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주 6일이라는 시간을 할애하는 건 내 생의 조각들을 당신으로 물들이는 일이다. 오랜 시간 동안 너는 나의 일부였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너를 아주 단념하기로 마음먹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순간을 사랑하려 하는 사람은 결국 네 곁을 떠나게 되리라. 너의 결함마저 품어내는 법을 이제는 알고 있으므로, 나는 너와 작별하지 않는다. 숱한 좌절 끝에 드문 성취를 해내고야 마는 너는 인생을 닮아있더라. 성패의 여부가 불확실한 땅에서 기꺼이 공을 던지고, 치고, 잡는다. 몸을 던져내는 투혼은 지켜보는 사
“클리셰는 성공했기 때문에 클리셰로 남아있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잘 만든 클리셰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시대가 변해도 유의미하죠.” -조연주 나봄미디어심리연구소 대표 로맨스물의 모든 클리셰를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드라마 과는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화려하게 종영했다. 의 첫 화 시청률은 약 4.9%였지만 마지막 화에선 약 11.4%에 달했고 는 방영 중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부문 통합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과
시네브로는 ‘시네마’와 ‘시나브로’를 합친 단어입니다. 시나브로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의미를 지니는데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 극장·예술계는 조금씩 변화의 흐름이 생겨나고 있죠. 이번 주 문화부는 로맨스 클리셰의 역사와 흐름을 들여다봤습니다. 2022년 영화 부터 2023년 드라마 까지, 최근 등장하는 작품들은 ‘클리셰 범벅’이라는 평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알면서도 보게 되는 클리셰의 매력은
로맨스(romance) [명사]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 또는 연애 사건. 중세 로마의 확장으로 다양한 지역에 영향력이 퍼지며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 등지에도 로마 언어인 라틴어 방언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를 로마인이 퍼뜨린 말이라고 하여 ‘로망스(romans)’라 불렀다. 로망스는 주로 서민적인 이야기를 담는 데 쓰였으며 대부분 애틋한 남녀 간의 사랑을 다뤘다. 이러한 작품을 가리켜 ‘로망스’라 불렀고 오늘날 로맨스는 이 로망스에서 비롯된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또는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예술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럴 땐 키워드로 보는 예술 사전을 펼쳐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주 사전을 넘기는 손은 키워드 ‘로맨스’ 앞에 멈췄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로맨스가 전하는 이야기, 매체와 대상을 넘어 확장되는 로맨스, 그리고 남성과 남성의 사랑을 다룬 BL까지. 우리는 다른 이의 연애 속에서 어떤 환상을 기대하는 걸까요. 우리 함께 설레고 두근거리는 로맨스의 매력으로 들어가 봅시다! 권지현 기자 rnjswlgus1103@ca
제2000호를 함께 해 온 중대신문 문화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문화부를 이끌었던 전직 문화부 기자 권희정(국어국문학과 13학번)동문, 공하은(글로벌금융전공 4), 김서현(프랑스어문학전공 4) 학생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습니다. ※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역대 문화부를 이끌어 온 주역들인데요. 문화부에서 기획했던 꼭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권희정: ‘클리셰 들여다보기’ 등을 통해 클리셰를 다뤘어요. 사회적으로 당연하다고 여
응답하라, 그때의 문화부! 중대신문이 발행된 지 올해로 74년이 지나 벌써 2000번째 지면으로 돌아왔습니다. 공고히 다져온 문화부의 시간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자는 역대 문화부 기사에서 다뤄진 의미 있는 3가지 키워드를 뽑아봤습니다. 그동안 문화부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가 무엇인지, ‘그때의 교집합’과 함께 살펴볼까요? 최수경 기자 petitprince@cauon.net 기록은 기억을 만들고꼭지는 의미를 남기는 찰나의 순간이 모여 지금의 문화부를 이루다오랜 세월을 거쳐 중대신문이 제2000호를 맞
동업자로서 보건대 중대신문은 자교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학보사 TOP3에 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시원한 판 구성, 흥미로운 콘텐츠가 돋보인다. 참 부럽다. 중대신문 제1929호는 중앙대 100주년 기념식을 다루면서 그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1면을 가득 채운 사진과 헤드, 이어지는 이미지 중심의 면 구성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4면에서부터는 통시적 비교분석을 통해 자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100주년 기념식 뒤에서 들려온 아쉬움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았다. 인상적이다. 굉장히 큰 축제였을
당신은 이 집단을 자못 싫어하셨습니다. 객관이라는 허상을 쫓고 입으로만 백날 떠들며 고고한 척 또 지식인인 척 위선 떠는 ‘관보’라고. 또는 ‘해교’ 행위를 일삼는 ‘기레기’들이고 ‘학생놈들’ 주제에 기자놀이에 빠져 별 것 아닌 일을 크게 키우고 이리저리 들쑤셔서 분란만 조장하는 문제 덩어리 기타 등등 정도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기도 합니다. 덕분에 제 신문사 생활은 이 극단의 평가 사이에서 겨우 넘어지지 않는 게 최선이었던 어름산이의 부채질 같은
‘앙잘앙잘’은 작은 소리로 원망스럽게 종알종알 군소리를 자꾸 내는 모양을 뜻합니다. 이번학기 앙잘앙잘에서는 갖가지 주제를 말하는 대학생의 작은 소리를 모아 보려 합니다. 이번 주제는 ‘드라마 속 클리셰’입니다. 출생의 비밀, 재벌 2세 남자주인공과 신데렐라 여자주인공,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러브라인처럼 우리나라 드라마들은 유독 비슷한 내용과 설정이 반복되곤 하죠. 최근에는 이런 클리셰들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제를 다룬 드라마들이 호평받기도 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드라마 속 반복되는 클
중대신문 제1910호를 보고 우리가 마주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2017년 한 해동안 단연 눈에 띄는 키워드는 ‘동성애’였다. 각종 뉴스 포털이나 TV시사 프로그램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동성애’와 관련된 이슈가 자주 등장하곤 한다. 올해는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와 관련된 일부 기독교의 ‘동성애 반대’, 퀴어퍼레이드 등 다양한 이슈가 대두되곤 했다. 그러던 중 중대신문 제1910호를 통해 동성애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할 수 있게 됐다. 문화면의 ‘클리
최근 들어 급격히 쌀쌀해진 날씨는 단순히 학기가 막바지에 달했음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학가는 추운 바람과 함께 다가올 다음해의 학생 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제1910호 역시 각 후보자의 공약과 선거 일정 소개를 위주로 선본 인터뷰를 크게 다룸으로써 학내 언론의 역할을 바삐 수행한 듯하다.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국·공립대뿐만 아니라 사립대에서도 대학평의원회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1면에서 다룬 대학평의원회의 대학본부 평가는 타대의 입장에서도 유익한 기사였다. 특히
클리셰는 자주 반복돼 진부해진 설정을 말합니다. 자주 쓰였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으로 당연시됐다는 것을 뜻하겠죠. 이번학기 문화부는 클리셰를 들여다보고 그 의미들을 파헤쳐 보려 합니다. 이번 주 클리셰는 바로‘동성애’입니다. 지난 25일 는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 활동가의 강연 동영상을 비공개 처리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의 반발때문이었는데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동성애에 대한 터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에도 여전히 동성애는 비가시화되거나, 특정한 이들만을 부각시킨 형
이번학기 중대신문 문화부가 의욕적으로 연재하고 있는 ‘클리셰 들여다보기’를 흥미롭게 읽고 있다. ‘자주 반복돼 진부해진 설정’의 ‘의미들을 파헤쳐 보려’는 기획 의도가 참신하고 클리셰를 ‘파헤쳐 보’는 솜씨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제1908호에는 내가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여귀’를 다루고 있어 더 꼼꼼히 읽어 보았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다. 한 달 주기로 영화가 바뀌던 동시상영관에서, 그때 내가 본 영화들은
지난 제1907호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기사는 대학사회 내 총학생회(총학)에 대해 다룬 기획 기사이다. 총학의 역할이 변화한 이유가 논리적으로 서술돼 있어 평소에 머릿속에 두루뭉술하게 있던 생각들이 잘 정돈된 글로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 곧 다가오는 선거기간에 맞춰 총학의 여러 시대적, 사회적 변화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제시한 것 같다. 또한 이런 시대적 흐름에서 총학을 직접 운영하는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참신했던 기사는 문화면 ‘클리셰 살펴보기’다. 이 코너는 읽
클리셰는 자주 반복돼 습관처럼 쓰이는 설정을 말합니다. 자주 쓰였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으로 당연시됐다는 것을 뜻하겠죠. 이번 학기 문화부는 클리셰를 들여다보고 그 의미들을 파헤쳐 보려 합니다. 이번 주 클리셰는 바로‘여성괴물’입니다. 여러분은 '귀신'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전설의 고향의 구미호부터, 머리를 풀어헤친 처녀 귀신까지. 수많은 여성 귀신들의 이미지가 떠오르실 텐데요. 왜 '보통의 인간'은 남성으로 상상되는 반면 '보통의 귀신
클리셰는 자주 반복돼 진부해진 설정을 말합니다. 자주 쓰였다는 것은 그만큼 사 회적으로 당연시됐다는 것을 뜻하겠죠. 이번학기 문화부는 클리셰를 들여다보고 그 의미들을 파헤쳐 보려 합니다. 이번 주 클리셰는 바로‘모성애’입니다. 흔히들 모성애는 본능이라고 얘기합니다. 열달 동안 한 몸이었기에 어머니와 자식 간엔 아버지가 절대 알 수 없는 유대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죠. 하 지만 과연 모성애가 본능일까요? 왜 미디어에서 어머니는 숭고하거나 기이한 형태 로 드러날까요? 엄마라서 그래야 하고엄마라서
클리셰는 자주 반복돼 진부해진 설정을 말합니다. 자주 쓰였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으로 당연시됐다는 것을 뜻하겠죠. 이번학기 문화부는 클리셰를 들여다보고 그 의미들을 파헤쳐 보려 합니다. 이번주 클리셰는 바로 ‘여자의 적은 여자(여적여)’ 입니다. 수많은 콘텐츠에서 여성캐릭터는 질투하며 서로를 적대시하는 존재로 그려져왔죠. 미디어 속에서 여성이 ‘여적여’구도로 묘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연 여성의 적은 여성일까요? ‘여적여’ 클리셰를 분석해봤습니다. 여주인공은 여전히
옆 사무실 중대신문의 불이 늦은 밤에도 꺼지지 않는 것을 볼 때면 그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져 이미 본 기사도 몇 번씩 더 읽어보게 된다. 지난 중대신문 제1902호는 독자 기고 내용이 기획기사로 반영돼 심도 있는 ‘외국인 유학생 기획’으로 거듭났다는 점, 그리고 기사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학보’라는 단어를 더욱 빛냈다.
클리셰는 자주 반복된 설정을 말합니다. 자주 쓰였다는 것은 사람들이 별 이상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당연시 돼왔다는 것을 뜻하겠죠. 이번 학기 문화부는 이 클리셰를 들여다보고 그 의미를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두 번째 클리셰는 바로 ‘혈연’입니다. 한국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누구나 예측 가능하죠. 출생의 비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