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둘째 주 목요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 진학은 초·중등교육의 산물이자 사회로 나가는 첫 관문이다. 이에 수능은 그 어떤 시험보다 공정성이 강조된다. 그런 수능도 전례 없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연기됐고 수험생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교육부는 수능 고사장에서 수험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책상에 칸막이를 설치해 안전한 시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확진 수험생과 격리 수험생을 대상으로는 별도의 시험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나름의 고육지책이겠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칸막이 설치는 불편만 가중하는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좌우로 뚫려있는 칸막이가 제대로 된 방역 효과를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학별 고사도 마찬가지다. 중앙대는 12월 중 이틀간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전국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단시간에 집약적으로 몰린다. 자가문진표만으로는 부족하다. 불안 해소를 위한 대학본부 특단의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 확진 혹은 격리 수험생을 위해 미리 시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공정은 시험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다. 안전에 만전을 기하되, 수험생에게 공정한 시험 응시 기회가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시의적절한 부정행위 방지 대책과 안전 조치에 상응하는 시험 보안도 필수다.

  수험생은 절박하다. 어느 때보다 교육부와 중앙대는 수험생의 불편을 빠짐없이 귀담아듣고 정상적인 시험이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라. 실효적인 시험 대책으로 수험생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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