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보다는 비대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종이상자를 비롯한 배송 포장재, 스티로폼 용기 등 생활 쓰레기도 증가하는 실정입니다. 전국 카페와 식당에서는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기도 했죠. 실제로 송파구자원순환공원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쓰레기양은 약 70톤이지만 지난 3월에는 하루 평균 약 87톤의 쓰레기가 반입됐다고 합니다. 늘 그렇듯 환경은 이번에도 뒷전이었습니다.

  『원은 닫혀야 한다』(이음 펴냄)의 저자 베리 카머너는 자연 생태계가 순환 법칙에 의해 움직인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생태계 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상호 밀접한 순환의 인과관계를 보인다고 말하죠.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은 어디론가 이동할 뿐,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듯 우리가 일으킨 환경오염도 없어지지 않고 돌고 돌아 인간에게 다시 올 수밖에 없습니다.

  중대신문은 ‘환경’에 주목하려 합니다. 제1967호에서는 인간이 일으킨 환경오염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인간에 주목했습니다. 환경오염에 따른 피해는 그 범위가 매우 크지만 기준이 모호해 피해액을 산정하기 곤란합니다. 그럼에도 피해자들을 구제할 제도적 안전망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에 관련 법률을 뜯어보며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더 나아가 오염된 환경의 복원을 유도하는 지원책을 고민하며 제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모든 이익은 반드시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베리 카머너는 ‘공짜 점심은 없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결국 우리가 물질문명의 이익에 따른 대가를 이미 치르고 있거나, 앞으로 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시간이 우리에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도 환경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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