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의 의상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까. 김도현 학생(패션전공 2)은 동아리 ‘디비니티’ 활동 체험의 일환으로 연극 대본 속 주요인물의 캐릭터를 분석해 직접 옷을 구상해보는 활동을 제안한다. 

  지난 193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손톤 와일더의 희곡 『우리 읍내』를 선정했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 메시지 ‘카르페 디엠’을 강조한 수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극의 핵심 등장인물인 ‘무대감독’의 옷을 상상해 모델에게 입혀봤다. 무대감독은 소설로 비유하자면 ‘전지적 작가 시점’을 취하는 인물로 극의 배경을 설명해준다. 뿐만 아니라 종종 등장인물의 대화에 직접 개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회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기 위해 깔끔한 셔츠와 코발트색 재킷을 모델에게 입혔다. 머리에 얹은 체크무늬 베레모와 검정 구두가 댄디(dandy)한 느낌을 부여한다. 금방이라도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손에 쥘 듯한 모습이다. 
  
  인물을 분석하고 상상해보는 활동은 극을 한층 더 능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당장 연극 대본을 펼쳐 마음에 드는 인물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어떠한 착장이 떠오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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