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기가 있다.’, ‘사람은 눈, 코, 입이 있다.’ 이런 당연한 것들을 입 밖으로 내뱉어본 적이 있는가. 중대신문 제2000호를 통해 당연한 것들이지만 굳이 거론됐던 것, 그리고 그것들을 지키자고 말하는 문화까지 생겨난 이 사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녹색실천, 그저 당신을 위한 실천은 아니었나요?’ 기사는 환경보호를 위해  제작된 캠페인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영향까지 불러온다는 점을 다뤘다. 당연한 ‘환경보호’를 위해 어떤 제도가 마련돼야 하고, 제도의 문제점까지 지적되는 현상이 웃겼다. 여론부의 성소수자 관련 기사들도 흥미로웠다.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부모와의 인터뷰에서 보다 솔직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LGBTAIQ’를 처음 접한 본인이 부끄러웠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성정체성이 더 이상 언급되지 않을 정도로 당연해졌으면 한다. ‘8720원어치의 친절’ 칼럼 역시 눈에 띈다. 대학생 누구에게나 익숙할 그리고 민감할 ‘8720’과 ‘감정노동’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며 짜디짠 최저시급에 이것이 당연히 포함(시급이 아무리 높아도, 감정이 수치적인 임금으로 관련될 수 있는지)될 거라는 현실에 분노한다. 청춘들 역시 안쓰럽다. 

  어째서 당연한 것들이 언급되고,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당연시되고 있는 것인가? ‘당연’이라는 단어에 맞지도 않는 말이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기’가 사라지고, 지더라도 당연하게 당연시되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 

도은서
전북대 방송국 편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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