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기고 아름답다는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문화·사회적 측면 등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지만 이동호 교수(교양학부대학)에 따르면 그보다 근본적인 것이 있다. 인간을 500만년동안 변화해온 생명체로서 이해하는 진화론의 시각이다. 이성의 선택을 통해 종을 보존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이 결국 잘생기고 예쁘다는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성에의 어필에 관한
발표불안 정신분석으로 나누기과거의 상처나 결핍은‘무의식’에 남아 우리를 괴롭힌다 영화 의 남자 주인공 정석은 제목 그대로 하루 종일 맞춰놓은 알람에 따라 행동하는 ‘플랜맨’이다. 게다가 손 세정제가 필수품일 정도로 결벽증까지 가졌다. 정신과에 가보라는 조언을 듣고 병원으로 간 그는 클리닉 모임을 가지면서 자신 때문에 어머니가 죽었던 유년의 과거를
인간이 피워낸 가장 아름다운 꽃이 예술이라고 한다면 현대사회에서, 특히 한국에서 외모는 예술만큼 치열하게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영역이다. 각종 화장술과 성형술은 가히 예술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지만 동시에 예술에 이르지 못하고 도태되는 사람들도 있다. 외모에 대한 이들의 고민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을 궁구한다는 점에서 외모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맨유 전(前) 감독 알렉스 퍼거슨의 말은 명언이 됐다. 그런데도 주변엔 ‘수구리족’들로 넘쳐나고 소통 능력은 더욱더 중요해졌다. 우리 사회의 여전한 화두는 ‘소통’이다. 천 냥 빚을 갚기도 하고 비뚤어진 입으로도 바른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능력도 필요하다. 정보와 의견의 범람 속에서 부목(浮
어두운 거리를 정처 없이 떠돈다. 익숙한 곳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낯설다.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눈에 익은 풍경이 꼭 언제 한번 와 본 곳만 같다. 건물 벽에 드리워진 실루엣이 예전에 함께 거닐던 연인의 그림자 같기도 하다. 기억의 예술가 파트릭 모디아노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통해 망각된 기억의 낯선 세계를 돌아보게 한다.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앞으로 무슨 일 하고 싶어?” 여기에 망설임 없이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진로는 대학생에게 항상 고민이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나도 모르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하고 싶어 하는 것,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 정신과 의사가 있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에서 철학적 의미를 끌어낸 정신분석학자다. 진로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김민환 박사(서
오늘날 현대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수없이 많다. 짊어져야 하는 역할들이 너무 무거워서일까. 우리는 이제 자신의 역할과 무관한 영역에서는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곤 한다. 인간은 혼자 외로움을 오래 견디지 못하는 존재라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 우리는 스스로를 철저한 개인의 영역으로 밀어 넣어 타인과의 경계를 구분지으려 한다. 무공감, 무연대라는 단어
‘로맨틱 가이 양성소’, ‘픽업 아티스트 아카데미’. 실제로 영업 중인 ‘연애학원’들의 간판 이름이다. 사랑이라는 가장 원초적이고 사적인 영역에까지 자본이 침투한 것도 슬프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어느새 연애가 ‘기술’ 학습이 필요한 분야로 여겨지게 됐다는 점이다. 학벌이나 경제력으로 줄 세우기에 익숙한 요즘, 줄 뒤편에서 고개를 기웃거리는 이들에게 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30년이 되면 우울증이 질병부담이 가장 큰 질환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덧붙여 한국 성인의 약 12%가 우울과 만성질환의 동반양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취업난과 스펙전쟁에 힘겨운 대학생도 예외일 수는 없다. 찬 비 흩날리는 3월의 늦은 저녁, 국내 최초의 멜랑콜리 학자 김동규 교수(연세대 철학과)를 만나 대학생
좌절문제 종교철학으로 다루다 마루 종(宗), 가르칠 교(敎). ‘산꼭대기의 으뜸이 되는 교훈’이라는 뜻이다. 이 어원은 과거 종교의 가르침이 갖는 권위에 대해 짐작하게 한다. 인간의 삶을 좌지우지하곤 했던 종교는 오랜 시간 동안 인류의 삶에 깊숙히 관여해 왔던 것이다. 긴 시간 명맥을 이어온 종교는 오늘날 대학생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까. 삶은 한 치 앞을
연애문제 페미니즘으로 나누다60년대 여성운동에서 외쳤던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구호는, 오늘날 연인들의 데이트 문화에도 시사점을 준다. 둘만 즐기는 데이트가 결코 사적인 공간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대부분 사회적으로 형성된 ‘연애 매뉴얼’이 정하는 바대로 행동한다.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계산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도 이에 포함된다.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