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0호를 함께 해 온 중대신문 문화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문화부를 이끌었던 전직 문화부 기자 권희정(국어국문학과 13학번)동문, 공하은(글로벌금융전공 4), 김서현(프랑스어문학전공 4) 학생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 여(餘)집합을 들여다봤습니다. 

※해당 기사는 개별적으로 취재한 인터뷰를 좌담회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역대 문화부를 이끌어 온 주역들인데요. 문화부에서 기획했던 꼭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권희정: ‘클리셰 들여다보기’ 등을 통해 클리셰를 다뤘어요. 사회적으로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클리셰였기에 이를 통해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했죠. ‘콘텐츠는 콘텐츠일 뿐이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콘텐츠는 아주 정확하게 우리 사회를 반영한다고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요. 

  공하은: 역사 속 인물들의 뒷이야기를 다룬 ‘WHO? 後!’에서는 독자들에게 역사 지식과 더불어 입체적으로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하려 했어요. 이외에 요즘 것들이 향유하는 문화를 소개하고 유래를 분석하는 ‘요즘 것들’을 기획했죠. 중대신문 문화부가 대변하는 ‘요즘 것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담고자 했습니다. 

  김서현: 꼭지 ‘그때의 교집합’에서 21세기의 20살 생일을 맞아 중대신문의 시각에서 우리가 지나온 20년을 돌아보고자 했어요. 모두의 감정이 하나 돼 동요했던 순간을 살피며 일련의 키워드에 반영된 문화를 짚어보려는 의도였죠. 한편으로는 문화가 담을 수 있는 영역이 방대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이전 문화부, 기성 언론 문화부 기사와 어떤 차별점을 두려고 했는지 궁금해요. 

  권희정: 이전 문화부에서 넓은 의미에서의 문화를 다뤘다면 보다 예술적인 측면을 곁들여 문화‘예술’을 다뤄보고 싶었어요. 작품을 보면 비평하길 좋아했던 개인적인 선호가 섞여 문화예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회 고발성이 강했죠. 그래서 당시 ‘문화부인데 기획부에 가까운 것 같다’는 평을 듣기도 했어요. 실제로 쓰이지는 않았지만 ‘문화기획부’라는 인식을 끌어냈다는 것에 차별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서현: 겉핥기에 그치지 않는 기사가 되도록 하는 데 가장 주안점을 뒀어요. 하나의 콘텐츠를 다루더라도 기자가 직접 취재하고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기사를 구성하고자 했어요. 기사의 형태도 내용을 전달하는 데 크게 일조한다고 생각해서 레이아웃을 다양하게 구성해보려는 노력도 많이 했답니다. 

  -중대신문 문화부만의 정체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권희정: ‘문화’라는 말만큼 다양한 상황에서 쓰일 수 있는 애매한 말도 없다고 생각하기에 ‘중대신문 문화부’만의 정체성을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가지 꼽자면 온갖 팩트로 점철된 지면에서 유일하게 ‘의견’이나 ‘감상’을 나눌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여론부보다 말랑말랑해질 수 있는 곳이 문화부가 아닐까요? 

  공하은: 대학생이 쓴다는 점이 가장 강력한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언론에서 20대와 청년을 다루지만 대학생이 직접 바라보고 쓰는 대학생의 ‘문화’라는 점에서 중대신문 문화부만의 이야기가 될 수 있죠. 

  -앞으로 문화부가 나아가야 할 길에 제언 한 마디 부탁드려요. 

  권희정: 학보사가 가진 매력은 광고나 수익성 압박 없이 기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문화부는 톤이나 형식 제약이 타 부서에 비해 적기에 더욱더 자유롭게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데요. 그 매력을 살려 이 사회의 다양한 문화를 담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공하은: 문화는 쉽게 말하면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문화에 관한 폭넓은 담론이 많이 다뤄졌으면 좋겠네요. 중대신문 늘 파이팅 입니다! 

  김서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으면 해요. 저는 임기 당시 뉴미디어부와 협업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점이 정말 아쉬웠거든요. 문화부가 시각적으로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지면인 만큼 기사를 역동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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