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벌써 10번째 봄을 맞았다. 떠나간 이들의 봄을 되찾기 위해 긴 시간을 견뎌온 사람들. 이들은 남겨진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희생자 안주현씨(당시 18세)의 어머니인 김정해씨(54)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저는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안주현 엄마 김정해입니다. 지금은 2학년 8반 유가족 대표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 위원을 맡고 있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참사로부터 어느덧 10년이 흘렀네요. 참사 직후에는 아이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정신없이 시간을 보
피곤한 아침을 이겨내기 위해 주문하는 커피 한 잔이지만 여기에 밝은 인사가 더해지면 기분 좋은 하루의 출발을 이룰 수 있다. 다빈치캠에서 학생들의 매일을 응원하는 곳이 있다. 언제나 활기차게 정성 담긴 커피 한 잔을 건네는 권은주 다빈치캠 팬도로시 점장을 만나봤다. -팬도로시를 운영하게 된 배경은. “코로나19로 팬도로시가 1년 반 동안 문을 닫으면서 직원을 새로 구인했는데요. 제가 지원할 당시 50살이었으니 늦깎이였죠. 2021년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해 올해로 3년째 운영 중이네요. 이전에 카페와 관련된 일을 해보진 않았어요.
숏폼 상영·공개 오디션 기획 “재학생 협업의 장 되길”3월 30일~4월 2일 301관(중앙문화예술관) 103호 공연 및 영상시사실에서 ‘제2회 중앙 파란 영화제’(파란 영화제)가 개최됐다. OTT 숏폼 프로젝트 단편 상영·중앙파란연기콘테스트를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3월 30일 진행된 OTT 숏폼 프로젝트 단편 상영에서는 지난해 국립통일교육원 사업과제의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들이 상영됐다. 3월 31일에는 배우 공개오디션인 중앙파란연기콘테스트가 진행됐다. 최정인 교수(영화영상전공)는 “새로운 배우를 발굴하고 재학생의 배우 섭외를 돕고
‘우리’ 엄마. ‘우리’ 가족, ‘우리’ 학교. ‘우리’라는 말을 통해 나의 영역을 넓히는 한국인의 정을 느낄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고자 하는 감정적인 연대가 꽤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다정, 연대 따위의 말들은 공중에서 부유하다 흩어질 피상적인 말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왜 이타주의를 실천한 사람들의 기사는 대중에게 여운을 남기는가? 이 따갑고 공격적인 세상에서도 삶은 결국 다정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소위 ‘오글거리다’라는 말의 유행 이후로는 세상의 온도가 한 층
다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기까지 셈하기도 어려운 해들을 지나 보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아껴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지닌 건 맞지만, 나의 마음이 유독 그 사람에게 인색한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누군가와 사랑을 할 때 서로를 향한 마음의 크기가 같을 수 있다면 차라리 좋겠다. 그러나 이도 그저 가정의 문법으로 작게 읊조릴 뿐이다. 사랑의 많고 많은 본질 중 하나가 ‘불평등’이란 사실을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깨달았다. 더 사랑하는 쪽이 아플 수밖에 없다는 모순은 깨달음의 덤이었다. 지나온 시간을 반추해 봤다. 나는 그이의
2014년 9월 대학원 첫 학기의 시작과 동시에 첫째 딸이 태어났다. 첫째 딸은 낮잠 재우기가 힘들어서 늘 아기띠로 안고 기본 30분 정도는 자장가를 흥얼거리며 걸어야 했다. 어느 날인가 아내가 한 시간 가까이 안아줬음에도 자지 않는 아이 때문에 힘들어했다. “더 안아주면 자겠지. 2시간 걸으면 안 자겠어? 내가 해볼게.” 노래도 불러주고 장난도 쳐주면서 즐거운 기분 속에서 낮잠을 재우고 싶었지만, 아기는 결코 자지 않았다. 아내는 다시 아기띠를 매어야 했다. 그렇게 첫째는 유치원 갈 때까지 낮잠 재우는 것으로 늘 힘들었다. 둘째
소설 부문 당선: 전병전 학생(단국대 문예창작과), 올해로 의혈창작문학상이 33회째를 맞이했습니다.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청년 문학도를 위해 문예창작전공 학생회와 중대신문에서 마련한 자리인데요. 전국 전문대 이상 학부 재학생(휴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11월 6일까지 시와 소설 두 부문을 공모했습니다.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구분해 진행했는데요. 시상식은 13일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에서 진행되는 ‘서라벌·중앙대 문예창작전공 70주년 총동문회 행사’ 때 함께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번 의혈창작문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외로움이 당연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는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여성이 꼭 여성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여성과 관련된 문제의식을 여성의 서사로 풀어내는 일이 숙명처럼 느껴져요.첨단영상대학원 재학생이 연출한 단편영화 두 편이 ‘44회 청룡영화상(청룡영화상)’ 청정원 단편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를 연출한 정연지 감독(영화영상제작전공 석사수료)과 을 연출한 허지예 감독(영화
10·29 이태원 참사로 159개의 우주가 사라진지 1년이 흘렀다. 갑작스레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 1년의 시간을 견뎌왔을까. 희생자 김의진씨(당시 29세)의 어머니인 임현주씨(57)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하루 아침에 의진이를 잃고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처음엔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아 분향소와 추모 공원에 매일 갔죠. 하지만 언제까지 슬퍼만 할 수는 없었어요. 의진이가 왜 그런 희생을 당해야만 했는지 진실을 찾기 위해 ‘10·29 이태원 참
오랜만에 지난 학기 제 칼럼을 펼쳐 봤습니다. 어떤 이야기로 이 지면을 채워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혀서요. 읽는 내내 저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오더군요. 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왜 그리 망설이고 헤맸는지. 그럼에도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취재원에게 용기 내 다가가 보겠다는 당찬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그 다짐 덕분에 저는 대학보도부에서의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친 후 이제는 문화부에 몸담고 있습니다. 문화부에서의 지난 세 달간 저는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이분들을 뵙기 위해서는 우선
여족여수(如足如手). 팔다리가 떨어질 수 없는 것처럼 형제도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사이라는 뜻입니다. 여기 학교에서의 시간까지 공유하는 형제자매들이 있는데요. 이번 주 여론부는 중앙대 곳 곳에서 오순도순 우애를 나누는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오늘만큼은 형제자매에게 용기 내 고마운 마음을 전해 보면 어떨까요? 서로를 꼬옥 안아주CAU! 정다연 기자 almostyeon@cauon.net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정예진 학생(국어국문학과 석사 1차), 정예림 학생(역사학과 2) -안녕하CAU!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예진: “
영상비평 부문 당선: 강유나 학생(문예창작전공 2) 해당 영상비평은 다니엘 콴 감독의 영화 를 다룹니다.-1. 모든 것을 활용해 일어나는 갈등는 총 3부로 나뉘어 영화를 전개해 나간다. 긴 제목을 해체해 1부 ‘Everything', 2부 ’Everywhere', 마지막으로 3부 ‘All at once’로 부를 나눴다. 영화의 전개 안에서 &lsq
한동안 시간을 거스르거나 앞지르는 방식으로 서사의 흐름을 만드는 타임슬립(Time Slip)물이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이 갑자기 외계인을 만나 새로운 능력을 갖추거나, 과거로 되돌아가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식이다. 최근의 이런 유행은 뒷맛이 쓰다. 타임슬립과 같은 판타지의 유행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도저히 해결 불가능한 현실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대학생 시절로 돌아갈래?”라고 묻는다면, 나는 “절대로,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20대는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문화부는 ‘전시가 끝나고 난 뒤’ 작품과 더 넓은 세상에 관해 깊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리의 삶은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이 이어지듯이 늘 연속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도 죽음이라는 끝맺음이 있죠. 인간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번 호 문화부는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을 담은 사진전과 고대부터 현대까지 죽음을 다룬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성찰해 봤습니다. 엄정희 기자 rlight@cauon.net“하루하루 죽어가는이 시간들을절대 헛되이
2년간 노력 끝에 탄생다수가 공감토록 줄거리 구성중앙대 기술지주회사 탁툰엔터프라이즈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이 2월 27일 EBS 1TV를 통해 방영을 시작했다. 우영석 작가의 부부맨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은 방귀 영웅이자 아빠인 부부맨과 부부맨을 사랑하는 딸 보니의 이야기를 다룬다. 기술지주회사란 대학이 보유한 유망기술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자회사를 말한다. 탁툰엔터프라이즈는 김탁훈 교수(영상학과)가 설립한 중앙대 기술지주회사로 첨단영상대학원 출신 직원들이 다수 재직 중이다. 중앙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다리를 지나야 할까. 그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다리를 지나치게 된다. 마냥 이쁘고 아름다운 다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또는 서 있기도 불안하고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갈등을 겪을지도 모른다. 두 명의 소년들도 지금 그 다리를 건너려 한다. 외딴섬에서 피어난 두 소년의 사랑 애니메이션 는 오키나와의 외딴섬을 배경으로 한다. 그 섬에 사는 소설가 지망생 ‘슌’은 우연히 해변 벤치에 혼자 앉아있는 소년 ‘미오&rs
얼마 전 고향에 가려고 KTX를 탔다. 뒷자리에 서너 살 정도 되는 아이와 엄마 아빠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조금은 시끌벅적한 여행이 되겠거니 하는 순간 아니나 다를까 높고 귀여운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저거 기차야?” 용산역에 줄지어 있는 기차를 보며 아이는 다시 소리 높여 물었다. “아빠 저것도 기차야?” “응 기차야.” 아빠의 반응은 시종일관 무덤덤했지만 아이는 멈추지 않았다. 잠깐 아이가 잠들었던 순간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2시간 내내 비슷
아빠는 지금 해파랑길 45코스의 시작점인 강원도 속초시 해맞이공원에 있다. 목적지는 장사항, 총거리는 약 17.5km이고 예상 소요시간은 6시간이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이 찌푸려져 있다. 신발 끈을 바짝 조이고 배낭을 고쳐 매고 긴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이어폰에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아껴 둔 정밀아의 1집 음악이 흐른다. 이제 걸을 준비는 모두 마쳤다. 출발이다. 네가 입학한 2020년은 오늘처럼 앞이 뿌옇고 우울한 습기가 대기에 가득한 날들의 반복이었지. 입학한 대학 근처도 제대로 못 가본 너에게 밥 약속, M
국무위원 후보자들의 자질 및 도덕성 논란으로 사회가 떠들썩하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두 자녀의 의대 부정 편입학, 아들 병역 비리 의혹 등이 핵심 쟁점이었다. 치열한 공방 속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 검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자질과 능력에 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할 청문회의 본질이 훼손된 채 사생활에 대한 의혹 제기만이 우선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공정’과 ‘상식’의 가치에 걸맞은 후보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l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또는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자세히 알지 못했던 예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땐 키워드로 보는 예술 사전을 펼쳐 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예술 사전을 넘기는 손은 키워드 ‘민속 문학’ 앞에 멈췄습니다. 민중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민속 문학과 그중 한 갈래인 민담, 민담을 엮어 재구성·각색한 전래동화와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창작동화까지. 민속 문학과 동화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럼 우리 함께 동화를 한번 파헤쳐 봅시다! 최수경 기자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