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마다 달라졌던 죽음의 관념삶에 가치를 불어넣는 죽음 “무(無)가 존재를 결정한다” 인간의 마지막은 어떠해야 하는가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말했다. “죽음은 씨앗과 같다” 과육을 다 먹고 나면 씨앗만이 남지만 그 씨앗은 다시 또 다른 생명을 탄생시킨다. 그의 말처럼, 죽음은 죽음 그 자체에 머무르지 않는다. 필연적인 인간의 본질로서 자리한 죽음은 늘 삶에 대한 논의를 탄생시켜왔다. 시대를 따라 톺아보는 죽음 죽음이 존재하지 않은 시대는 없었다. 그 어떠한 조건도 죽음 앞에서는 효
문화부는 ‘전시가 끝나고 난 뒤’ 작품과 더 넓은 세상에 관해 깊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리의 삶은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이 이어지듯이 늘 연속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도 죽음이라는 끝맺음이 있죠. 인간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번 호 문화부는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을 담은 사진전과 고대부터 현대까지 죽음을 다룬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성찰해 봤습니다. 엄정희 기자 rlight@cauon.net“하루하루 죽어가는이 시간들을절대 헛되이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또는 들어서 알고 있는데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예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땐 키워드로 보는 예술 사전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예술 사전을 넘기는 손은 키워드 ‘종교’ 앞에 멈췄습니다. 종교가 왜 문화가 되고 예술로 승화하며 이토록 우리 삶에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냐고요? 인간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우리 함께 종교를, 그리고 인생을 파헤쳐 봅시다!살아있는 한 죽음을 체험하기란 쉽지 않을뿐더러 죽음은 언제 어떤 모양으로 찾아올지 모른다. 하지
만우절식 고백 시작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생각한다. 시작을 보고 이러니저러니 왈가왈부하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를 보고 그 아기의 앞날을 점치는 것과 같다. 대단하게 자랄지 혹은 보잘것없게 자랄지, 이를테면 그런 식으로. 사실 모든 아기는 보잘것없다. 겉모습만 봐도 그렇다. 아기의 눈은 고장 난 분수대에 고여 있는 물처럼 혼탁하고 피부는 껍질이 군데군데 벗
삶의 의미가 담긴 영화 ‘숨’인간의 역설적인 모습을 표현 영화학과 권현주 동문(첨단영상대학원 영화전공 수료)의 단편작품 ‘숨’이 제67회 칸 영화제의 씨네 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 ‘숨’은 인간의 존엄사를 두고 갈등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권현주 동문은 ‘영화에는 삶이 녹아 들어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작품을 제작했다. 영화 ‘숨’도 그의
불만스러웠던 지난날들죽음 앞에서소중함을 깨닫다 “이제 여러분은 영원히 떠날 것입니다.”어느 날 내가 죽었다. 쾅. 관이 닫히자 눈을 감은 듯 캄캄한 어둠과 적막이 온몸에 엄습한다. 여기저기 울음소리가 관 밖으로 새어나온다. 그때 해볼 걸. 그때 말할 걸. 막상 죽음이라는 끝을 마주하니 그동안의 후회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뒤늦은 후회는 관 속에서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