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상상보다 나쁜 건상상조차 되지 않는 것'소녀'라는 틀에 매인여성 간의 사랑 ‘상상할 수조차 없다’는 말은 감히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불가능한 상황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상상되지 않는 것은 곧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콘텐츠는 사회의 상상을 드러낸다고 할 때, 콘텐츠에서 재현되는 것들은 ‘사회가 상상할 수 있는 범주’를 말한다. 그리고 레즈비언은 좀처럼 상상되지 않았다. 여자라서, 동성애자라서 게이가 정형화된 고정관념의 재생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괴물로 돌아온 여성에게공포영화보다 무서운건 현실이었다 보통 귀신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처녀 귀신’의 이미지다. 하지만 실제 기록으로 전해지는 것 중 여귀가 나오는 서사는 「장화홍련전」과 ‘아랑 전설형 설화’로 대별될 만큼 그 종류나 수가 많지 않다. 한국의 대표 귀신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처녀 귀신이 귀신의 표상이 된 것일까. 나아가, 왜 한국에선 여성들이 귀신이 된 것일까. 억압 속에서 돌아오는 것은 이에 답을 하기 위해선 인간이 무엇에 공포를 느끼는지 알 필요
‘두 여인을 화합시키기는 것보다 유럽 전체를 화합시키는 편이 쉽다.’ 루이 14세가 한 말이다. 이 말에 대한 책임을 지려면 루이 14세는 당장에라도 유럽 전체를 화합시켜야만 했다. 여성들은 서로 연대해 여러 가지 의미를 이룩해 나가고 있고, 이러한 모습이 콘텐츠에도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속 여성 간 연대를 들여다봤다. 함께할수록 선명해진 ‘나’ 는 드물게 멤버가 모두 여성인 예능프로그램으로, 꿈에 투자하는 계모임 ‘꿈계’를 통해 서로 돌
“보그를 루브르 박물관으로 만들어봅시다!(Let`s make Vogue a Louvre!)”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의 수석 포토그래퍼 에드워드 스타이켄이 한 말이다. 이후 보그엔 명화에서 영감을 얻은 수많은 사진들이 실렸다.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사진들이 실린 보그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박물관이 됐다. 세계적인 잡지 보그의 아카
서울캠→안성캠 순서로 의견수렴다음해 2월까지 학칙개정 완료 지난 12일 교무위원회의에서 기획팀은 ‘캠퍼스 간 정원조정 의견수렴(안)’을 공개했다. 이번 의견수렴(안)엔 향후 의견수렴 추진 일정이 포함됐다. 기획팀은 일정에 맞춰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모으고 세부 방안을 세워 다음해 2월까지 학칙개정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의견수렴(안)에 따르면 오는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혈연의 얕은 신화흔히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은 운명에 비유되곤 한다. 피는 타고나기에 개인의 힘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콘텐츠에서 “그래도 네 혈육인데 어쩌겠니”라는 말로 주인공에게 상대의 악행을 용서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혈연은 운명이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사고를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혈연이 과연 ‘운명’일까. 인간
벽을 넘은 연극으로나의 벽을 넘어서다 당장 내일이 공연인데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출가가 잠적했다. 막장과도 같은 이 이야기는 단순한 설정이 아니다. 연극 에서 관객들이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다. 지난 7월 22일 수원SK아트리움에서 열린 공연에서 이 막막한 현실을 직접 마주해봤다. 연극을 ‘출발
클리셰는 자주 반복돼 진부해진 설정을 말합니다. 자주 쓰였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으로 당연시됐다는 것을 뜻하겠죠. 이번학기 문화부는 클리셰를 들여다보고 그 의미들을 파헤쳐 보려 합니다. 첫 번째 클리셰는 바로 ‘이름’입니다. ‘이르다’라는 말의 뜻이 ‘무엇이라고 말하다’라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름은 ‘나’는 무엇이라고 말해주는 단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슬로모션으로 날아오는 총알을 주인공이 멋지게 피하는 장면을 보신 적 있나요? 이는 영화 의 한 장면으로 일명 ‘불렛타임’이라 불리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영화 의 선풍적인 인기는 그 환상적인 액션씬 때문만은 아닙니다. ‘가상현실’에 대한 철학적 담론 또한 담겨있기 때문이죠. 영화 에서 대다
기사 작성은 더 이상인간 고유의 영역이 아니다 위 문제를 풀어보셨나요? 기사 A·C는 인간기자가, 기사 B·D는 이준환 교수(서울대 언론정보학과)가 속한 연구팀의 로봇이 작성한 기사입니다. 어느 정도 맞추셨나요? 틀렸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위 문제의 정답률은 절반 정도에 그쳤으니까요. 특히 B기사의 경우 일반인
뮤지컬 는 소설 『오즈의 마법사』의 악역으로 잘 알려진 서쪽 마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선 하지 않았던 질문이 뮤지컬에 등장하는데요. 서쪽 마녀는 왜 나쁜 ‘마녀’가 될 수밖에 없었을까요? 억울하게 ‘악역’이 될 수밖에 없던 서쪽 마녀의 사연, 궁금하지 않으세요? 훗날 서쪽 마녀가 되는 엘파바는 초록색 피부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지배계급은 여성을 탄압함으로써 프롤레타리아트 전체를 훨씬 효과적으로 억눌렀다. 지배계급은 이미 토지를 빼앗겨 빈곤해지고 범죄자로 몰린 남성들이 자신의 불행을 거세의 힘을 가진 마녀의 탓으로 돌리게 만들었고, 여성들이 당국에 저항해 획득한 힘을 자신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사용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마녀사냥’은 특정 사람에게 근
‘부드러워야 하는’ 여성은 어디에도 없다 지난해 배우 하연수는 인성논란에 골머리를 앓아야 했습니다. 자신의 SNS상에 올린 댓글 때문이었죠. 글의 맥락과 반대되는 댓글을 단 이에게 ‘잘 모르시면 센스 있게 검색을 해 보신 후 써 달라’고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해당 댓글은 말투가 너무 건방지다며 질타를 받았죠. 결국 하연수가 ‘미성숙한 대응에 사과드린다’
“2009년에 중앙대에 부임하고 나서 지금까지 쓴 논문이 77편이예요. 그 하나하나가 제겐 다 의미 있는 결과물들이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는 이들의 눈에선 언제나 빛이 납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빛을 띠죠. 연구에 대하서 말씀하시는 김수영 교수님(화학신소재공학부)의 눈도 그렇게 빛이 났습니다. 신소재 그래핀, 고효율 수소에너지 촉매 등으로 세계적인 학술지에 꾸준히 논문이 게재되는 엄청난 이력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그 열정만은 소년과 같았죠. 마치 그 열정과 같이 불 꺼질 날이 없는 김수영
이상하고 아름다운 지형을 가진 천혜의 섬수많은 마음이 지켜낸 우리 땅 대한민국의 새벽을 여는 곳. 대한민국 최동단에 위치한 독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어둠이 걷히는 곳이다. 독도에서 해가 보이는 순간 우리의 하루는 시작된다. 독도가 가장 먼저 어둠을 갈라준 탓에 본토는 보다 쉽게 하루를 맞이할 수 있다. 독도는 우리의 ‘시작’인 것이다. 그 시작을 지켜
본 기사는 따로 진행한 폴리아모리스트와의 인터뷰 내용을 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사회자: 폴리아모리(Polyamory)가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사실 아직 한국에선 개념 자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폴리아모리를 알아보기 위해서 실제 폴리아모리스트 두 분을 모시고 대화를 나눠보겠습니다.심기용(24): 안녕하세요. 심기용입니다.송은하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부문이 시대 뷰티풀엑스의 탄생기 中-박민규와 황정은의 소설자폭과 충돌을 통해 그들의 변이가 이루어지는 순간 이 시대의 뷰티풀 엑스가 탄생한다. 착취에 최적화된 다양한 혜택과 가망 없는 감정들로 공격하는 세계를 향해 아름다운 변종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다양한 버전으로 대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아프지 않을”(『파반느』
당연한 듯 이어져 온 관습‘원래’라는 나태함 톨킨의 소설 『호빗』을 포함한 많은 서양 판타지에서 드래곤은 교활하고 사악한 존재로 묘사됩니다. 이는 기독교가 성행했던 서양에선 드래곤을 뱀의 이미지와 결부시켜 사탄 취급을 했기 때문이죠. 서양 신화에 기반한 판타지 세계관엔 서양의 문화가 담겨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판타지의 여러 요소들은 ‘원래’ 그런 것도, 혹
환상(幻想). 우리는 하늘을 날며 불을 뿜는 드래곤과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협객들의 칼부림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이내 우리는 서양판타지소설과 무협소설을 자신과 상관없는 이야기로 치부하죠. 하지만 모든 환상은 우리의 모습이 담긴 거울이 아닐까요.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은 “판타지는 현실의 극한적인 왜곡이다”고 말했습니다. 판타지는 비현실적 요소로써
복수극에서라도 꿈꿔보는정의구현이란 희망 분노를 터뜨리는 가장 흔한 방법은 복수다. 자신을 분노케 한 이에게 한 방 먹여주는 것이다.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는 ‘복수는 비천한 마음의 비천한 즐거움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복수는 비천할지라도 즐거움이다. 그래서일까. , , 등 최근 흥행한 영화들의 공통적인 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