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 석션! 의학드라마 수술장면에서 흔히 나오는 대사다. 이 의료기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마음을 읽으며 의료기기를 판매해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 있다. 메드트로닉코리아 세일즈팀 김수정 동문(식품공학전공 12학번)을 만나봤다.

  -의료기기 분야로 진로를 선택했는데.
  “처음 취업을 준비할 때 방향을 설정하는 게 어려웠어요.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장에 취업하고 싶었죠. 저는 공기업, 대기업, 외국계 기업을 생각했는데 외국계 기업은 경력직을 선호해서 신입 직원이 입사하기 힘들어요. 일영약품, 대웅제약을 거쳐 경험을 쌓은 후 추천을 받아 메드트로닉 세일즈팀에 입사했답니다.”

  -일하는 데 도움이 된 과목이 있다면.
  “특이하게도 마케팅 과목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호기심에 한 번 들어봤는데 경영학을 복수전공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재밌었어요. 마케팅 관련 토론도 하고 다른 학생들은 마케팅을 어떻게 공부하는지 알게 돼서 좋았답니다. 마케팅 분야는 일이 되게 많아요. 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원료가격을 계산하고 제품을 디자인해야 하는데 마케팅 과목이 도움 됐죠.”

  -메드트로닉 세일즈팀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가.
“세일즈 업무를 하게 되면 교수들의 학회에 참가해요. 제품 하나가 출시되면 제품 자문 프로그램에 참여해 마케터들과 상의를 진행합니다. 제품을 사용한 후 해당 제품이 어떤지 논의하고 연간 계약을 맺으러 가죠. 이후 제품을 평가하고 자문료를 지급해요. 마케터와 협업해 제품의 어떤 세션을 맡을지 의논하기도 한답니다.”

  -회사의 근무형태와 분위기는 어떤가.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요. 사실 퇴근 시간은 유동적으로 변하기도 하죠. 분위기는 부서에 따라 달라요. 다행히 현재 일하고 있는 부서의 분위기는 매우 좋아요. 이외에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자유롭고 편하답니다. 외국계 기업이다 보니 출산 휴가 등을 오히려 장려하기도 하죠.”

  -업무를 담당하며 힘든 점은.
  “가장 힘든 점은 고객 응대죠. 초면인 사람을 만날 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힘들었어요. 업무 특성상 수많은 사람의 성향을 모두 맞춰야 한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성향을 모두 맞추기가 힘들죠. 그래서 영업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영업 목적으로만 고객을 바라보기보다는 고객과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해요. 고객을 평생 함께 갈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메드트로닉 세일즈팀의 향후 목표는.
  “조직개편이 이뤄지면서 회사의 형태가 하이브리드로 변했어요. 심장혈관 관련 기구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타 부서의 제품도 함께 판매하는 거죠. 예를 들어 많은 수술을 담당하는 신경외과 선생님에게 심장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제품을 함께 판매해 하이브리드의 가치를 창출해요. 다방면의 전문가가 되는 게 회사의 목표랍니다.”
 

  -본인의 커리어 최종 지향점은.
  “지금 회사에서 오래 일하고 싶어요. 하나의 비즈니스를 만드는 헤더가 되고 싶답니다. 욕심을 크게 부리지 않으려고 해요. 회사에서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 사실 대학원 진학도 생각하고 있답니다. 대학원에 진학해 경영관련 공부도 하고 지식도 쌓고 싶어요.”
   

  -동종업계 취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세일즈는 어떤 방식으로 영업하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거나 ‘이익을 어느 정도 창출해야 한다’, 둘 중 하나죠. 기본적으로 욕심을 가지고 있어야해요. 월급만 생각하는 태도로 세일즈 활동을 진행하기는 무리랍니다. 중요한 것은 열정과 꾸준함과 함께 일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영업 감각도 필요하죠.”
 

  -실전 ‘취준’ 팁이 있다면.
  “저는 면접에서 여러 차례 떨어졌었어요. 예전에 다른 회사의 면접을 보기 전에는 정보 없이 무작정 공장을 찾아가기도 했죠. 면접을 볼 때 열정과 최선을 다했다는 자신감도 필요해요. 하지만 막연히 본인 성격의 장단점을 나열하고 암기하는 건 지양해야 한답니다. 그렇게 접근해야 면접에 합격할 확률이 높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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