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밤에도 쉽게 잠들 수 없는 계절입니다. 무더위를 피해 바람이 선선한 야외로 나가봅니다. 그곳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반짝이는 별들을 금새 찾을 수 있죠. 날이 맑다면 서울과 경기도에서 맨눈으로 밝고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일상에 지쳐 하늘을 보는 날이 적었던 만큼 오늘밤, 은하수를 사이에 둔 견우와 직녀성을 눈에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부= 박진용·우인제 기자 819@cauon.net

 

 

여름밤은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계절입니다.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면 별들의 움직임도 보이지요. 사진부는 풀벌레 소리가 조용히 들리는 안성천문대에서 별의 일주를 담아봤습니다. 지구는 하루 한번 자전하기 때문에 우리의 시선에서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루 360도를 움직입니다. 한시간에 15도를 움직이는 셈이죠. 이를 별의 일주 운동이라고 합니다. 


  15도씩 움직이는 별의 궤적을 찍기 위해 셔터스피드를 최대한 늦춥니다. 어두운 밤하늘이 잘 보이도록 동공과 같은 역할을 하는 조리개(F)를 최대로 개방합니다. 빛을 더 담기 위해 감도(ISO)를 올리고 촬영 버튼을 누릅니다. 몇시간에 걸쳐 촬영을 완료한 뒤 움직이는 별들의 모습을 합성해봤습니다. 검푸른 밤하늘에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일주하는 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가 잠든 밤 매일 이렇게 경이로운 우주쇼가 펼쳐집니다.

 


  북반구의 여름을 지키는 대삼각형과 행성들
  동쪽 하늘에는 여름철 대삼각형이 보이네요. 여름철 대삼각형은 북반구 여름 밤하늘의 밝은 별 3개가 만드는 가상의 삼각형입니다. 거문고자리의 베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백조자리의 데네브로 이뤄진 삼각형이죠. 우리나라에서 알타이르는 견우성, 베가는 직녀성으로 불리며 그 설화가 전해집니다. 칠월 칠석날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를 건너 만났다가 해후하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이야기가 구전됩니다. 기상청 분석 결과도 지난 2008년과 2013년을 제외한 인근 10년간 칠석날에는 매년 비가 내렸다니 참 신기합니다.


  새벽이 다가오자 목성과 토성이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진부는 장망원 렌즈로 토성과 목성을 관측해 봤습니다. 희미하지만 또렷한 토성의 고리 모양이 보입니다. 토성은 태양으로부터 약 14억km 떨어져 있고 지구와는 약 12억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옆에 목성의 모습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네요. 거대한 소용돌이인 줄무늬가 보입니다. 주변으로 갈릴레이가 관측한 위성인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가 보입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토성과 목성의 거리가 얼마나 아득한지 감이 오지 않아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찍는 별 사진
  여름밤의 별을 사진에 담고 싶지만 카메라가 마땅치 않아 걱정하시는 독자분들도 계실 겁니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삼각대와 스마트폰으로도 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먼저 주변에 불빛이 밝은 건물이나 광해가 최대한 적은 곳으로 갑니다. 그리고 삼각대를 펼쳐 스마트폰 카메라를 밤하늘을 향해 설치합니다. 단순히 검은 밤하늘의 모습만 찍기 보다는 사진의 1/3 정도는 산이나 나무가 있는 지면을, 나머지 2/3 정도를 밤하늘을 보이게 걸쳐 촬영한다면 조금 더 운치 있는 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면 카메라 프로모드에 진입합니다. 이후 조리개(F)를 최대한 낮은 숫자로 설정하고 셔터스피드는 10초로 설정합니다.(1/10은 10초가 아니라 십분의 일초라는 뜻이니 주의하세요.) 테스트샷을 촬영해보고 너무 밝다면 셔터스피드를 짧게, 어둡다면 셔터스피드를 늘리면 됩니다. 감도(ISO)는 500-800으로 설정합니다. 끝으로 촬영 버튼을 누를 때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게끔 타이머를 설정합니다. 그리고 찰칵. 10초 동안 스마트폰을 건드리지 않고 놓아둔다면 맨눈으로 보이는 하늘만큼 아름다운 별들을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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