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에게 선물 받은 무드등을 켜 봤다. 포장을 뜯고 기뻐한 지는 한참 지났는데 보름이 지나서야 전원을 눌러 보게 됐다. 그 동안 선물 받은 등을 켜 볼 시간도 없었나. 돌이켜보면 그것도 아니었다. 등이야 버튼 하나 딸깍 누르면 켜지는데, 전원을 킬 수도 없을 만큼 바쁜 삶을 사는 중은 아닐 테다. 선물을 가져오는 길에 ‘이 등을 처음 켜는 순간에는 그 아래서 책을 읽고 일기를 써야지’ 하고 다짐했다. 반드시 완벽한 새벽을 보내고 싶었다. 그 다짐이 자라난 순간부터 무드등 켜기는 숙제가 돼 버렸다.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