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음의 공포에 삶의 욕구로 반응했습니다. 삶의 욕구는 낱말의 욕구였습니다. 오직 낱말의 소용돌이만이 내 상태를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낱말의 소용돌이는 입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을 글로 표현해냈습니다. -헤르타 뮐러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 中 『저지대』 헤르타 뮐러 저, 김인순 역, 문학동네 헤르타 뮐러의 첫 연작소설로, 어린 소녀를 일인칭 화자로 내새워 시골의 마을 풍경과 사람들의 답답하고 경직된 일상을 묘사한다.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헤르타 뮐러 저, 윤시향 역, 문학동네루마니아 차우세스크 정권 말기를 배경으로
민족이 겪은 폭력과 국가적 탄압은 고통의 기억으로 남는다 고통을 공유할 수 있도록 고뇌가 담긴 단어를 이어붙인 작가동독의 모니카 마론, 체코의 리브제 모니코바와 함께 루마니아의 헤르타 뮐러는 동구권 반체제 여성작가로 꼽힌다. 루마니아 차우세스크 독재 체제 아래 수모를 겪으며 성장한 헤르타 뮐러는 그 트라우마를 정제된 문학으로 표현해냈다. 고뇌 끝에 접붙여진 단어들은 그녀의 삶과 격정의 동구권 역사를 응축한다. 12일 203관(서라벌홀) 814호에서 제228회 중앙게르마니아가 열렸다. 이날 박정희 교수(상명대 독일어권지역학전공)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 더 나은 자본주의를 향한 고찰 특수한 한국형 자유주의 역사와 제도를 통해 살펴봐야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가 자리 잡은 지 약 200년이다. 누구나 의식하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설 수 없는 자본주의의 위기 속에서 우리는 제도의 어느 부분을 고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백승욱 교수(사회학과)는 7일 화상 강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자유주의와 자본의 재생산은 자본주의적 질서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하며, 자본
고용관계 변화로 불안한 노동자성장에 비해 더딘 국내 노동복지양극화된 청년 노동시장가치있는 노동, 같이 논의해야청년 실업률 문제는 우리에게 낯설고 먼 문제가 아니다. 미디어에서 충분히 접했고 이제는 눈앞에 직면한 사회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1년 2월까지 전체 실업률은 약 3~6%인 반면 청년 실업률은 약 8~10%대를 유지하고 있다. 2일 화상강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하는 이승윤 교수(사회복지학부)가 ‘한국 불안정노동시장과 청년의 불편한 만남’을 주제
사유이미지의 기록아케이드로 자본주의를 보다 온 도시를 돌아다니며 자본주의를 연구한 사람이 있다. 발터 벤야민은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흐름을 사소한 일상에서 찾았다. 그가 바라본 거리는 자본주의 기제를 읽는 새로운 지평이다. 지난 27일 302관(대학원) 301호에서 제208회 중앙게르마니아가 열렸다. 이번 강연은 벤야민의 유고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주제로 류신 교수(독일어문학전공)가 강연했다. 강연은 벤야민의 일생, 글체, 사상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류신 교수는 벤야민이 머물렀던 다섯 도시를 배경으로 강연을 펼쳤다.포르부, 자유
‘우리는 우리의 입을 틀어막고 있던 손을 덥석 깨물고, 우리의 언어를 새롭게 만들어 소리칠 것입니다.’ 프랑스 여성학자 엘렌 식수의 말이다. 누군가에게만 당연한 언어의 서사 속 배제당한 이들이 있다.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갖지 못한 이들은 자신을 찾기 위해 오늘도 배움을 거듭한다. 여성주의 학회 ‘여백’의 하현수 회장(가명·미디어커뮤니케이션 2)을 만났다. -여백이라니, 간결하고 예쁜 이름이네요. “감사해요(웃음). 학회 전반의 방향성을 담은 이름이에요. 사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죠. 근대의 역사 속 많은 변화를 가져다준 사건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여러 차례의 산업혁명과 금융위기가 사회를 넘어 개인의 삶에까지 변화의 한 획을 그은 사건 아닐까요. 오늘날 우리 곁에 가장 가까운 사건들로는 도래할 4차 산업혁명과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경제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은 기대만큼의 긍정적인 미래로 다가갈 수 있을까요? 이번주에는 금융위기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알아봤어요. 자 그럼, 함께 끄덕일 준비 되셨나요?인간은 세 차례의 산업혁명을
‘홧김비용’, ‘탕진잼’ 등의 소비 신조어들을 들어보셨나요? 홧김비용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을, 탕진잼은 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를 뜻한다고 합니다. 현대인들의 소비문화가 반영된 이 신조어들은 무계획적인 소비, 과소비 등을 의미하죠. 경제학에 따르면 인간은 합리성을 추구한다고 하는데, 그간의 소비들이 과연 합리적이었는지 돌이켜봤을 때 떳떳한 사람들은 많이 없을 것 같네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소비생활을 하는 걸까요? 이번주에는 『넛지』로 잘 알려진 행동경제학
C언어라는 언어가 따로 존재하는 만큼 컴퓨터 속 세계는 현실과 닮은 듯 다르다. 이 두 세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하나 된 세계를 꿈꾸는 이들이 있다. 컴퓨터공학부의 학술 동아리 ‘ZeroPage(제로페이지)’의 김상렬 회장(컴퓨터공학부 2)을 만났다. -‘중앙대 컴공 알려드립니다’라는 챗봇을 만든 학회라고 들었어요. “네. 학회에서 진행한 스터디에서 구현한 시스템이에요.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기술만 알면 의외로 단순한 시스템이죠. 제로페이지는 이렇게 기술을 유용하고 재밌게 활용
사람이 살고 있는 예술품은 건축뿐이다. 누군가의 삶의 장소가 누군가에겐 작품이자 철학이 되는 건축, 그 세계를 탐구하는 건축학부의 학술 소모임 아포레마(Aporema)의 홍현준(건축학전공 3) 회장을 만났다. -건축은 많은 이들의 로망으로 여겨지는 것 같아요. “영화 덕분 아닐까요? 하지만 현실은….(웃음) 그렇지만 건축은 충분히 매력적이에요.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건축이다 보니 인문학적인 사유를 공학적 기술로 구현하는 학문이거든요. 그만큼 어려워서 매번 학교 작업실에서 밤을 새우기도 하지만요.
요즘 유독 경제뉴스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비트코인’을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거예요. 주변에서는 ‘사놓을걸…’하는 후회의 목소리도 들려오죠. 가상화폐라는 걸 알지만 실체 없는 존재를 믿을 수 없어 사기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품지는 않으셨나요. 언제나 혁신적인 기술은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그만큼 폭발적으로 성장하곤 하죠. 비트코인과 블록체인도 혁신적인 화폐로 우리 곁에 등장하고 있어요. 이번주에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이 거래되는 방식을 알아봤어요. 어디서든 가상화폐로 거래할 날이 머
엘리자베스 시대 런던의 군중은 ‘글로브 극장’ 앞에 줄지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기다렸다. , , 등의 셰익스피어 작품이 상영된 이 글로브 극장을 중앙대에서 재현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다. 영어원어연극학회 ‘글로브(Globe)’의 김현주 학회장(영어영문학과 2)을 만났다. -연극학회라니, 연극을 공부하시나요? “아니요.(웃음) 연극을 직접 기획하고 연출해 무대에 올리는 학회에요. 대신 영어 극본을 사용해 원어로 연극을 진행해요. 지난 9월에도
살다 보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가 있어요. 분명 내 마음인데도 무슨 마음을 가졌는지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조차 알 수 없곤 하죠. 그럴 때 마음을 연구하는 심리학 이론이 길잡이가 되어주기도 해요. 종종 심리연구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심리학이 ‘어떻게’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연구하는 지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주에는 심리학의 정체와 연구 방법, 심리학으로부터 진정한 도움을 받는 법을 알아봤어요. 당신이 알던 심리학은 과연 진짜 심리학이었을까요? 자 그럼, 함께 끄덕일 준비 되셨죠?
유럽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유럽의 깊은 역사와 예술을 보여주는 미술관 혹은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이죠. 예술에 조예가 없더라도 대규모의 미술관에 그려진 색색의 그림을 보면 이질적인 서구의 삶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주에는 유럽 중에서도 스페인, 스페인을 대표하는 프라도 미술관에 가봤어요. 저기 고야의 동상과 고풍스러운 건물이 먼저 보이네요. 이곳을 가득 메운 수많은 그림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그럼, 함께 끄덕일 준비 되셨나요? 스페인을 떠올리면 뜨거운 태양과 산티아고 순례길, 축구, 플라멩고 등 다채로운 이
[핫해학회]에서는 특정 분야를 주도적으로 함께 탐구하고 있는 학생 모임을 소개합니다. 반고는 중국 신화 속 천지를 창조한 신이다. 그는 혼돈 속에 뒤섞인 하늘과 땅을 구분하고 하루하루 몸을 길게 늘려 하늘은 높게 땅은 두껍게 만들었다. 넓은 대륙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선 ‘반고’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지식을 명확히 구분해 이해함으로써 매일 성장하고 있다는 중국어역사학회 반고의 박세희 학회장(중국어문학전공 3)을 만났다. -중국어문학전공의 우수학회라고 들었어요. “우수학회이자 유일
미 대통령의 SNS 게시 글 40자에 전 세계가 들썩이는 시대다. 국가의 경계가 희미해진 오늘날 국가는 따로 또 같이 존재한다. 이 모호한 관계 속에서 자국의 이익과 국제 사회의 평화를 함께 추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모순이 조화로 승화된 미래를 꿈꾸는 국제학학회 CISSA(Chung-Ang International Studies Student Association)의 박철현 학회장(정치국제학과 3)을 만났다. -국제학은 좀 생소한 분야에요. “제 생각에 국제학은 복잡한 세상을 단순한 과정으로 분해하고 이해해서 세상을
무거운 전공 강의와 달리 교양 강의는 특별한 느낌이 있어요. 다른 전공의 학생들을 만나 전공을 벗어난 다양한 이야기가 가능하죠. 그래서인지 인기 많은 교양 강의는 수강 신청 때마다 불꽃 튀는 클릭 전쟁이 일어나곤 하는데요. 연세대에서도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교양 수업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주에는 우리 모두의 유일한 공통점인 ‘인간 존재’를 주제로 한 이 교양 수업을 살짝 엿들어 봤어요. 전공이나 성격 등과 무관하게 인간이라면 한 번쯤 해볼 법한 고민이죠. 인간인 나는 누구이고 어떤 존재일까요? 그럼, 함께
‘법대로 하자’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법대로’ 했을 때 어떤 법이 어떻게 적용될지 구체적으로 아는 이는 제한적이다. 법을 학문적으로 접근할 때 마주하는 진입장벽이 모두에게 열려있진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진입 장벽을 허물고 법과 사회를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화인법학회 정헌욱 학회장(정치국제학과 2)을 만났다. -화인법학회는 무엇을 공부하나요? “법이요! 화인법학회를 대표하는 문구는 ‘모든 이슈는 법으로 통한다. 법을 알아야 세상이 보인다&rs
오늘도 미동 없이 강의를 듣고 있는 당신, 그 굳어버린 얼굴에서 지루함과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나네요. 오늘만큼은 신나게 고개를 끄덕이며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면 우리 같이 차근차근 들여다보죠. 그럼 낯선 내용이더라도 끄떡없이 끄덕끄덕, 할 수 있을 거예요. 이번주에는 주디스 버틀러의 저서 『혐오 발언』의 내용을 대한민국 현실에 비추며 읽어봤어요. 혐오와 혐오, 그 경계 속 우리는 어디에 서야 할까요. 그럼, 함께 끄덕일 준비 되셨나요? “아, 언니 생각해 보아요. (&
[핫해학회]에서는 특정 분야를 주도적으로 함께 탐구하고 있는 학생 모임을 소개합니다. 금융은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막상 다가서기엔 낯선 단어다. 돈을 생각하면 단순하지만 학문이라면 복잡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매력에 빠져 금융을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학회가 있다. 인재개발원 소속의 금융투자 동아리 R.F.S(Rising Financial Stars)의 회장 장대한 학생(경영학부 2)을 만났다. -무엇을 공부하고 계신가요. “저희는 경영학부 김동순 교수님의 지도로 금융을 공부하고 있어요. 금융은 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