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사진이란 사진을 사실 전달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신속한 보도를 목적으로 하는 신문 또는 주간지, 월간지 등에 실리는 저널리즘 뉴스 사진을 가리킨다. 필자는 평소 보도 사진에 관심이 많기에 꼭 한번쯤 직접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보도 사진 중에서도 특히 원하는 날에 마음대로 찍을 수 없는 특별한 날의 사진을 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최근 단 하루,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을 담기 위해 아침 일찍 카메라를 챙겼다. 

  바로 수능 당일 수험장 앞 풍경이다. 지각한 수험생들은 경찰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시험을 치러 오는가 하면, 해당 학교 주변 버스는 증차 운행된다. 온 세상이 하나의 시험을 위해 멈추는 그 날만의 분위기를 담고 싶었다. 필자는 사진을 찍기 전 실제로 언론 매체에 보도된 수능 관련 사진들을 최대한 많이 찾아봤다. 온 가족이 수험생을 응원하러 온 모습, 수험생들의 뒷모습을 끝까지 쳐다보는 부모님··· 

  사진만 봐도 사진 속 그들의 긴장감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 또한 이런 ‘감동 모멘트’를 포착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게 수능 당일 오전과 오후를 나눠서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나중에 확인하면서도 가장 필자의 마음에 들었던 사진은 한 수험생의 어머니가 입을 틀어막은 채 수험장으로 들어가는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사진이었다. 필자가 담고자 한 감동 모멘트를 가장 잘 담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날의 사진들을 보정하기 위해 계속 보던 중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됐다. 코로나19로 모두가 마스크를 쓴 반면, 사진 속 어머니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입을 가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닐까?

  필자가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무려 일주일이 걸렸다. 신속성이 중요한 보도 사진이 보는 이에게 전달되는 시간, 보도 사진을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일주일은 너무 긴 시간이다.

  신속성뿐만 아니라 보도 사진은 동시에 정확성도 함께 요구된다. 이는 보도 사진에 관심이 없는 이도 알만한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위의  사진은 ‘수능 당일 교문 앞 울컥한 어머니’가 될 수도 있고 ‘코로나19 이후 두 번째 수능, 마스크를 못 챙긴 어머니가 입을 가린 채 배웅’이 될 수도 있다. 감동 모멘트를 의도하려던 필자는 전자의 사실을 택해 사진을 바라본 것이다. 

  사진은 찍는 사람이, 보는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갖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이는 사진의 장점이 될 수도, 어쩌면 일방적인 전달로 변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찍는 이가 정확한 사실만을 포착해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사진을 보는 이가 어떠한 태도를 갖는지도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만약 위의 사진을 처음 대할 때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났더라면, 사실을 보는 데에 시간이 덜 걸렸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보도 사진에 또 다른 사실이 있지는 않을까?

윤서영 뉴미디어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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