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수업 관련 인권침해 지속 
행위자 향한 원색적 비난 일어

8일 화상강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한 A학부 실시간 강의 중 대학원생 B씨의 외모 평가 관련 발언이 논란을 빚었다.

  강의 시작 전 B씨가 학생 외모에 관한 발언을 했으며 이는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일부 학생들은 학내 커뮤니티 중앙인(중앙인)과 대학별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브리타임)을 통해 B씨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A학부 소속 단대 교학지원팀은 B씨에게 해당 중앙인 게시글에 답변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B씨로 추정된 이가 9일 중앙인 게시글에 사과 댓글을 달았다.

  일부 학생은 당사자의 공식 사과가 없는 점(17일 기준)을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강의를 수강한 C학생은 “학생들이 원하는 건 진심 어린 사과”라며 “직접 작성한 사과문이라도 게시하면 논란이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과열되자 커뮤니티에서 B씨를 향한 원색적 비난이 일었다. B씨의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이 에브리타임에 게재됐다. C학생은 “익명성을 이용해 인격을 모독하는 단어를 사용한 게시물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김종일 서울캠 인권센터 전문연구원은 “행위자의 잘못과 관계없는 성별이나 외모 등으로 언동을 평가하는 건 또 다른 혐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외모 평가는 상대방의 명예권과 인격권을 침해하는 행위다. 외모 평가 외에도 비대면 수업 시 무단으로 사진을 캡처하는 등 인권침해 문제가 발생해왔다. 김종일 전문연구원은 “온라인 특성상 비대면 수업에서 인권침해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인권 감수성을 키워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학부 비상대책위원장인 D학생은 “인권에 반하는 발언을 들었을 때 학생자치기구를 통해 해결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