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비평 부문 가작: 이예규 학생(간호학과 3) 「마치 오늘이 항상 새로운 날인 것처럼」 마치 오늘이 항상 새로운 날인 것처럼삶의 권태기연애를 하다 보면 찾아오는 시기가 있다. 서로가 너무 익숙해져 타오르지 않는 시기, 바로 권태기다. 하지만 과연 연애에만 권태기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삶에도 권태기는 찾아온다. 반복되는 일상이 단조롭고 특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뭔가 크게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을 때. 내가 지금 살아가는 것인지, 살아내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그것에 대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와 같은 고민들이 그
이렇게 진행했습니다중대신문이 주최하는 제8회 수필 공모 및 제 14회 비평 공모가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4월 2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이뤄진 이번 공모에는 작품 총 67편이 접수됐습니다. 공모는 수필, 문학, 사회, 영상비평 부문으로 구분해 받았습니다. 부문별로는 수필 34편(▲21편), 문학비평 14편(▲9편), 사회비평 9편(▲6편), 영상비평 10편(▲7편)이 응모됐습니다.(괄호안의 숫자는 지난해 공모전에 비해 증가한 응모작 수)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수필 부문 예선 심사는 조미라 교수(국어국문학과)가
연극배우의 의상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까. 김도현 학생(패션전공 2)은 동아리 ‘디비니티’ 활동 체험의 일환으로 연극 대본 속 주요인물의 캐릭터를 분석해 직접 옷을 구상해보는 활동을 제안한다. 지난 193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손톤 와일더의 희곡 『우리 읍내』를 선정했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 메시지 ‘카르페 디엠’을 강조한 수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극의 핵심 등장인물인 ‘무대감독’의 옷을 상상해 모델에게 입혀봤다. 무대감독은 소설로 비유하자면 ‘
‘오늘은 또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머리는 또 어떻게 만져야 좋을지, 고민 고민 하지마~♪’ 가수 이효리의 ‘유고걸(U-Go-Girl)’ 가사 일부다. 노래 가사가 말해주듯 개인의 일상 속에는 자신의 모습에 관한 고민의 순간이 가득하다. 더는 고민하지 말자. 우리가 직접 의상을 만들어 줄 테니. 중앙대 패션전공 동아리 ‘디비니티’는 연극전공과의 협업을 통해 무대의상을 제작한다. 그동안 〈상아성-달빛 여인들〉, 〈처의 감각〉, 〈Twelft Nights〉, 〈로베르토
2000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000년에 20살을 맞이한 81년생 김경희씨(39), 김은미씨(39)를 만나 서로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다.※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 20살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김경희: 대학에 막 입학했어요. 00학번이라는 새로운 숫자가 화제가 됐었죠. 김은미: 학생의 신분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 지난 2000년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분단 후 55년 만의 첫 남북정상회담으로 의미하는 바가 큰데요. 김경희: 첫
“내 이름은 솔롱고스, 무지개라는 뜻이에요. 몽골사람들은 한국을 솔롱고스라고 부르죠. 무지개처럼 꿈을 좇아 여기 왔어요.” 지난 2005년부터 이어져 온 대학로 대표 뮤지컬 는 서울의 골목 어귀를 살아가는 몽골 출신 이주 노동자 솔롱고와 동네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다. 아름답게 펼쳐진 무지개를 좇아 한국에 왔지만 현실은 먹구름 가득한 하늘이다. 한국 사회는 이주 노동자의 일상을 배려하지 않았다. 밀린 네달 치 월급은 대상이 이주 노동자라는 이유로 안개 속에 묻혔다. ‘솔롱고’라는 멀쩡
2002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002년에 20살을 맞이한 83년생 박찬재씨(37), 최현필씨(37)를 만나 서로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다.※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 20살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박찬재: 그때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왔어요. 내 자신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또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였죠. 최현필: 사실 막연한 환상이 있었어요. 제 20살이 2002년이기 때문에 축구를 좋아하는 저에겐 더할 나위
은 지난 1994년 제작된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2D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제목에 쓰인 ‘폼포코’는 너구리가 배를 두드릴 때 나는 소리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애니메이션 속 너구리에게 통통 배를 두드릴 여유는 없었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타마 뉴타운 프로젝트’라는 명목으로 강행한 인간의 개발로 숲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너구리들의 사투를 다룬다. “우리가 살 숲이 없다!” 삶의 터전을 훼손하는 개발 사업에 대응해 너구리들은
2006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006년에 20살을 맞이한 87년생 방예슬씨(33), 안형민씨(33)를 만나 서로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다.※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 20살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방예슬: 중어중문학을 전공하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안형민: ‘지방 사람의 서울 적응기’가 제 20살의 전부였어요. 처음으로 서울에서 자취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간 누리지 못한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이태원, 강남, 홍대 등
“불가능이 가능해지는 세상을 상상해보세요!” 스웨덴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세계를 1장의 사진 속에 가능한 세계로 담아낸다. 그의 작품 ‘Loyal Mail(2017)’은 우리가 어릴 적 상상하던 순수한 꿈을 현실로 보여준다. 해당 작품은 열기구를 타고 편지를 배달하는 우체국을 묘사했다. 구름이 둘러싼 돌산에 건물 1채가 우뚝 서 있다. 건물 옥상에서 햇빛을 반사하며 존재감을 뽐내는 트럼펫은 눈앞에 자리하고 있는 듯 선명하다. 건물 오른편에 우편배달을 위해 대기하는 열
2008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008년에 20살을 맞이한 89년생 김용범씨(30), 정재원씨(30)를 만나 서로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다.※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20살의 ‘나’는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김용범: 20살을 정말 바쁘게 보냈어요. 새벽에는 영어 회화 학원, 낮에는 대학교, 저녁에는 토익학원과 헬스를 다녔어요. 주말에는 편의점이나 학원 보조강사 아르바이트를 했죠. 정재원: 저는 대학 새
- 안녕하세요, 여러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김동영: 철사로 작품을 만드는 김동영이라고 합니다. 박도현: 청년의 끝자락에 걸쳐있는 박도현입니다(웃음). 세미나, 강연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랜서이자 전업 미술가예요. 윤다운: 아직 대학에 재학 중인 창원미술청년작가회원 윤다운입니다. 캔버스에 유화물감을 이용해 평면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규형: 창원미술청년작가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이규형입니다. ‘불면증’을 주제로 작가 활동을 해왔어요. - 다들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활동을 해오셨군요. 어떤 과정을 거쳐
2010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010년에 20살을 맞이한 91년생 최문석씨(30), 문경재씨(30)를 만나 서로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다.※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20살의 ‘나’는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해요. 최문석: 재수를 해야 했지만 저는 공부와는 거리와 멀었어요(웃음). 오히려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새로운 것을 많이 접해본 시기였죠. 문경재: 재수를 하고 있었어요. 당시 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청년들이 사회에 나와 자리를 잡으려 애쓴다. 지난해 말 청년실업률은 오랜만에 한 자리 수를 기록했지만 허울뿐이다. 시간제 일자리에 치중된 고용은 단기 아르바이트가 아닌 ‘진짜 일자리’를 만들지는 못했다. 대다수의 청년은 아직 손에 잡히지 않는 꿈에 둘러싸여 허덕이고 있다. 희뿌연 꿈의 중심에는 청년예술가가 있다. 일찍이 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예술로써 자신을 표현했지만 아무도 쉽사리 알아주지 않는다. 용기를 내 예술의 길을 걷기로 다짐했지만 아직 발 내딛기 어려운 정
“세상이 우리만 빼고 자전하는 느낌” 독자를 맞이하는 『바깥은 여름』의 첫 번째 단편 ‘입동’에서 ‘나’가 나지막이 내뱉는 말이다. 부부의 아들 영우는 어린이집 차량에 치여 어린 나이에 부모 품을 떠나버렸다. 빚을 잔뜩 져 마련한 집에 본격적으로 둥지를 트려는 찰나, 아이의 죽음은 부부의 행복을 통째로 앗아갔다. 보험금을 둘러싼 세간의 시선과 어린이집이 실수로 보내온 복분자액은 부부의 가슴을 세게 후려쳤다. 『바깥은 여름』은 여름과 대조되는 춥디 추운 개인의 내면을 조
2012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012년에 20살을 맞이한 93년생 정태웅씨(26), 이시현씨(26)를 만나 서로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다.※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20살에 다들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 궁금해요. 정태웅: 학회도 하고 학교 방송국 아나운서 일도 하면서 열심히 일상을 보냈어요. 시험 기간에 공부하려고 평소에 쓰지 않던 안경을 썼더니 친구들이 못 알아보는 웃픈 순간도 있었죠. 이시현: 성인이 되자마자 마셔보고 싶었던
“무기를 들어라, 시민들이여. 너희의 군대를 만들어라. 나아가자, 나아가자. 더러운 피를 물처럼 흐르게 하자!”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의 가사 일부다. 얼핏 들으면 살벌하기까지 한 해당 가사는 명실상부 시민혁명을 대표하는 ‘1789년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계승한다. 하지만 반짝이는 명성과 달리 1789년 혁명은 특정 부르주아 계층이 수혜를 독점한 개살구였다. 진정한 프랑스 혁명은 1789년이 아닌 1830년에 꽃피웠다. ‘아벨 로르동’의
2014년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난 2014년에 20살을 맞이한 95년생 강성찬씨(24), 정현강씨(25)를 만나 서로 다른 그들만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다.※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20살 ‘나’의 일상이 어땠는지 말씀해주세요. 강성찬: 풋풋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나요. 처음으로 연애를 해보기도 하고 연극동아리 부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죠. ‘연출’의 의미조차 몰라 웃음을 사던 제가 303관(법학관)
“빈 그릇과 같은 장소로 남길 바라요.” 이시내 작가의 전시 ‘버블의 때’가 열리는 ‘온수공간’은 서교동 사거리에 위치한 창작실험 복합문화 공간이다. 건물은 지난 1969년 완공된 서교동 주택을 증축 및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를 계기로 형성됐으며 운영은 작년 6월부터 시작했다. 차보미 디렉터는 해당 공간이 전시 사용자를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공간이나 건축의 정체성은 장소를 사용하는 당사자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리
자신이 하는 일에 몰입하는 태도가 가장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이죠지난 1998년 사회학과가 개설된 바로 다음 해 부임한 신광영 교수(사회학과)는 지난학기를 끝으로 중앙대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사회학과와 저는 마치 하나와 같았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학문적 이력과 학과의 역사가 서로 맞물려,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함께한 신광영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중앙대와 22년을 함께 했다. 긴 재임 기간을 마친 후 퇴임하는 소감이 궁금하다. “중앙대 사회학과는 20세기 마지막에 개설된 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