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급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려 노력 중이다. 하지만 지금, 지구는 어느 때보다 크게 비명을 지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택배 주문이 증가함에 따라 일회용품 쓰레기가 크게 늘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폐비닐은 약 11.1%, 폐플라스틱은 약 15.16% 증가했다. 올바르지 못한 분리수거도 한몫했다. 음식물이 묻은 포장 용기나 비닐은 재활용하기 힘들다.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는 태우거나 그대로 땅에 묻어야 해서 지속적인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무심코 쓰고 버린 종이컵 1개가 썩는 동안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온실효과를 일으키고 지구온난화를 가속한다.

  최근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이 명백히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로 2020년 6~8월 북반구의 지표면 및 해수면 온도는 20세기 평균보다 1.17도 높았고 남·북극의 빙하는 빠른 속도로 붕괴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파인섬과 스웨이츠 빙하의 소실이 지구 전체의 해수면 상승에 약 5% 기여했다고 파악했다. 북극 그린란드의 빙하에서는 약 110㎢의 얼음덩어리가 떨어진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정책 수립과 환경 개선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마냥 단체의 움직임을 기다려선 안 된다. 우선 개인이 환경 보호를 위해 실천하고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수반돼야 원활하게 환경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 환경오염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정답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 과도한 자원 및 에너지 사용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빨래를 모아서 하면 가구당 연간 약 14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불필요한 냉난방기 사용을 줄이고 이용하지 않는 전등은 소등하는 사소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회용품을 남용하지 않는 습관도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어렵다면 제대로 분리수거하자. 플라스틱 용기류와 폐비닐은 이물질을 없앤 뒤 부착 스티커를 제거하고, 택배 상자는 스티커·테이프 등 부착물을 떼어낸 후 배출해야 한다.

  개인의 노력으로 지구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 개인의 실천은 가정·사회와 같은 주변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러한 영향을 바탕으로 미래의 정책 방향도 결정될 수 있다. 집단이나 단체의 움직임만 기다리지 말고 지구의 현실을 직면하자.

  환경을 위한 개개인의 노력은 결코 작지 않다. 우리는 불편함을 이유로 자연의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 ‘나 한명쯤’이 아닌 ‘나 한명이라도’라고 생각하는 건 어떨까.

 

최희원 대학보도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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