비롯하여 우리가 만나는 모든 것에 대해 크고 작은 기대를 갖고 있다. 중대신문사 기자로부터 라는 칼럼을 부탁받고 평소보다 꼼꼼하게 우리 ‘중대신문’을 읽었다. 중대신문은 ‘대학 문턱에 선 1.37%의 존재’라는 기사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학의 현주소를 비판적으로 알렸다. 10일에 이뤄지는 국회의원 선거와 청년 정치 참여를 통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다룬 분석적 기사는 주요 일간지와 비교해도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볼 배합’이다. 직구와 변화구를 어떻게 조합해 타자의 헛스윙을 유인하고 범타를 유도할지 고민하는 일이 필요하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직구로 타자와 곧바로 승부할 것인지, 브레이킹 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아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할 것인지 여러 볼 배합을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투구를 가져가야 한다. 그래서 야구 전문가들은 배터리가 구사하는 볼 배합이 경기의 흐름을 좌우한다고 이야기한다. 기자는 2021년 12월 2년여 간의 임기를 마치고 다시 중대신문 기자로서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지금까지 맡았던 부
면접을 볼 때면 항상 들어오는 질문이다. 이번엔 필자가 여러분에게 질문해 보겠다. “1분간 자기소개 해주세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해보겠다. 장점은 무엇인가?/단점은 무엇인가?/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는가?/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모습은?/가장 극복하고 싶은 단점은? 질문에 답할 수 있었는가? 몇 개 답변했는지에 따라 여러분을 평가하지는 않겠다. 여러분은 이미 스스로에 대해 평가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까지 날 모
강단(講壇)에 선 지도 17년이 지났다. 그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디지털 수업환경이다. 수업 시간에 힘겹게 들고 다니던 전공 서적 내지 교재 등의 서책이 어느 순간부터 전자기기인 노트북과 태블릿으로 바뀌었고, 수업 시간에 책장 넘기는 소리,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줄을 긋는 펜 소리 또는 필기 소리가 아닌 타자 또는 터치펜 소리로 강의실이 채워지고 있다. 대형 강의실 뒤편에서 강단으로 내려가다 학생들 사이를 지나다 보면 그들의 노트북, 태블릿의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화면에는 강의 자료 창, 대화창,
각 정당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맞아 다양한 공약을 내놓았다. 그러나 사전선거가 끝난 지금까지도 공약의 구체성은 잡히질 않고 있다. 이번 총선이 호감도 싸움으로 변질됐다는 증거다. 실제로 공약을 꼼꼼히 짚어봐야 할 후보자 토론회는 비방으로 얼룩졌고, 서울 중·성동갑 후보자들은 허위사실 유포를 두고 맞고소를 하기에 이르렀다. 선거를 이끌어야 할 양당 대표자들의 ‘막말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회 세종특별자치시 이전 ▲부가가치세 인하를, 더불어민주당은 ▲올림픽대로 전 구간 지하화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등을 약속
‘사과박스에 돈 대신 진짜 사과 넣어도 되겠네.’ 뇌물 운송수단의 대명사로 알려진 사과박스에 현금 대신 사과를 채워도 될 정도로 폭등한 사과값에서 비롯된 블랙유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사과값은 약 88.2%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약 3.1%, 농산물은 약 20.5%의 상승률을 보이며 민생경제가 위협받고 있다. 이 상황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민생점검이라면서 정부의 중앙지원을 받는 하나로마트에 방문한 것부터 어불성설인
‘우리’ 엄마. ‘우리’ 가족, ‘우리’ 학교. ‘우리’라는 말을 통해 나의 영역을 넓히는 한국인의 정을 느낄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고자 하는 감정적인 연대가 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다정, 연대 따위의 말들은 공중에서 부유하다 흩어질 피상적인 말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왜 이타주의를 실천한 사람들의 기사는 대중에게 여운을 남기는가? 이 따갑고 공격적인 세상에서도 삶은 결국 다정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소위 ‘오글거리다’라는 말의 유행 이후로는 세상의 온도가 한 층
따뜻한 봄을 만끽하기도 전, 불청객이 찾아온다. 바로 미세먼지이다. 미세먼지는 도시와 공업지역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대기 오염이다. 미세먼지는 발생원에서 가스 상태로 나온 오염물질이 공기 중의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입경 10μm 이하의 입자를 미세먼지라고 말하며, 입경 2.5μm 이하는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미세먼지가 체내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염증 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 결막염과 천식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
3월 28일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서울시버스노조)이 12년 만에 파업에 들어섰다.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임금 인상을 논하기 위한 협상이 열렸으나 이견은 좁혀지지 못했다. 결국 파업 돌입 11시간 만에 노사는 임금인상률 4.48%와 명절수당 65만 원 지급에 합의했다. 파업은 가까스로 봉합이 됐으나 불씨는 여전하다. 협상 내 사측인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이 노조를 향해 막말을 내뱉은 사실이 논란으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3월 23일 서울시버스노조는 파업 동참을 호소하는 글을 게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사측은 7차례의
마트 노동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일부 지역의 대형마트들이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면서 주말에 쉼 없이 근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지역이 늘고 있으며 제도의 폐지까지 논의되고 있다. 효용성에 따라 제도가 폐지.개정 수순을 밟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노측과 합의하지 않은 근무일 변경이 문제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의 근거인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의2는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쳐 공휴일이 아닌 날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하지만 시행령과 조례가 바뀌며 노동자는 이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