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리재정수지 기준 나라살림 적자 규모가 87조 원으로 예산 편성 시 내놓은 계획보다 29조 원 늘었다. 낙관적 세수 추계 탓에 사상 최대 수준인 59조 원의 세수 결손이 빚어낸 결과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비율은 약 3.9%로 잠정 집계됐다. 해당 비율은 외환위기와 코로나19 시절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치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가 채무는 지난해 대비 59조 원 늘어난 1126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 대비 5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금충당부채를 포함한 국가 부채도 2400조 원을 돌파했다. 정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모든 레이스가 끝났다. 중앙대 서울캠과 다빈치캠이 속해 있는 서울특별시(서울시) 동작구을, 안성시에는 각각 나경원 후보(국민의힘)와 윤종군 후보(더불어민주당)가 당선됐다. 각 당선인이 유권자에게 약속했던 공약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윤종군 당선인은 GTX-A 종점을 연장하고 안성역을 신설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하철 하나 없는 안성시에 어떻게 GTX를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성시는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서울시로 향하는 전철이 지나지 않는 곳이다. 가장 기본적인
각 정당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맞아 다양한 공약을 내놓았다. 그러나 사전선거가 끝난 지금까지도 공약의 구체성은 잡히질 않고 있다. 이번 총선이 호감도 싸움으로 변질됐다는 증거다. 실제로 공약을 꼼꼼히 짚어봐야 할 후보자 토론회는 비방으로 얼룩졌고, 서울 중·성동갑 후보자들은 허위사실 유포를 두고 맞고소를 하기에 이르렀다. 선거를 이끌어야 할 양당 대표자들의 ‘막말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회 세종특별자치시 이전 ▲부가가치세 인하를, 더불어민주당은 ▲올림픽대로 전 구간 지하화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등을 약속
‘사과박스에 돈 대신 진짜 사과 넣어도 되겠네.’ 뇌물 운송수단의 대명사로 알려진 사과박스에 현금 대신 사과를 채워도 될 정도로 폭등한 사과값에서 비롯된 블랙유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사과값은 약 88.2%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약 3.1%, 농산물은 약 20.5%의 상승률을 보이며 민생경제가 위협받고 있다. 이 상황에서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인 것 같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민생점검이라면서 정부의 중앙지원을 받는 하나로마트에 방문한 것부터 어불성설인
3월 28일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서울시버스노조)이 12년 만에 파업에 들어섰다. 전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임금 인상을 논하기 위한 협상이 열렸으나 이견은 좁혀지지 못했다. 결국 파업 돌입 11시간 만에 노사는 임금인상률 4.48%와 명절수당 65만 원 지급에 합의했다. 파업은 가까스로 봉합이 됐으나 불씨는 여전하다. 협상 내 사측인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이 노조를 향해 막말을 내뱉은 사실이 논란으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3월 23일 서울시버스노조는 파업 동참을 호소하는 글을 게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사측은 7차례의
마트 노동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일부 지역의 대형마트들이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면서 주말에 쉼 없이 근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지역이 늘고 있으며 제도의 폐지까지 논의되고 있다. 효용성에 따라 제도가 폐지.개정 수순을 밟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노측과 합의하지 않은 근무일 변경이 문제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의 근거인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의2는 ‘이해당사자와 합의를 거쳐 공휴일이 아닌 날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하지만 시행령과 조례가 바뀌며 노동자는 이해당
지난 20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사퇴했다.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의 이른바 ‘회칼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이다. 14일 황상무 전 수석은 오찬 자리에서 고 오홍근 기자 테러사건을 언급하며 기자들을 겁박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대한민국 정부의 한 수석비서관이 군사 정권을 비판한 기자가 칼에 찔린 사건을 들먹인 것이다. 기자를 향해 ‘여당에 적대적인 보도를 하면 똑같은 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식의 위협을 가했다. 이 발언은 힘겹게 일궈낸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상을 얼마나 경시하고
2021년 3월, 「고등교육법」 제19조의3 인권센터 관련 규정이 신설됐다. 해당 규정은 대학인권센터의 설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함으로써 대학 내 인권 침해를 예방하고, 교직원·학생 등 대학 구성원의 인권을 향상하고자 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대학인권센터가 제대로 자리 잡았는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국가권익위원회(인권위)가 실시한 ‘대학인권센터 설치 및 운영 현황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의 대학인권센터가 구성원의 규모를 고려한 최소한의 인력조차 확보되지 않고, 직원의 대부분이 겸직 또는 계약직으로 구성돼 있었다. 대학인권센터 전
출판서점계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2024년 예산안이 집행되기 시작했다. 문체부의 예산 칼질에 출판·서점·도서관 모두 칼바람을 맞는 중이다. 출판 부문에선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활성화’ 사업은 매해 우수 콘텐츠를 선정해 출판사와 저자를 지원해왔으나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문체부는 중소출판사를 지원하겠다며 ‘중소출판사 성장도약 지원’ 사업을 내놨으나 내용은 아직도 구체화 되지 않은 상태다. 서점업계도 마찬가지다. 문체부는 지역서점에 대한 지원 예산은 지난해 대비 증액됐다고 설명했지만, 예산안은 출판 유통 고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맞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겠다고 밝힌 지 어언 한 달째다. 갈 곳 없는 환자들은 개인병원으로 걸음을 돌리거나 중형 병원 응급실로 분산 수용되고 있는 추세다. 의·정 대치로 인한 의료 공백의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의 몫이다. 문제는 의사와 정부가 물밑 접촉을 통해 대화의 물꼬는 텄으나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12일 서울대 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에게 대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13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의료계
22대 총선을 위한 각 당의 후보 공천이 종반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러나 ‘여성과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던 양당의 여성 공천 비율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공직선거법」 제47조 제4항은 ‘정당이 지역구 후보를 추천할 때 전체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당 규정은 양당의 당헌에도 명시된 내용이지만 현실에선 유명무실하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여성 의원 비율은 약 19.1%(57명)였다. 이는 여성 50% 할당제가 적용된 비례대표까지 포함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대 국회의
쿠팡의 노동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노동자 안전을 묵과한 쿠팡이 이제는 노동자의 인권마저도 짓밟고 있다. 2월 13일 한 보도에 따르면 쿠팡은 취업제한을 목적으로 한 블랙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1만 6450여 명의 일용직 노동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했고, 이후 인사평가자료로 사용했다. 애당초 대부분의 현장 노동자를 일용직으로 채용해 「근로기준법」의 부당해고 관련 규정을 피해 가는 쿠팡의 채용 과정은 불합리하다. 이에 더해 부당한 평가자료를 만들어 「개인정보 보호법」까지 위반하고 있다. 쿠팡의 양심을 묻고
KBS에서 4월 18일 방영을 목표로 제작 중이던 가 사실상 불방됐다. 4월 10일에 있는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4월에는 방영할 수 없다”는 것이 이제원 KBS 제작1본부장의 지시였다. 참사 당시 일부 언론은 해경과 정부의 허술한 초기 대응을 가리고자 ‘사건’이 아닌 ‘사고’로 보도하는 행각을 보였다. 2014년 김시곤 KBS 전 보도국장의 “세월호 희생자 수는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에 비해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라는 망언도 잇따랐다. 10년 뒤 언론이 같은 행보를 반복한다. 재난·재해방송의 주
제22대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심혈을 기울여 공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벌어지는 세력 다툼 및 사당화 논란은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의 공천 파동은 국민 정서에 크게 어긋나고 있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현역 국회의원들을 일방적으로 컷오프하며 다수의 ‘친명’계 정치인을 전략공천했기 때문이다. 또 인적 쇄신을 명분으로 현역 의원을 물갈이한다고 공언했으면서 추미애 전 장관, 정청래 의원 등의 기득권 인사를 공천했다. 과연 국민이 이를
11월 28일 ‘2023학년도 제4차 서울캠 전체 동아리 대표자 회의(전동대회)’에서 텅 빈 회계 내역이 공개됐다. 오래전부터 방치돼 왔던 동아리연합회(동연)과 동아리운영위원회(동운위)의 태만이 회계 부실로 나타났다. 학생회비와 자치예산은 10월부터 일반계좌로 운영됐다. 법인계좌의 상세한 지출 품목이 기재됐던 1학기 회계내역과 달리 전동대회서 공개된 회계내역에는 지출금액뿐이었다. 지출 품목과 목적이 기재되어야 할 비고란은 텅 비어 있었다. 전동대회에서 문제가 제기된 후 자세한 영수증이 첨부되기까지 사흘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9월
11월 28일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경쟁국 간의 1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부산의 엑스포 유치는 실패로 막을 내렸다. 표심은 참담했다. 최종 개최지로 선정된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의 리야드가 BIE 182개국으로부터 119표를 얻었지만 부산은 사우디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29개국만의 지지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엑스포 유치전은 결과만을 놓고 비판하기엔 부족할 만큼, 유치 준비부터 마무리 과정까지 온통 정부와 유관기관의 외교적 결례와 무능으로 뒤덮여 있었다. 11월 26일
22일 SPC 그룹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외주 설비업체 직원 머리 위로 철제 컨베이어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3개월 전 야간작업 도중 끼임 사고로 20대 노동자가 참혹하게 숨진 바로 그 공장이었다. 지난해 10월 SPL 노동자 사망 이후 인간성 잃은 SPC의 대처에 ‘죽음으로 만든 빵을 거부한다’며 SPC 계열사 불매운동이 전국에서 일었다. 이에 허영인 SPC 회장은 안전경영위원회를 만들고 작업 환경 개선에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는 불매운동을 잠재우기 위한 속 빈 조치였다.
17일 오전 전국 지방자치단체(지자체) 행정전산망이 일제히 마비돼 현장 민원 업무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공개기반 정부인증서(GPKI) 시스템 장애로 지자체 공무원이 행정전산망 ‘새올’에 접속하지 못한 것이다. 이후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 역시 이날 오후 2시부터 전면 중단됐다. 모든 시스템의 운영이 정상화된 건 19일 오후였다. 사흘 동안 ‘디지털 강국’의 시간은 그대로 멈춰 있었다. 멈춰버린 사흘 내내 정부의 대응은 그저 무능할 뿐이었다. 사고 당일 주민센터가 문을 닫을 때까지 정부는 어떠한 공식 발표도 하지
박민 KBS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불공정 편파 보도에 대해 사과했다. 박민 사장은 사과의 배경에 대해 KBS가 공영방송의 핵심인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공정한 보도로 물의를 일으킨 기자나 PD를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박민 사장의 발언을 진정한 사과로 해석할 수 없는 이유는 그의 임명 과정과 행보에 있다. 박민 사장의 취임은 정부가 방송 장악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와 KBS 이사회를 구성한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정권 친화적인 인사로 채워진 방
6월 19일 이규민 한국교육평가원장이 사퇴를 발표했다. 모의평가 난이도를 이유로 교육평가위원장이 사퇴한 최초의 사례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이 사상 초유의 사태는 당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수능을 두고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 경질과 출제기관 감사 계획이 발표되며 교육계는 혼란스러워졌다. 당해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수능 문제를 예측해야 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기습적인 출제 기조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