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뉴 노멀’이라는 단어를 지난 2008년에 처음 접했다. 과거의 고금리, 고성장이던 세계 경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급격하게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처럼 특정 사건을 계기로 정착된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환경을 뉴 노멀이라고 한다.

  우리는 새로운 뉴 노멀을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의 변화였다면, 코로나19는 공유에서 언택트로의 변화다. 이전에 우리는 누구의 집을 빌리기도 했고, 차를 얻어 타기도 하며 재화를 공유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스크를 쓰며 서로의 표정조차 공유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전 다른 사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는 바로 변화가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다는 것이다. 대면 서비스는 위축됐고 비대면, 배달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을 했다. 원했던, 원치 않았던 우리는 전과 전혀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

  비록 자연재해와 같은 상황 속에서 강요된 일상의 변화라고 하더라도, 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의 장단점들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느꼈을 것이다. 평소에 마트에 직접 가서 물건을 샀던 사람들도 온라인 쇼핑과 배달을 사용하면서 예상치 못한 편리함에 놀랐을 수도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강의 공지용과 강의계획서 확인용으로만 사용하던 e-class가 학생들끼리 서로 질문하고 답을 해주는 소통의 장으로 변모한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철저한 준비를 했어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대처하기는 힘들었다. 완벽한 방역이 이루어지지 않아 회사 내 집단감염이 발생하기도 했었으며, 직접 소통하지 못해 생긴 불편함도 컸다. 필자도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즉각적인 질문과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것과 내용의 전달력이 많이 떨어진 것을 느꼈다. 온라인 시험의 공정성 문제도 거론됐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행착오를 통해 새로운 매뉴얼이 만들어지면서 점차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소강상태가 되면서 사회는 점점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 직장인들은 현재 출근을 하고, 초중고 학생들도 학교를 나가기 시작했다. 중앙대도 대면 기말고사를 시작으로 강의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의 많은 미숙함과 혼란 속에서 배운 것들을 수용하고 변화를 해나간다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 나아진 일상을 맞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어쩌면 우리는 다신 이전과 같은 일상을 보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영화에서도 그러지 않았나.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동희 학생
기계공학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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