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단과 학생 간 대화 오가
질문 주 키워드는 '코로나19'
수업, 예산부터 행정, 교원 수까지
“촉박한 시간에 아쉬움 남는다”

 

'총장단과의 대화'에 배정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진 박재현 기자

 

총장단 및 기획처장 브리핑에 이어 ‘총장단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현장에 참석한 양캠 학생 대표자가 번갈아 질문했고 총장단 및 각 처장이 답변했다. 질문은 코로나19로 인한 학사변경 및 대학본부 조치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뤘고 코로나19 이전부터 제기된 문제도 함께 논의했다.

  온라인 강의 역량 높이려면
  학생 대표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구체적인 교육 대비책을 요구했다. 이인재 서울캠 총학생회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코로나19 이후 교육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교수의 온라인 강의 역량 증진 계획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백준기 교학부총장(첨단영상대학원 교수)은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교수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강의 품질 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며 “교수 개인에게만 맡기지 않고 대학본부 차원에서 방안을 개발 중”이라고 답했다. 김교성 기획처장(사회복지학부 교수)은 “다빈치학습혁신원에 원격교육과 관련된 중앙 부서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하림 사과대 비대위원장(도시계획·부동산학과 3)은 “온라인 강의를 6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다양한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라며 “교수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에 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개설하고 이클래스 서버 불안정 문제 해결도 요청한다”고 전했다. 백준기 부총장은 “교수 측에 강의 콘텐츠 재사용을 숙고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과거 날짜가 표시된 강의 등은 확실하게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클래스 서버의 콘텐츠 관련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했고 통신사와 협업해 서버 지연 문제를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실험·실습 수업 계획 요구돼
  비대면 학사운영 지침으로 난항을 겪은 실험·실습 수업도 언급됐다. 김진한 안성캠 비대위원장(연희예술전공 4)은 “안성캠 특성상 실험·실습 전공이 많다”며 “실험·실습 수업을 위해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시스템 구축 계획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최재원 안성부총장(골프전공 교수)은 “구성원들의 요구가 너무 다양하고 실습 관련 새로운 교습방법을 개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대한 학생 요구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백준기 부총장은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3개 단대와 4개 전공단위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사이버 피지컬 실험실을 시범 지원 중”이라며 “모든 실험·실습 수업에 적용해 비대면이라도 대면 수업보다 효과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험·실습과목 성적 평가 방식 변경 요구도 있었다. 이재유 자과대 학생회장(생명과학과 3)은 “비대면으로 실시하는 실험·실습과목에 한해 성적 평가 방법을 P/F(Pass/Fail)제로 바꾸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준기 부총장은 “P/F 제도는 학과 및 단대의 합리적 결정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학장과 해당 사안을 상의한 후 답변을 주겠다”고 밝혔다.

  빠지지 않는 등록금 논의
  학생 대표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예산 및 등록금 관련 요구를 개진했다. 전유진 인문대 학생회장(역사학과 3)은 “중앙대는 적립금 10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대학으로 분류된다”며 “등록금 반환과 관련해 학생사회는 적립금 사용처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본부는 적립금 세부 사용 계획을 학생들에게 공개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산호 행정부총장(프랑스어문학전공 교수)은 “대학본부는 자금 마련과 교육환경 개선을 끊임없이 생각한다”며 “적립금 내역은 공식 자료에 나와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정 금액을 유지해야) 이율로 장학금을 계속 지급할 수 있다”며 “소위 꼬리표가 달린 적립금이 60~70%에 달해 당장 적립금 전부를 특정 용도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교성 처장은 “적립금은 약 1115억이지만 가용금액은 500억원이 조금 넘는다”며 “마음대로 기금을 가져다 쓸 만큼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공승환 통일공대 학생회장(건축공학전공 4)은 “창의 ICT대학과 소프트웨어대학의 실험·실습비 사용처가 공개되지 않았다”며 해당 내역 공개를 요청했다. 이어 “실제로 실험·실습을 위해 사용되지 않았다면 인당 약 100만원의 실험·실습비에 대한 추가 대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교성 처장은 “학기별이 아닌 연단위로 결산을 진행하기 때문에 아직 전공단위에서 돈을 어떻게 썼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산출 후 공개하는 걸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非코로나 안건도 이어져
  이인재 회장은 “대학은 학생, 교수, 직원의 세 주체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기구”라며 “교무위원회나 대학운영위원회에 학생대표가 참여해 의결권을 가지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김교성 처장은 “공식 기구 참석은 어렵다”며 “학생처나 각 단대별 협의체를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절했다.

  안성캠 행정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무성 생공대 학생회장(식품공학전공 4)은 “학생 사회에서 양캠 행정부처가 불균형하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일부 교직원의 안성캠 근무 기피 현상이 행정 서비스 질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이산호 부총장은 “인사상 기피 문제를 포함해 인사제도 자체를 바꿀 계획”이라며 “안성캠 행정부서 개편이 곧 있을 예정이므로 해당 내용이 가시화되면 학생들에게도 알리겠다”고 말했다.

  예술공대 전임교원 수를 충원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이소영 예술공대 학생회장(컴퓨터예술학부 2)은 “전공단위에 개설된 수업 절반 이상이 외부 강사 채용을 통해 진행된다”며 “이마저도 원활하지 못한 수업은 파행되거나 폐강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백준기 부총장은 “신생 전공단위에 전임교원은 반드시 배정돼야 하지만 지난 학기는 코로나19로 대학 재정에 문제가 생겨 배정이 일괄 보류됐다”며 “시간 강사 채용 문제는 학장님과 논의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짧은 질답시간 아쉬워
  지난해 리더스포럼과는 달리 이번 리더스포럼은 각 부처 발표시간이 늘었지만 질의응답 시간이 줄었다. 때문에 예정된 일정보다 더 많은 시간이 투입됐으나 질문을 다하지 못한 대표자들이 있었다. 리더스포럼에 참석한 A학생(소프트웨어공학부 3)은 “2월에 개최하지 못하고 계속 연기돼 겨우 마련한 자리지만 질의응답이 너무 짧았다고 생각한다”며 “브리핑 내용을 사전에 출력물 등으로 공지했다면 질답 시간이 늘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하관용 서울캠 학생지원팀 차장은 “시간이 조금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만 후속조치로 학생 대표자와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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