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비아그라’란 파란 알약의 발기부전 치료제때문에 떠들썩 하다. 미국에서는 하루 4만여개의 처방전이 발급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독일 보험회사에서는 보험재정이 바닥난다고 발기장애를 보험대상질병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는 ‘비아그라 요리’까지 등장하고 있다. 2년전 비아그라의 임상시험결과가 국제학회에서 처음으로 보고되었을 때, 정력에 좋다면 물불가리지 않고 비행까지 일삼는 우리 남정네들에게 미칠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예견하였지만 역시 그 위력은 대단하다.
지금까지 발기부전 치료방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발기유발제 주사나 진공발기기구는 성
공률이 65~80%로 비교적 확실하고 안전하며, 음경보형물 삽입술은 발기부전의 원인과 연령
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성관계를 가능케 한다. 그러나 주사나 기구, 수술은 번거럽고,
부작용등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용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환자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
여 그동안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각종 약물이나 정력식품이 홍보되어 왔지만 지금까지
발기부전증 치료제로 공인된 먹는 약은 하나도 없었으며 ‘비아그라’가 처음으로 효능이
입증된 것이다.

‘비아그라’는 성적으로 흥분하였을 때 발기조직에서 생산되는 발기유발 물질인 일인산 구
아노신(cGMP)이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여 발기를 보다 강하고 오래 유지되도록 한다. 복용
후 한시간부터 6시간 사이에 최고의 효과를 발휘하며, 발기지속효과는 평균 20분 정도다.

주사요법이나 보형물 삽입술은 성적흥분에 관계없이 발기되며 약효지속시간에 따라 발기시
간이 결정되므로 사정후에도 발기가 지속될 수 있으나 ‘비아그라’는 성적흥분이 있어야만
발기가 유도되며 성행위가 끝나면 자연히 수그러든다는 점이 근본적으로 서로 다르다. 비아
그라는 적절한 발기부전환자에게 처방되었을 때 분명히 묘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애초부
터 성적흥분이나 욕구가 없는 성욕감퇴자의 경우에는 복용해도 효과가 없으며, 정상적인 사
람이 복용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성을 더욱 강하게 할 수 있는 정력제도 아니다.

뿐만아니라 어떤 환자에게 어느정도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어떤 환자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나며, 그리고 장기간 복용했을 때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는지는 아직도 연구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금년 가
을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가 내년 후반기에 발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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