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학로는 ‘아르바이트 천국’이다. 대학생들은 일명 ‘천국이’가 됐다. 낮이면 학교, 밤이면 아르바이트로 하루를 불태우는 천국이들. 월급날이면 시급 4,580원에 맞춘 급여를 받고 활짝 웃으며 돌아간다. 야간에 근무해 시급이 5,000원으로 오르면 그야말로 ‘럭키’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야간근무는 임금에 50%를 가산한 수당을 받아야 하기
수업 시작 10분 전, 카페 앞에는 긴 줄이 생긴다. 줄을 서있는 학생들은 수업이 다가올수록 초조해한다. 그리고 되도록 빨리 가기 위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들 아메리카노를 시킨다. 제조법이 간단해 가장 빨리 나오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그때 메뉴판을 유심히 살피며 주문대 앞에 서는 학생이 등장한다. 표정을 보아하니 그린티 스무디에 휘핑 듬뿍, 샷 추가까
“너 좀 살찐 것 같은데?” 이 말 한마디면 추워지는 날씨에 깊은 밤 호빵 생각이 간절하더라도 섣불리 손이 가지 않는다. 그리곤 다이어트를 결심해도 길어야 3일,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야속한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운동이다. 흔해 빠진 이야기일지라도 공짜 휘트니스장과 헬스지도가 제공된다면 흔하지 않은 이야기가 된다. 단, 생활관생 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필
검색대 앞에 길게 늘어선 줄, 학생들은 저마다 책을 찾느라 분주하다. 위치가 표시된 종이를 뽑은 후엔 책꽂이 앞에서 분류표를 유심히 훑어 나간다. 드디어 익숙한 제목 발견. 책을 뽑아 드는 순간 반대편 같은 위치에서 책을 빼들던 사람과 눈이 마주친다. 앞에 선 사람은 ‘운명의 상대’가 아닌 책을 찾아 가져다 주는 ‘운반의 상대’. 안성캠 도서관 참고자료실에
하루에도 ‘애니팡’, ‘캔디팡’, ‘아이러브커피’의 초대장이 몇장씩 날아다니는 카카오톡. 특히 ‘아이러브커피’를 하는 사람들은 틈만 나면 콩을 볶아야 한다며 4인치 액정 속 카페 가꾸기에 열중이다. 예쁜 앞치마를 입고 커피를 타며 경쟁을 벌이는 게임 ‘아이러브커피’. 그러나 스마트폰의 작은 액정으로는 성에 안찼는지 4인치 액정을 넘어 현실 세계로 뛰쳐나온
“N chfn le ma?(니 치판 러 마?)” 잠깐, 발끈할 필요는 없다. 욕과 발음이 비슷해 친구에게 장난을 칠 때 써먹던 이 말은 실제로 중국인들이 ‘밥 먹었냐’는 의미로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아직”이라면 학생식당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본토 발음으로 이 말을 들을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학생식당에 가면 중국인 알바생
날이 저물면 캠퍼스를 지나다니는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지난 학기, 안성캠퍼스 외국어문학관 앞에서 납치미수사건이 벌어진 이후 학생들은 치안에 더욱 민감해졌다. 사건 이후 가로등은 늘어났지만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정신없이 옮기던 발걸음도 멀리서 빨간 빛이 보이면 차츰 늦춰진다. 어두워지면 등장하는 학생 자치 방범대, 규찰대의 불빛이다.
알바生 - 맥도날드 알바생 김찬주씨 ‘삐, 삐, 삐…….’ 감자가 다 튀겨졌다는 알림이 울린다. 바구니엔 감자튀김이 빨리 꺼내달라고 아우성이다. 조리대에선 30초안에 햄버거를 만들어야 하는 알바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빵, 소스, 채소, 고기, 토마토, 치즈 그리고 빵을 차례로 올리고 메뉴마다 다른 포장지를 입힌다. 컵을 놓고
정 들었던 카페가 하루아침에 없어진다니! 차 한 잔의 여유를 사랑하는 중앙대 학생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아트센터 3층에 있는 카페 쿠벅. 곧 사라진다는 말이 떠돈 건 오래지만 이번엔 진짜 같다. 쿠벅과 함께 그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도 잊힐 것이다. 누구보다 폐점이 섭섭할 알바생은 어떤 심정일까. 새내기 티를 막 벗었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바보 삼거리. 도대체 어디로 갈지 모르겠어서 바보처럼 서서 고민하게 되는 곳. 안성캠 대학로 내리에 있는 장소를 우리는 그렇게 부른다. 고깃집과 술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카페와 꽃집이 군데군데 자리한 길들은 밤낮 할 것 없이 붐빈다. 모자람 없이 들어찬 가게 중에서도 가장 많은 건 단연 편의점이다. 각각의 점포에서 일하는 다양한 학생들은 저마다의 어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