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학생, 선거 과정 제약 느껴 
유학생도 학생자치 참여 가능해

제63대 학생 대표자 선거에서 장애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의 선거권 보장이 미비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체 텍스트와 다국어 활용이 빈약했기 때문이다.  

  10개 단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중 대부분이 선거 관련 공고문에 대체 텍스트를 삽입하지 않았다. 이에 학생사회에서는 선관위와 선거운동본부가 의무적으로 대체 텍스트를 포함한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승민 인문대 학생회장(역사학과 3)은 “선거 관련 게시물에 배리어프리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며 “대체 텍스트뿐만 아니라 점자표기, 음성지원 등을 활용해 장애 학생의 선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민아 경영경제대 학생회장(경영학부 3)은 “현행 정보 안내 방식을 통해서는 장애 학생의 정보 취득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SNS에 대체 텍스트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리어프리가 이뤄지지 않아 선거 과정에 제약을 느꼈다는 사례도 있었다. 사과대 학생회장 선거에 정후보로 출마한 정승원 학생(사회학과 2)은 “선거 공고에 대체 텍스트가 없어 지인을 통해 내용을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며 “추천인 서명관련 카드뉴스에도 대체 텍스트가 일부 누락됐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 공청회도 화상강의 플랫폼 줌(Zoom)을 이용했기에 주변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민정 사과대 학생회장(사회학과 3)은 “사과대에 속한 각 전공단위 학생회장·학년대표 선거에서 선거 및 공약 관련 게시글에 대체 텍스트가 삽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 투표 플랫폼에서도 장애 학생의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온라인 투표 플랫폼이 웹 접근성을 잘 갖췄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플랫폼에 ‘센스 리더’나 ‘보이스 오더’ 등을 도입해 시각장애 학생에게 음성으로 텍스트를 읽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각장애 학생의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웹 접근성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유학생 선거권 보장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대다수 단대 선관위는 후보자 이력을 기재한 공고문에 다국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반성림 전 글로벌예술학부 회장(글로벌예술학부 3)은 “일부 유학생은 한국어에 능통하지 않다”며 “다국어를 활용해 모든 학생에게 확실히 공지사항을 설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승민 회장은 “유학생과 한국인 학생 간의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해 번역을 제공해야 한다”며 “상시사업에 다국어 번역을 제공해 유학생의 사업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언급했다. 김민정 회장은 “언어뿐 아니라 유학생의 학생자치 참여 범위를 늘려야 한다”며 “학생회 사업에서 유학생이 소외되지 않도록 계속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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